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25[김흥식 칼럼] '페이드 아웃' 아마추어 같은 KG 모빌리티의 쌍용차 지우기 전략
조회 2,846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4-05 17:00
[김흥식 칼럼] '페이드 아웃' 아마추어 같은 KG 모빌리티의 쌍용차 지우기 전략
처음에는 밝았다가 점차 어두워지는 페이드-아웃 (fade-out)은 영상 편집에서 흔히 쓰이는 효과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3월 사명 교체를 결정하고도 쌍용차를 단박에 지우지 않고 페이드 아웃처럼 시장과 소비자 뇌리에서 서서히 지워 나가겠다고 한다.
업계는 KG 모빌리티 규모의 국내 및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이라면 BI, CI, SI 등을 바꾸고 정착하는데 천억 원대 이상 비용이 들 것으로 본다. KG 모빌리티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비롯해 디자인 콘셉트 모델인 O100, F100, KR10 등 신차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드 아웃 전략은 향후 조 단위의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명 교체를 너무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어떤 일정, 어떤 자금으로 진행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서 나온 곽재선 회장 답변이다. 곽 회장은 '쌍용차에서 KG 모빌리티로 서서히 페이드 아웃되는 상황이 1, 2년 지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회사가 이렇게 변했구나 하는 걸로 전해지면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G 모빌리티와 같이 길게는 2년까지 보며 사명을 교체하고 기존 사명, 앰블럼 등을 혼용한 전례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일이다. KG 모빌리티 사명 교체가 아마추어같이 다급하고 서툴게 이뤄진 탓인지 영업 현장에서는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수출 모델에 달았던 앰블럼을 내수 판매용에 함께 쓰기로 한 것이 대표적 조롱거리다. 쌍용차가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한다는 이유로 사명을 교체했는데 불운의 아이콘 '체어맨' 전용 앰블럼을 호출한 셈이다. 숄더 윙 앰블럼은 1998년 대우그룹에 매각된 이후 ‘쓰리써클(세 개의 원)’ 엠블럼과 함께 체어맨 전용으로 달기 시작했다.
벤츠 엔진을 내 세워 한때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잦은 결함과 준중형 세단과 비교해도 낮은 상품성으로 2015 단종한 모델 체어맨 앰블럼을 내수용 차에 적용했다. 숄더 윙 앰블럼은 중국스럽다는 혹평을 받기도 한다. 사명을 바꾸면서 쌍용차가 쓰던 수출차 앰블럼을 내수용으로 돌려막고 혁신의 효과를 보겠다는 건지 의아스럽다.
영업 현장의 불만도 크다. 십수 년 쌍용차 간판으로 대리점을 운영하다 최근 사업을 정리한 최 아무개 씨는 '사명을 바꿨다는데 전시장 간판, 전산 시스템 심지어 전시된 차량도 모두 쌍용차였다'라고 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KG 모빌리티를 생소해하면서도 지금 차를 사면 나중에 다른 앰블럼으로 교체해 줄 것인지 묻기도 한다'라며 '문을 닫기까지 여기가 쌍용차인지, KG모빌리티 사업장인지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최 씨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회사가 폐점 또는 인근 대리점과 통합을 종용하자 4월 초 사업을 접었다.
