시계&자동차
7,593전기 동력에 더 맞을지도 모르는 재규어 레이싱 머신의 디자인
조회 2,208회 댓글 0건
3
머니맨
2024-07-15 11:25
전기 동력에 더 맞을지도 모르는 재규어 레이싱 머신의 디자인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Jaguar)는 1922년 21세의 젊은 모터사이클 애호가 월리엄 라이온즈(William Lyons)가 그보다 10살 많은 사이드카 제작자 빌 웜슬리(Bill Walmsley)와 함께 세운 ‘스왈로우 사이드 카 제작소(Swallow Side Car)’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회사 이름으로 SS(Swallow Sidecar) 라는 이름 대신 ‘재규어’ 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45년부터이며, 이때부터 더 고성능 차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3년 후인 1948년에 재규어는 직렬 6기통 3,400cc DOHC 엔진 160마력의 스포츠카 XK120을 발표합니다. 우아한 곡선형 디자인의 차체를 가진 XK120은 런던 모터쇼 최고의 히트작이 되었고, 우아한 곡선의 스포츠카로 화제가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XK120은 거의 대부분이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또 1951년에 나온 마크Ⅶ은 트윈 캠 엔진을 얹고 1957년까지 3만 대 이상 팔리면서 재규어 디자인의 특징을 나타내주는 모델이 됩니다. 이후에 1950년대 초부터 재규어는 자동차 경주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XK시리즈의 차체 디자인을 썼고, 이후 C와 D타입의 경주 차량을 따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때의 목표는 르망 24시간 경주의 우승이었고, 실제로 재규어는 C, D타입으로 출전해 5회의 르망 경주에서 우승했다고 합니다.
1954년에 만들어진 D 타입은 이후 C 타입과 같이 양산되지만, 그 수량은 C 타입과 D 타입 각각 70대와 50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1957년까지 생산되어 시판된 D 타입은 여러 측면에서 당대에 보기 드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차체를 낮추기 위한 여러 가지 구조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시기의 보통의 차들은 대부분 사다리 모양의 프레임에 차체를 얹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차체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오늘날의 화물 트럭 같은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D 타입은 사다리 형 프레임 대신 마치 철교 구조와 같이 얽혀진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을 쓰면서 일체 구조식 구조의 차체를 함께 써서, 차체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엔진 역시 크기를 줄이기 위해 드라이 섬프(dry sump)방식이라고 불리는 구조, 즉 엔진의 크랭크 축 아래쪽에 엔진오일이 모이는 그릇 역할을 하는 오일 팬(oil pan)을 만들지 않고, 엔진의 실린더 헤드 옆에 별도의 오일 탱크를 설치해서 엔진 전체의 높이를 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화기(carburetor)도 엔진의 측면에 설치해서 엔진의 높이를 실린더 헤드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D 타입의 후드를 보면 너무 납작해서 오히려 그 아래에는 엔진보다는 전기모터가 더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처음으로 디스크 브레이크를 단 것도 역시 D 타입부터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모든 차들이 드럼 브레이크(drum brake)를 썼다고 합니다. 지금은 디스크 브레이크는 너무 흔한, 심지어 대형 버스도 앞 바퀴에는 디스크 브레이크를 씁니다. 디스크 브레이크의 채용과 아울러 휠 역시 바퀴 살 대신 디스크 휠(disc wheel)을 썼습니다.
여기에서 용어의 혼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디스크 휠 이란 오늘날에는 거의 기본형 스틸 휠인데요, 휠을 원반(disc)형태로 만든 휠을 말합니다. 소위 깡통 휠 이라고도 불립니다. 그 전까지 쓰이던 스포크 휠(spoke wheel), 즉 바퀴살이 있는 고전적인 휠에 비해 훨씬 강성이 좋다고 합니다.
1959년에는 1951년에 나온 마크 VII의 차체를 더 매끈하게 다듬은 마크Ⅱ 살롱이 나오고 1961년 제네바 모터쇼에는 더 매끈한 디자인의 E타입이 나옵니다. 미국에서 XKE라고도 불리던 E타입은 빠른 가속 성능과, 긴 후드에 의한 유연한 디자인으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알파벳으로 이름이 지어진 이들 C, D, E 타입은 재규어의 레이싱 머신의 혈통을 잇는 계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 중에서 특히 E타입은 나중에 V12 엔진을 탑재해 2+2 좌석의 럭셔리 스포티 쿠페로 변신하게 됩니다.
1966년에 재규어는 브리티쉬 모터(British Motor)와 합병됐다가 릴랜드(Leyland)사가 더해지면서 1968년 브리티쉬 릴랜드 모터사(약칭 BL) 산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1972년에 설립자 라이온즈 경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 여러 명의 경영자를 거치면서 재규어는 과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1984년 국가 소유의 릴랜드 산하에서 재규어는 다시 민영화 됩니다. 이후 1988년에는 포드 그룹에 합병돼 PAG(Premier Auto Group)으로 고급 브랜드 묶음의 마케팅을 펼쳤지만, 포드와 재규어는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다시 매각돼서 지금은 인도의 타타자동차 소유가 됐습니다.
