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600[기자 수첩] 테헤란로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처럼 바꾸면?
조회 3,444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1-06 17:25
[기자 수첩] 테헤란로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처럼 바꾸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중심 거리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그리고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경기도 수원시보다 작은 101.4km²의 면적에 약 160만 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다. 유럽에서 네번째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다.
그래서인지 최근 찾은 카탈루냐 광장 인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사람으로 북적였다. 도로는 더 혼란스럽다. 버스 한 대가 꽉 채울 정도로 도로 폭이 좁고 이륜차와 자전거 주차장, 버스전용차로까지 마구 얽혀 혼잡의 정도가 서울 강남을 능가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2016년 도입한 '슈퍼 블록' 프로그램으로 도심내 차량 진입과 통행 속도를 억제하면서 도로가 더 혼잡해 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도심 제한 속도를 30km 아래로 낮추는 구간이 많아져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 않는다고 했다.
슈퍼 블록은 바둑판 처럼 설계한 바르셀로나 신도시 지역의 여러 블록을 하나의 구역으로 묶어 교통 체계를 바꾼 프로그램이다. 이 구역은 주민 차량 이외에는 대중교통도 다닐 수 없다. 도로의 남는 공간은 놀이터, 문화 시설 등으로 전환했다.
바르셀로나 구도심 이면도로에서 보행자와 자동차가 뒤 섞여 가고 있다.
물건을 싣고 내릴 차량 통행이 어려워진 블록 내 상가의 반발과 풍선 효과로 주변도로 혼잡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포블레노우 지역을 시작으로 한 바르셀로나 슈퍼 블록은 구도심 지역으로까지 확장 중이다.
그리고 유럽과 미국 등의 대도시가 바르셀로나 슈퍼 블록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됐다.
그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도 걸어 봤다. 카탈로냐 광장에서 컬럼버스 기념비가 있는 바르셀로네타 해변에 닿는 길이다. 편도 3차선 도로였던 이 곳은 중앙부를 걷는 길로 바꾸고 좌우 1차로만 자동차 길로 내줬다.
차량 대부분은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가고 있었다. 널찍한 길을 걷는 보행자들은 끓임없이 이어지는 작은 기념품 가게를 들르고 먹을 것, 그리고 거리 예술 등을 만끽하고 있었다. 서울로 치면 테헤란로 전체 도로 면적의 80%를 보행로로 바꾼 셈이다.
자동차를 더 곤혹스럽게 하는 건 보행자 도로 건너편 구도심 이면도로다.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모든 차량은 사람이 걷는 속도에 맞춰 요리조리 피해가야 한다. 차가 온다고 길을 내 주는 사람이 없고 비켜달라고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도 없다. 사람과 자동차가 뒤섞여 느릿느릿 움직인다.
바르셀로나는 이렇게 보행자 천국이었다. 도로는 어린이 놀이터가 됐고 보행자에게 더 많은 길을 내 줬다. 바르셀로나시는 동시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대폭 확장하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재정비하고 확충하는데 주력했다. 자전거 도로에 끼어드는 자동차나 이륜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자동차 운행을 불편하게 하고 억제하는 과감한 정책으로 바르셀로나의 차량 운행 빈도는 60만 회 이상이 줄었고 지난 8년간 시 전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
바르셀로나가 슈퍼 블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도로 체계를 보행자 우선 순위로 전환한 건, 서울이 지금 그런 것처럼 극심한 교통혼잡과 소음공해, 대기오염,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바르셀로나는 이렇게 갈수록 비대해지는 도시의 교통수요에 맞춰 무한정 도로망을 확충하기 보다 자동차를 불편한 것으로 만들고 이동의 방법을 걷거나 자전거, 대중 교통으로 유도해 해결하고 있었다. 테헤란로를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보행자 거리처럼 바꿔보면 어떨까?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푸조, 고객 밀착 케어 전용 멤버십 '라이온 하트’ 출범…브랜드 문화·커뮤니티 구축