혼란은 해외 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가운데 쌍용차를 팔고 홍보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영국 수입사는 KG 모빌리티 대신 '쌍용차 영국법인'을 그대로 쓰고 있다. 영국 이외의 지역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국은 KG 모빌리티로 사이트를 개편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쌍용(Ssangyon)'을 도메인, 메일, 그리고 온라인 사이트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KG 모빌리티, 쌍용차, 앰블럼, 또 다른 레터링이 뒤섞여 혼란스럽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마케팅 담당 임원은 'KG 모빌리티가 회사 임직원 설문 조사로 사명 교체를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라며 '아무리 작은 회사도 사명이나 앰블럼 같은 건 외부 컨설팅을 받고 시장 조사를 하고 BI, CI, SI 비용을 추산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거쳐 결정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엄중한 과정에 치밀함이 보이지 않아 아쉽지만 KG 모빌리티는 이제 되돌리기 어려운 사명이 됐다. 기억해야 할 것은 쌍용차가 우리 기업 역사에서 가장 혹독한 수난들을 버티며 살아남았던 기업이라는 점이다. 쌍용차가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 동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되바꿀 수 없는 일이 됐지만 앞으로 수년간 서서히 쌍용차 흔적을 지워 나가는 '페이드 아웃' 전략이 통할지도 우려스럽다. 그래도 어쨌든 벌인 일이니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콘티넨탈 올웨더 타이어 ‘올시즌콘택트 2’, 아우토빌트 외 다수 성능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 기록
[0] 2024-11-07 12:25 -
BMW 그룹 코리아, 한국전력과 전기차 ‘플러그 앤 차지’ 충전 서비스 계약식 진행
[0] 2024-11-07 12:25 -
로터스 에메야(Emeya) 출시... 1억4,800만 원부터
[0] 2024-11-07 12:25 -
토요타 사토 코지 사장, “자율주행은 교통사고 제로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
[0] 2024-11-07 12:25 -
닛산, 10월 중국 판매 16.5% 감소
[0] 2024-11-07 12:25 -
토요타, 상반기 순이익 26% 감소
[0] 2024-11-07 12:25 -
샤오펑, 항속거리 연장 전기차 2025년 양산 돌입
[0] 2024-11-07 12:25 -
중국 둥펑 자동차, 신에너지차 판매 82.3% 증가
[0] 2024-11-07 12:25 -
중국 지리자동차, 슈퍼 하이브리드 기술 노드토르 EM-I 출시
[0] 2024-11-07 12:25 -
토요타, 포니에이아이와 공동개발한 bZ4X 로보택시 컨셉트카 공개
[0] 2024-11-07 12: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JLR, 최초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로 탄소 중립 가속화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고객 대상 프리미엄 골프 대회 ‘메르세데스 트로피 2024’ 개최
-
2024 오토차이나 - 람보르기니 ‘우루스 SE’ 세계 최초 공개
-
BMW, i4 부분 변경 모델 개요 공개
-
폭스바겐, 중국시장 전용 새로운 전기차 ID.Code 사진 공개
-
2024오토차이나 BYD 오션-M
-
테슬라, 4680배터리 생산량 4분기 대비 18% 증가
-
자동차 10년 유지비, 테슬라 553만 원으로 최저...랜드로버 소형차 한 대 값
-
[기자 수첩] 베이징 '대부분 녹색 번호판' 회색빛 도시에서 다시 푸른 하늘로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오프로더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세계 최초공개
-
택배 차 나와라 뚝딱! 현대차, 비즈니스 플랫폼 ST1 출시...사용 목적에 따라 변신
-
한국타이어 EV 타이어 ‘아이온 에보 SUV’, 독일 전문지 테스트에서 평가 최고 등급 획득
-
현대차,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 성공...국내 UAM 상용화 첫걸음
-
볼보 EX30,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저력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최우수 제품 디자인상’
-
테슬라, 460마력 모델 3 퍼포먼스 출시 '달리는 맛에 초첨 맞춘 고성능 전기차'
-
볼보그룹코리아, 국내 최대 건설기계 배터리팩 생산 시설 완공...아시아 최초
-
벤츠 안개등 부적합, 현대차 내구성 부족...국토부 4개사 20만 여대 리콜
-
현대모비스, 서유럽 첫 전동화 전용 기지 스페인 공장 착공...2026년 양산 목표
-
폴스타, 中 베이징서 청사진 제시...럭셔리 그리고 퍼포먼스, 혁신과 정교로 첨단 제품
-
[EV 트렌드] 어 뒷유리가 없네? 6월 韓상륙, 매력적 쿠페형 전기 SUV '폴스타 4'
- [유머] 강아지와 병아리의 달리기 시합
- [유머] 싱글벙글 고양이의 전력 생산능력
- [유머] 님들 입냄새는 내가 해결해드림
- [유머] 백종원이 집에서 닭다리만 먹는 비법.jpg
- [유머] 방금 어떤 사람이 올린 글 봤는데...
- [유머] VPN업체가 만든 인터넷 검열 지도
- [유머] 선넘은 bhc 근황
- [뉴스] 소녀시대 수영, 외조모상 비보... '할머니 천국에서 만나'
- [뉴스] 주병진, 꽃뱀 사건 언급 '그 기억들이 트라우마...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
- [뉴스] 이다해, 세븐에 프러포즈 받다가 반지 보고 눈물... '너무 받고 싶었다'
- [뉴스] '영원한 국민 아버지' 故 송재호, 오늘(7일) 4주기
- [뉴스] 1700만원 샤넬백에 신곡 'POWER' 낙서하고 바닥에 던져둔 '영앤리치' 지드래곤 일상
- [뉴스] 아이유, 자립 준비 청년 기부 위해... 14년 만에 '드림하이' OST 다시 부른다
- [뉴스] 초6인데 키 180cm 다 되어가는 삼둥이... 작아져 못 입는 옷 '40대 배우'에게 물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