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996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5-18 11:25
[르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궁즉통 그리고 예술적 경지의 품질'
(컨테이너 규격 가운데 가장 큰 하이큐브(40FT) 길이는 1만 2192mm다. 내부 길이는 이보다 짧은 1만 2032mm, 폭은 2350mm다. 르노 코리아 XM3 전장은 4570mm, 전폭은 1820mm다)
자동차 전용선에서 빈 곳을 찾기 어렵고 용선료까지 치솟으면서 수출 차량이 애를 먹고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유럽으로 가야 할 XM3(현지명 아르카나)를 제때 선적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XM3가 유럽 세그먼트 경쟁에서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어 어떤 수를 쓰든 현지로 보낼 방법을 찾아야 했다.
자동차 전용선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컨테이너선에 XM3를 선적하자는 방안이 나왔다. 그러나 가장 긴 전장을 갖고 있는 하이큐브 컨테이너도 XM3 2대 상역이 벅차 보였다. 1만 2032mm의 내측 길이를 갖고 있는 컨테이너에 격차 없이 세워도 1만 3710mm가 되는 XM3 3대를 상역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내부에서는 최근 용선료가 급등하기 했어도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팬데믹 이전 1만 9000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자동차 전용선 용선료는 2021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아 최근 5만 달러를 돌파했다.
문제는 용선료가 아니었다. 자동차 수출이 급증한 중국이 전 세계의 전용선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돈을 주고도 선적할 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컨테이너 전문 업체와 논의해 XM3 3대를 상역할 수 있는 묘책을 찾아냈다. 중간부에 실릴 2번 XM3를 1번 차 보닛과 컨테이너 상부 공간에 측면 사선으로 배치해 3번 차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한쪽에는 능숙한 작업자들이 XM3 3대를 컨테이너에 싣고 있었다.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제법 길고 양역(상역과 하역)에 번거로운 것은 있지만 르노코리아는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양역 전 과정 비용을 1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해진 르노코리아 제조본부장(사진 위)은 '자동차 전용선 비용 부담이 워낙 크고 선적 공간 확보도 어렵다'라며 '당분간 전체 수출 물량의 10%가량을 컨테이너선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터선 선적이 이뤄지는 과정도 쉽지가 않았다. 수 천대의 신차를 자동차 선적항이 아닌 일반 항구에서 컨테이너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항만과 시설 규제에서 풀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박해호 르노코리아 홍보 본부장은 'XM3 컨테이너 수출이 가능했던 건,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XM3 수출에 숨통이 트이면서 부산 공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엔진과 스탬핑, 차체 그리고 조립 공장과 최종 검수가 이뤄지는 현장을 돌면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슬로건은 '예술적 품질'이다. 현장 관계자는 '관객을 감동하게 하는 것이 예술이다. 고객을 감동하게 할 수 있는 완벽한 품질의 차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공장에는 '품질' 관련 슬로건이 유독 많았다. 이 본부장은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글로벌 생산망에서 항상 최고의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르노 부산 공장은 그룹에서 매년 실시하는 품질 평가에서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성 평가에서도 21개 공장 가운데 늘 5위권 안에 포함돼 있다.
