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6,021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4-11 11:25
[김흥식 칼럼] 순수 전기 모드로 200km, 다시 보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토요타가 전동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간 너무 늦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지난 7일,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보면 2~3년 후에는 경쟁사와 발을 맞춰 달릴 듯 하다. 이날 토요타는 마치 모든 준비를 마치고 때를 기다린 것처럼 단기간, 무더기로 전동화 신차 출시를 선언했다.
토요타는 2022년 처음 양산 전기차(BEV) 'bZ4X'를 내놨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71.4kWh 배터리 팩을 탑재, WLTP 기준 최대 50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바퀴가 빠지는 결함으로 망신을 샀다. bZ4X 사태 후 토요타는 전기차 기술력을 의심 받고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토요타는 이날 오는 2026년까지 10종의 전동화 모델 출시를 선언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총 11종,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순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2026년까지 10종의 전기 신차를 계획하고 있다. 토요타가 이날 밝힌 계획대로 전동화 모델을 투입하면 2026년 이후에는 경쟁사와 다르지 않은 규모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토요타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다. 이날 토요타 상품 개발을 총괄하는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은 2026년까지 10개의 전동화 신차, 1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차세대 BEV 출시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효율을 높여 전기 모드로 2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PHEV 개발 계획을 밝혔다. 나카지마 부사장은 'PHEV가 실용적인 전기차로 전기차의 새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가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퇴출된 PHEV를 느닷없이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200km 수준이면 웬만한 순수 전기차와 맞먹는 제원이다. 일부 수입 브랜드 전기차 중에는 주행거리가 200km대인 순수 전기차가 있다. PHEV는 전기차 단점인 주행 범위를 보완하는 대체품으로 유럽에서는 제법 인기가 높다. 하지만 PHEV 역시 전기모드 주행 범위가 60km 안팎이어서 출, 퇴근 등 한정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내연기관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고 해도 전기차로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토요타는 일상 용도는 물론,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내연기관 이상으로 주행 범위를 충분하게 확보한 PHEV를 준비하고 있다.
PHEV로 자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BYD는 주력 모델에 37.6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약 90% 이상을 전기모드로 달린다. 항속 거리는 1200km에 달한다.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전 세계 전동화 신차 판매량 1위에 오른 것도 PHEV 슈퍼 하이브리드 덕이다.
토요타가 지난 3월 공개한 프리우스 PHEV는 전기 모드 주행 가능 거리가 105km(17인치 기준)에 달한다. 일상적인 모든 주행을 전기 모드로 수용하고도 남는 거리다. 루프에는 태양전지 패널로 연간 1250km 주행할 수 있는 전력 충전이 가능하게 했다. 가격은 일본 현지 기준 460만 엔(약 4552만 원)이다.
전기차와 다르지 않게 일상에 사용하면서 필요할 때 추가 충전 불편 없이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내연기관차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 PHEV의 장점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 길게는 2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PHEV 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PHEV는 토요타와 BYD가 주행 범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유럽에서는 전동화 모델로 구분해 전기차와 다르지 않은 혜택을 준다. 특히 유럽에서는 순수 전기차 못지 않게 하이브리드(HEV) 그리고 가솔린과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PHEV도 내연기관 대체 역할을 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한다.
반면 MHEV는 물론 PHEV도 한국에서는 찬밥이다.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 친환경차, 저공해차 혜택이 점차 줄면서 찾는 사람이 없어 전멸했다. 하지만 200km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토요타와 BYD와 같은 발상이라면 PHEV가 가진 환경적, 경제적, 사용성의 장점이 분명해진다.
