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596[김흥식 칼럼]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직접 만들겠다...꿈 깨세요
조회 7,45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4-13 17:25
[김흥식 칼럼]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직접 만들겠다...꿈 깨세요
미국 국립환경청(EPA)이 12일 공개한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한 환경 규제 정책을 놓고 많은 얘기가 오갔다. 2032년까지 신차 판매량 67%를 전기차로 충당하는 일이 가능할지, 그래서 지나치게 급진적인 정책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또 하나 이슈는 완성차의 배터리 내재화였다. 가격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배터리 생태계를 너무 모르고 하는 얘기다. 배터리 내재화에 가장 적극적인 완성차 브랜드는 폭스바겐그룹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3월에도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PowerCo)를 통해 자체 생산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파워코는 폭스바겐이 지난해 설립한 배터리 회사다. 폭스바겐은 더 나아가 '포드 등 다른 완성차에 우리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폭스바겐이 배터리 내재화를 처음 언급한 때는 2020년 9월 '배터리 데이'에서였다. 2021년 파워데이에서는 유럽 내에 총생산 능력 240GWh의 6개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했다. 2년 6개월이 지나고 여기저기 첫 삽을 뜬 곳도 있기는 한 것 같은데 배터리와 관련해 진척된 사항은 알려진 것이 없다.
폭스바겐이 언급한 24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구축은 더 황당한 얘기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중국 CATL, 한국 엘지엔솔을 합친 연간 생산 능력도 아직 300GWh 수준에 불과하다. 전 세계 모든 이차전지 생산량을 모두 합쳐야 올해 2000GWh를 조금 넘길 전망이다. 제아무리 폭스바겐이라고 해도 실현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폭스바겐 내재화 선언이 더 황당했던 건 전기차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배터리는 돈이 많다고 자원을 갖고 있다고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다. 전기차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중 핵심은 '양극활물질(양극재)'이다. 그런데 전 세계에서 양극재 생산 기술을 가진 기업은 에코프로, LG화학, 엘엔에프, 포스코케미칼 단 4곳뿐으로 모두 한국 기업이다. 차종, 차급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곳도 마찬가지다.
더 중요한 것은 니켈 함량을 90% 이상 높여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는 울트라 하이니켈, 97% 이상을 실현한 기술도 오직 한국 기업에만 있다는 사실이다. K-배터리가 이렇게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완성차든 배터리 내재화는 가당치 않은 일이다. 혹 수십년 후라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완성차 몇 곳이 배터리 내재화 운운하는 건 그걸 알면서도 공급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지금 완성차 업체가 직접, 또는 어느 정도 기술을 갖고 있는 자회사나 협력사를 통해 배터리를 내재화하겠다는 건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K-배터리와의 초기술 격차를 좁히는 일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테슬라도 배터리와 관련해 과대 포장된 것들이 있다. 많은 사람은 모델3에 탑재한 원통형 배터리가 테슬라의 것, 내재화한 것으로 믿는다. 테슬라 기술로 개발해 생산을 맡기고 공급받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이차전지의 시작부터 할 얘기가 많지만 테슬라가 보유한 배터리 관련 특허는 미미하다. 실제 엘지엔솔이 갖고 있는 배터리 특허는 2만 4000여개, 테슬라는 700여 개에 불과하다.
테슬라가 기회 있을 때마다 차세대 제품으로 소개하는 4680 원통형 배터리도 사실 대단한 기술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 1865(지름과 높이를 나타낸다)를 2개 합치면 2170, 3개를 합친 것이 4680이다. 모델 3에는 2170 원통형 배터리 4300여개가 들어간다.
배터리 폼펙터 가운데 원통형은 가장 초기의 형태다. 무게는 물론 형태의 특성상 원형이 겹치는 부분에서 낭비되는 공간이 많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각형, 견고한 비닐재질로 배터리를 감싸 무게를 크게 줄인 파우치형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4680 배터리를 '에너지 집적도 5배, 출력 6배, 주행거리는 16%나 증가된 배터리'라고 자랑해 왔지만 실제 차량에 사용됐다는 얘기는 없다.
그런데도 국내 일부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모델 Y에 4680 배터리를 쓰기 시작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어떤 모델로 출력과 토크, 주행 거리 등 제원이 바꾸지 않았다. 만약 그런 추정대로 모델 Y에 어떤 용량의 4680 배터리를 사용했다면 제원상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의심해 볼 대목이다.