재규어의 디자인은 레이싱 머신으로서 마치 지느러미 같은 핀(fin)의 형태로 재규어만의 독특한 엔지니어링 접근방식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우아한 곡면과 아울러 새로운 형태를 통한 혁신이 가장 대표적 특징입니다. 이러한 재규어의 디자인에서 풍기는 자태는 단지 외형을 장식하는 표면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기능과 구조의 혁신을 형태로써 보여주는 추상 언어인 셈입니다. 그래서 문득 1960년대의 E 타입 쿠페 같은 독특한 디자인이 전기 동력 차량으로 다시 나오는 것도 오히려 더 오늘날의 개성 추구에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다큐멘터리 ‘The First(더 퍼스트) 2’ 티빙 공개
[0] 2024-11-15 16:45 -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발탁…글로벌 경쟁력 강화
[0] 2024-11-15 16:45 -
[영상] 지리의 GEA 플랫폼: 전기차 시장을 바꿀 4-in-1 아키텍처
[0] 2024-11-15 16:45 -
[영상] 전기 G클래스의 등장, 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0] 2024-11-15 16:45 -
장재훈 사장 완성차담당 부회장 승진...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임원인사
[0] 2024-11-15 16:45 -
'브랜드는 테슬라' 美서 치사율 가장 높은 차 1위에 오른 비운의 국산차
[0] 2024-11-15 16:45 -
[EV 트렌드] 中 샤오미, 7개월 만에 SU7 생산 10만 대 이정표 달성
[0] 2024-11-15 16:45 -
美 NHTSA, 포드 늑장 리콜에 벌금 2300억 부과...다카타 이후 최대
[0] 2024-11-15 16:45 -
제 발등 찍나? 일론 머스크, 트럼프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계획 동의
[0] 2024-11-15 16:45 -
강남 한복판에서 '벤츠 또 화재' 이번에는 E 클래스 보닛에서 발생
[0] 2024-11-15 16: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현대차·기아, 오일류ㆍ에어컨 등 주요 부품 및 성능 추석 특별 무상 점검 서비스
-
미쉐린, 민간 항공기 전용 차세대 래디얼 타이어 ‘에어 X 스카이라이트’ 출시
-
현대차그룹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패키지’ H2 MEET 2023 언론이 뽑은 베스트 픽
-
'정몽구 회장때부터 각별하더니' 현대차그룹, 美 조지아 공대와 산학협력 MOU
-
미니밴 '2열은 무서워' 뒷좌석 안전 취약, 美 IIHS 카니발 포함 모두 미흡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출시, LFP 배터리로 433km...진짜 3000만 원대
-
르노코리아 '2023 임단협' 타결, 사원 총회 57.1% 찬성...2년 연속 무분규
-
LK-99가 초전도체 개발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이유만으로도 대단하다.
-
넥센타이어, 세종대와 산학협업 통한 ‘디자인 철학’ 전시회 개최
-
[EV 트렌드] '중동에 부는 전기차 바람' 사우디, 테슬라 이어 현대차 타진
-
의외의 장소에서 불티나게 팔린 '기아 피칸토' 호주 국민 경차로 급부상
-
'터치 한 번으로 끝' 현대모비스, 경로학습해 자동 주차하는 기술 공개
-
'도심에서 만나는 다카르랠리 레이스카' 아우디 RS Q e-트론 유럽 시티투어
-
미니 컨트리맨 EV 미국시장에 데뷔
-
폭스바겐, 독일 드레스덴 공장 생산 중단한다
-
중국 고숀 하아테크, 독일에서 배터리 셀 생산 개시
-
독일 자동차 생산, 중국산 부품 의존도 증가
-
중국 니오, 에스볼트와 원통형 셀 개발 검토
-
튀르키에 에르도안 대통령, 테슬라 공장 건설 요청
-
현대차, 한국교통연구원과 수요응답 교통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지역 교통난 해결
- [유머] 화장의 힘
- [유머] 아버지가 이러면 어떨 거 같음?
- [유머] 기후위기
- [유머] 예쁘게 찍어줭
- [유머] 훌쩍훌쩍 올해의 퓰리처상
- [유머] 특검에 구속에 세무조사에 재입대에 만창에 부검까지 필요한 케이스
- [유머] 분노하는 고양이
- [뉴스] 김나정 측 '손 묶이고 '마약' 강제 흡입 당해'... 충격 주장 내놓아
- [뉴스] '이강인 스승'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국대 감독, 관중이 던진 캔에 피범벅 (영상)
- [뉴스]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에 성희롱 악플 쏟아져... 결국 이런 결정 내렸다
- [뉴스] 47초 만에 역대급 난제 풀더니 다른 참가자는 돈 못 챙기게 불 지르고 간 '피의게임3' 장동민 (영상)
- [뉴스] 음악관까지 점령한 동덕여대 '공학반대' 시위... '졸업 연주회만 하게 해 달라' 음대생들의 호소
- [뉴스] 유일한 생존 '여성 광복군' 오희옥 애국지사 별세... '3대가 독립운동 가문'
- [뉴스] [속보] 수인분당선 기흥역서 전동열차 화재...무정차 통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