전기차를 무한정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전문가들은 알고 있다. 특히 충전기 설치는 몰라도 여기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 배전 시스템을 완전 뒤집어야 한다. 여기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야 한다. 따라서 전기차 보급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고 이 과도기 공백을 '장거리 PHEV'로 채울 수 있다고 토요타는 보는 것이다. 현대차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고 정부 정책도 발을 맞춰 나갈 때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현대차, 혁신의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치밀한 전략
[0] 2025-05-08 17:25 -
폴스타코리아, 국내 최대 규모 ‘스페이스 수원’ 공식 오픈
[0] 2025-05-08 17:25 -
전기차의 그늘 속, 다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토요타가 강한 이유
[0] 2025-05-08 17:25 -
한국앤컴퍼니,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설립
[0] 2025-05-08 17:25 -
탑기어 '2025 올해의 전기차' 대상 포함 3관왕을 차지한 의외의 브랜드
[0] 2025-05-08 17:25 -
일평균 31대씩 팔린 中 전기차 'BYD 아토 3' 지난달 543대 출고
[0] 2025-05-08 17:25 -
BYD, 日 소형 전기차 시장 공략 '신모델 투입'으로 엄청난 위협
[0] 2025-05-08 17:25 -
포드, 트럼프 경고에도 머스탱 마하-E 가격 인상 추진... '관세 충격' 현실화
[0] 2025-05-08 14:25 -
KGM, 호주 AFL 명문 콜링우드 구단 스폰서십 체결... 현지 시장 경쟁력 강화
[0] 2025-05-08 14:25 -
포드 추격하는 BYD, 순위 급상승... 4월 수입차 판매 전월 대비 14.8% 감소
[0] 2025-05-08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아롱 테크] 요즘 자동차 고도화, 소프트웨어 코딩 라인 '2000만 줄' 우주 왕복선 40배
-
생각 바꾼 토요타, 2026년 순수 전기차 10종 출시...EV 모드 200km PHEV 개발
-
르노코리아자동차, 전국 전시장서 이번 주말 계약 고객 모두에게 추가 혜택 증정
-
중고차 성수기 봄, 싸고 좋은 매물은 없다...이것만 기억해도 당하지 않는다.
-
[한국자동차연구원]테슬라의 48V 아키텍처 도입의 의미
-
249. 전기차 시장에서의 중국 CATL 주도권 더욱 강해진다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글로벌 차량호출서비스 우티와 업무협약 체결
-
[시승기] BMW, 3세대 완전변경 뉴 X1 '확 바뀐 주행 성능에 깜짝'
-
[EV 트렌드] 폴스타, 지난 1분기 1만 2000대 고객 인도 '올해 폴스타 3로 8만 대 목표'
-
KG 모빌리티, 세상에 단 한대 토레스뉴 렉스턴 스포츠 칸 소유 기회 온라인 라이브 경매
-
현대차그룹, 2025년까지 전차종 SDV로 전환 '혁신적 사용자 경험 제공'
-
벤틀리, 13개 평가 항목 중 9개 최고점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자동차 회사’ 선정
-
[공수 전환] 포터II 일렉트릭 겨냥한 BYD T4K, 아쉬운 완성도와 가격차 극복할까?
-
철도 · 항공 · 버스 다양한 교통수단 검색 · 예약 · 결제 하나의 앱으로
-
서울모빌리티어워드, 에스오에스랩의 고정형 3차원 라이다 최고 기술로 대상
-
위장막부터 남다른 존재감, 3세대 미니 컨트리맨 EV '진정한 SUV 슈퍼스타 될 것'
-
‘기아 인천 플래그십 스토어’ 개관, 시승·구매·서비스·브랜드 체험 동시 가능
-
한국타이어 아이온 에보, 테슬라 모델S에 장착하고 아우토 빌트 타이어 테스트 1위
-
국내 최대 규모, 한성차 벤츠 성동 서비스센터 '첨단 시설 · 전문 테크니션 돋보여'
-
GM 한국사업장, 지난해 환율 효과 · 비용절감 노력으로 흑자전환
- [유머] 털 깎은 알파카
- [유머] 못말리는 아가씨
- [유머] 호불호 많이 갈린다는 여자친구 취향
- [유머] 일당 20만원짜리 알바
- [유머] 여동생의 만행
- [유머] 어느 독일인의 한글 문신
- [유머] 월급 안주는 편의점 사장
- [뉴스] '자식 없다고 조카들에게 유산 안 물려줘'... '1400평 대저택' 사회 환원 약속한 자산가 여성
- [뉴스] '무료라더니 인건비 내놓으라고'... '작곡비 사기 의혹' 유재환 결국
- [뉴스] '이용식 딸' 이수민♥원혁, 결혼 1년 만에 딸 낳았다...'남편 도움으로 회복 중'
- [뉴스] 10기 영식 '나랑 애 가지면 아이가 모델 같을 것' VS 22기 영식 '나랑 애 가지면 아이가 풍족해'
- [뉴스] '나솔' 22기 정숙, 10기 상철과 세번째 결혼...'미국에서도 변호사 일 할 수 있다'
- [뉴스] 원조 전국민 첫사랑 여배우 '무용수' 꿈 이뤘다
- [뉴스] '템퍼링 논란' 더기버스, 피프티피프티 '큐피드' 저작권 소송 승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