요지는 이렇다. K-배터리는 길게 30년, 짧게 10년 이상 실패와 좌절을 딛고 집요하고 방대한 연구와 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여기저기 수많은 업체가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K-배터리 기술 장벽에 막혀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니 요즘 들어 자주 언급되는 완성차의 '배터리 내재화' 선언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3년 만에 바뀌는 운전면허증·보행 약자 위한 교통안전 강화 추진
[0] 2025-03-14 13:00 -
[시승기] 더 커진 차체와 첨단 기술 앞세워 돌아온 ‘신형 팰리세이드’
[0] 2025-03-14 12:45 -
KGM, 재무구조 개선 목적 액면가 조정 무상감자 진행...경영정상화 속도
[0] 2025-03-13 17:25 -
[영상] 미국 자동차 시장, 관세 여파로 가격 급등 우려
[0] 2025-03-13 14:25 -
[스파이샷] 2026년형 마쓰다 CX-5, 하이브리드 탑재 예정
[0] 2025-03-13 14:25 -
[스파이샷] 다치아, 2026년형 산데로 페이스리프트 테스트 중
[0] 2025-03-13 14:25 -
벤츠 S580 4MATICㆍ아우디 등 수입차 11개 차종 1만5671대 자발적 리콜
[0] 2025-03-13 14:25 -
'MINI EV 어벤저스' 브랜드 최초 전용 전기차 에이스맨 등 3종동시 출격
[0] 2025-03-13 14:25 -
현대모비스 ‘모빌리티 혁신 선도ㆍ글로벌 고객 확대ㆍ한계 없는 성장’비전 선포
[0] 2025-03-13 14:25 -
타타대우모빌리티, 전국 순회 무상 점검 ‘AS 최고반장’ 캠페인 호남 지역 실시
[0] 2025-03-13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2인승 밴 'QM6 QUEST' 최대 1400만 원 혜택...3월 출시 앞두고 사전 예약
-
WTCR 전설이 된 '현대모터스포츠' 무모한 출범 10년 만에 강력한 다크호스
-
선량한 법인차 낙인찍는 '연두색 번호판' 편법 사용 막을 방법부터 찾아야
-
236. EX90, 자율주행과 SDV, 그리고 새로운 볼보
-
타타대우, 2025년 1톤 전기트럭 선보인다
-
[Q&A] 타타대우 더쌘 출시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
유럽연합,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촉진안 도출 추진
-
유럽연합, 대형 트럭의 CO2제로 로드맵은 승용차와 다르다?
-
혼다, 대형차 위주의 수소 전략 발표
-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 '질적 성장과 소비자 사용 편의성 개선' 기대
-
지난달 수입차 판매 1만 6222대로 전년 대비 6.6% 감소 '베스트셀링 5시리즈'
-
전기차 보조금 500만 원으로 줄고 배터리 성능별 차등 지원...환경부 개편안 발표
-
[시승기] 작지만 더 강력해져 돌아온 폭스바겐 신형 골프 GTI '겉바속촉이 매력'
-
합리적 구매 중시 트렌드 확산에 3천만원 미만 ‘가성비 중고차’ 수요 지속 증가
-
온라인 해외여행 플랫폼 거래액 코로나 이전 넘어 역대 최대 갱신
-
2023년 전기차 차종별 보조금 리스트 & 정책 변경점 정리
-
르노코리아, 신개념 LPG 모델 개발 코드명 'QM6 퀘스트' 출시 예고
-
중고차 가격 시세 하락 둔화...그랜저ㆍ쏘나타ㆍC클래스ㆍX3 등 인기 차종 강보합세
-
포르쉐 75주년 기념, 화랑미술제 특별전 포르쉐 드리머스 온 아트 어워드 2023 개최
-
아우디, IT 인력 400명 충원으로 소프트웨어 전문성 강화 및 특화 기술 개발 주력
- [포토] 뒤태의 유혹
- [포토] 도끼자국
- [포토] AV비디오표지
- [포토] 슴가노출
- [포토] 비밀의 화원2
- [포토] 레오파드의 유혹1
- [포토] 스타킹을 벗고서1
- [유머] 문과 VS 이과 VS 직장인의 차이
- [유머] 교복 입고 우유통 꽉 쥐고 있는 고딩....jpg
- [유머] 로봇 VS 괴수
- [유머] 당근마켓에 올라온 공짜 시골 강아지.jpg
- [유머] 진정한 시골 치킨집 요리과정
- [유머] [냥뇽툰] 성별 알아보는 만화
- [유머] 동아리 모집
- [뉴스] 배우 지진희, 오늘(14일) 부친상... 슬픔 속 빈소 지키는 중
- [뉴스] <공식입장> '김새론과 사귄 적 없다'던 김수현, 말 바꿔... '성인된 뒤 연애해'
- [뉴스] 17.3km/L 최강 연비에 역대급 비주얼까지 갖췄다... 폭스바겐, 진화된 '신형 골프' 공개
- [뉴스] '아들맘' 손연재, 72억 신혼집 상태에 '미니멀리스트 꿈꿨지만' 탄식
- [뉴스] '그대좌' 10기 영식 '나솔사계' 등장... 여출 4명에 플러팅+스킨십 폭격
- [뉴스] 토트넘, 손흥민 활약에 UEL 8강 진출... 감독 '매 경기 다 쏟아붓는 쏘니, 늘 믿어'
- [뉴스] '야구대표자' 시즌2, 30일 첫 공개... 지상렬·이대호·윤석민 출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