[0] 2024-11-18 16:25 -
갖고 싶은 나의 생애 첫 차 예산 1000만원대, 선호 차종 SUVㆍRV로 중형차
[0] 2024-11-18 16:25 -
현대차, 2024 TCR 월드투어 및 TCR 차이나ㆍTCR 아시아 드라이버 부문 종합
[0] 2024-11-18 16:25 -
사과껍질까지...버려진 것들을 공부하는 車 기아 ‘EV3 스터디카’ 공개
[0] 2024-11-18 16:25 -
[시승기] '7분 만에 전량 판매된 한정판의 가치' 볼보 XC40 블랙 에디션
[0] 2024-11-18 16:25 -
포르쉐코리아 10주년 기념 ‘포르쉐 커뮤니티 밋업’ 개최, 국내 커뮤니티 확장
[0] 2024-11-18 16:00 -
BMW 드라이빙 센터 재개관, 차세대 전시 공간 콘셉트 ‘리테일 넥스트’ 반영
[0] 2024-11-18 16:00 -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다큐멘터리 ‘The First(더 퍼스트) 2’ 티빙 공개
[0] 2024-11-15 16:45 -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발탁…글로벌 경쟁력 강화
[0] 2024-11-15 16:45 -
[영상] 지리의 GEA 플랫폼: 전기차 시장을 바꿀 4-in-1 아키텍처
[0] 2024-11-15 16: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시승기]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조건이 필요 없는 놀라운 연비
-
싱가포르 한식 여기로...현대차 HMGICS, 미슐랭 3 스타 셰프 레스토랑 15일 오픈
-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챌린지 2024 개최
-
포드 머스탱 GTD,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기록 도전에 나선다
-
애스턴마틴 신형 밴티지 GT3, 일본 '오토박스 슈퍼 GT 시리즈' 첫 국제전 우승
-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 나이스웨더 입점...예능 '틈만나면' 출연진도 방문
-
오직 단 한 사람, LOL 전설 페이커만을 위한 헌정 모델 'AMG SL 63 4MATIC+'
-
새 차 뭐 살래? 1년을 기다려도 '카니발 하이브리드' 이견 없는 압도적 1위
-
폴스타, 해상 운송에 재생 가능 B30 바이오 연료 도입…온실가스 20~25% 감소
-
맥라렌, 아일톤 세나 30주년 기념...도닝턴 파크 서킷에서 우승 레이스 재현
-
폴스타 CEO, 자유무역 불가능하면 최소한 공정무역이라도
-
[영상] 분명한 ST1만의 영역, 현대 ST1 카고 프리미엄 시승기
-
일본 자동차업체 품질 관련 검사 부정사건 확대
-
포스코그룹, 니켈·전구체 생산공장 동시 착공으로 이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 강화
-
현대차, SSF샵과 캐스퍼 출고 고객 이벤트 실시
-
지프, 호국보훈의 달 국가 유공자 대상 특별 혜택
-
[EV 트렌드] BYD 시작에 불과… 내년 더 강력한 中 전기차 대거 등장
-
볼보, 세계 최초 '배터리 여권' 탑재한 EX90 출시… EU 2027년 의무화
-
[EV 트렌드] 부가티 'V16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오는 20일 글로벌 최초 공개
-
'주행거리 증가 모터출력 상승' 2년 만에 돌아온 2000만 원대 코란도 EV
- [유머] 만화책 연재 중지사유 레전드
- [유머] 의외로 물로켓인 병사
- [유머] 단 30초로 저희가 어떤 애니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유머] 도로주행 교육 중 개빡친 운전강사
- [유머] 텐트에 뱀이 들어가면
- [유머] 커닝시티의 놀라운 점
- [유머] 벽화지만 대충 이해할 수 있는 위기 상황
- [뉴스] 3년째 장애아동 위해 급식 봉사하는 '임영웅 팬' 어머니들... 이번엔 2500포기 김장 봉사
- [뉴스] 민경훈, 결혼식장서 셀프축가했다... 아내 바라보며 '남자를 몰라' 열창
- [뉴스] '라이벌' 장동민이 1등으로 문제 풀어 2억 버는 동안 의자에 묶인 채 꼴등한 '피의게임3' 홍진호
- [뉴스] '떡목' 된 정년이 역할 위해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수십 시간 노래 부르며 목소리 긁은 김태리
- [뉴스] 동덕여대 피해 복구비용에 입연 현직자들... '54억원으론 어림도 없다'
- [뉴스] 정몽규 회장 4선에 도전장...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한다
- [뉴스] 'LG전자 에어컨, T 아니고 'F'예요'... AI 기술 적용한 사계절 에어컨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