이 본부장은 '품질은 공장의 자동화를 비롯한 설비도 중요하지만 생산 현장 직원의 공감대 없이는 실현하기 힘들다'라며 '다 차종 혼류 생산 경험이 풍부한 인력 그리고 협력업체에서 공급한 부품 검수를 시작으로 차체, 조립, 완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첨단 장비와 꼼꼼한 검사를 거쳐 최종 소비자에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완성차 품질의 끝은 소비자 평가다. 이 본부장은 '유럽에 수출하는 XM3의 소비자 불만 건수는 1000대당 16건, 국내에서는 15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국의 유명 평가기관 품질조사 1위 모델의 경우 100대당 불만 건수가 보통 100건 이상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르노코리아 생산 모델의 품질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요즘 중국 길리자동차와 함께 개발에 내년 공개할 신차 '오로라 프로젝트' 준비로 바빴다. 조립 설비를 정비하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현장 관계자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볼보자동차와 CMA 플랫폼을 공유하는 새로운 D세그먼트 친환경 차를 2024년 생산하기 시작하면 부산 공장의 생산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7년 옛 삼성자동차 공장으로 시작해 올해로 26년 차를 맞은 르노 부산공장의 최대 생산 규모는 30만 대다. XM3 등에 탑재하는 HR 파워트레인, 스포츠카 알핀 MR (TCe 300) 파워트레인 그리고 QM6, SM6, XM3와 트위지를 생산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바이두 아폴로 고, 자율주행 차량 호출 1,100만 건 돌파…글로벌 확장 가속
[0] 2025-05-23 17:25 -
볼보 트럭 드라이버 챌린지 성료…연료 효율과 지속 가능성 강조
[0] 2025-05-23 17:25 -
미니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고객 사진전 개최…다채로운 볼거리·즐길 거리 제공
[0] 2025-05-23 17:25 -
한국자동차공학회 춘계학술대회 성황…미래 모빌리티 기술 논의 활발
[0] 2025-05-23 17:25 -
유럽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 BYD, 4월 판매량 첫 테슬라 추월
[0] 2025-05-23 17:25 -
극도의 쐐기형 디자인, 현대차 콘셉트카 '옵시디언'... 묘하게 인상적
[0] 2025-05-23 17:25 -
'누가 제값 주고 전기차를 사' 지난달 中 전기차 평균 할인율 16.8% 도달
[0] 2025-05-23 17:25 -
CATL, 혼다와 전략적 협력 심화… LFP, CTB, 공급망 등 전방위 협력
[0] 2025-05-23 14:25 -
중국 전기차 네타, 파산 심사 소송 휘말려… 자진 파산설 부인
[0] 2025-05-23 14:25 -
MINI 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두 번째 사진전 진행...LP 음반 커버 연상
[0] 2025-05-23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요타, 2030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5조엔 투자한다
-
[컨슈머인사이트] 프리미엄 차 시장, 제네시스 중심 '1강 2중' 체제로
-
TI, SiC 게이트 드라이버로 전기차 주행거리 극대화 지원
-
레고그룹, ‘레고 테크닉 푸조 9X8 24H 르망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출시
-
페라리, 고객 초청 시승행사 ‘에스페리엔자 페라리 296 GTS’ 성료
-
중국, 4월 승용차 판매 55.5% 증가
-
중국 4월 신에너지차 판매 85.6% 증가
-
메르세데스-벤츠, 전설의 오프로더 G-클래스 누적 생산 50만대 돌파
-
볼보, 중국 상하이에 새 디자인센터 오픈
-
中 강제노동 멈춰라, 獨 인권단체 폭스바겐 그룹 주총 난입 케이크 공격
-
중국 석유업체 CNOOC, 중국 최초의 심해 부유 풍력발전소 완
-
테슬라, 기가 텍사스 주당 5,000대 생산 달성
-
254. 전기차 과연 안전한가?
-
하이넷 의왕왕곡 수소충전소 5월 11일부터 상업운영
-
벤츠, 오프로드 아이콘 G-클래스 누적 생산 50만대 돌파...순수 전기차 버전 예고
-
[시승기] 페라리 296 GTB & 296 GTS...가공할 파워, 달라도 너무 다른 PHEV
-
포르쉐, 최상위 오픈 탑 미드 엔진 스포츠카 ‘718 스파이더 RS’ 공개
-
'제네시스' 메르세데스 벤츠도 따라잡지 못한 대한민국 프리미엄
-
기아, IRA 이후 더 공격적...美 최대 전기차 엑스포 전 일정 참가...EV9 첫 공개
-
[아롱 테크] 에어컨 전기 잡아라...전기차, 단 1kWh 절약을 위한 사투
- [유머] 학생 한명이 임산부를 폭행하고 있었다 도와줬다
- [유머] 신박한 에어백 사용법
- [유머] 콜라 하나만 사와줘 사과 있으면 5개 사와줘
- [유머] 불면증 환자들도 꿀잠 자는곳
- [유머] 감동실화)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아빠를 구한 2살 아기
- [유머] 미슐랭을 안 좋아하는 사람
- [유머] 세금도둑이 하는 일
- [뉴스] 사회 분야 대선 토론회, 정책은 실종되고 '인신공격'만 난무
- [뉴스] 정형돈 '부모의 불안, 아이에게 전달돼'... 불안장애 어려움 고백
- [뉴스] 위너 송민호, 사회복무요원 부실 근무 의혹으로 검찰 송치
- [뉴스] '룸살롱 접대' 의혹 지귀연 판사 '술집서 사진만 찍고 술은 안 마셔' 해명
- [뉴스] '장애인 화장실 왜 쓰냐' 지적당하자 휠체어 탄 장애인 폭행한 50대 남성
- [뉴스] '밀양 성폭행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했던 유튜버, 재판서 '징역 2년6개월' 선고받았다
- [뉴스] '새끼 고양이 8마리 박스에 담아 유기한 사람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