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659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3-27 17:25
[시승기]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
전북 무주 적상산(해발 1034m. 赤裳山). 이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으로 국립공원 덕유산(해발 1614m), 그리고 발끝 아래 적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해발 860m에 자리한 인공 호수다. 심야 전기로 산 아래 무주호(茂朱湖)에 있는 물을 끌어 올려 적상호에 담고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다시 무주호로 낙하해 발전하는 '무주양수발전소'가 인근에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PHEV)는 내연기관과 모터로 구동하는 자동차다. 2kWh 이내 고전압 배터리로 정해진 순간 내연기관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카와 다르게 많게는 30kWh에 이르는 배터리로 길게는 80km 이내를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에 맞춰 전주행을 전기모드로 달리고 배터리를 다 쓰면 출발과 저속, 가속과 등판 순간 모터로 구동하고 정속 주행 때는 내연기관에 힘을 보탠다. 감속이나 제동할 때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한다. PHEV를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차'로 부르는 이유다.
토요타 라브4 PHEV를 몰고 무주양수발전소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싼 전기를 이용해 비싼 전기를 만들어내는 양수발전소와 비슷한 감이 들어서, 전기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로 장거리 주행을 했을 때 연료 효율성이 궁금해서다. 새벽 일찍 길을 나선 덕분에 막힘없이 달려 이른 시간 적상산 입구에 도착했다.
참고할 것은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은 고속도로보다 도심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라브4 PHEV는 적상산 입구 도착 전까지 평균 20km/ℓ대 연비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라브4 PHEV 인증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드 복합 기준 15.6km/ℓ다.
적상산 입구부터 정상 전망대까지는 급경사와 굽은 길이 이어진다. 라브4 PHEV 시스템 총출력은 306마력, 엔진 출력은 178마력, 토크는 최대 22.7kg.m을 발휘한다. 충분한 힘에 순간순간 적절한 순간 모터의 지원을 받는 덕분에 수월하게 달렸다. 중간중간 덧 씌우기 공사를 한 노면이 매우 거칠었지만 하체 반응도 부드럽고 정숙했다. 기본기로 보면 세상에 라브4를 따라올 차는 없다는 얘기에 새삼 공감을 했다.
아뿔싸! 중간 지점에서 길이 막혔다. 공사 중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적상산 전망대에서 다시 맛보고 싶었던 절경은 포기해야 했다. 산 정상을 휘감은 짙은 안개에 '올라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이날 라브4 PHEV는 250km 조금 넘게 달렸다. 적상산 오르는 길을 빼면 대부분 고속도로였고 험악했던 탓에 최종 평균 연비는 18.8km/ℓ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살짝 우세한 정도다. 사실 시승 차로 받은 라브4 PHEV 배터리는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할 만큼 채워져 있지 않았다. 적상산 중간부에서 내려올 때 적절하게 페달량을 조절한 덕분에 배터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서 순수 전기모드로 약 5km 남짓한 거리를 달리기도 했다. 외부 충전으로 배터리를 가득 채우면 63km 이상을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장점을 이때 실감했다. 만약 순수 전기차로 이 정도 편도 거리를 달렸다면 오는 길,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간을 버려가며 호시탐탐 추가 충전의 기회를 잡아야 했고 또 불편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라브4 PHEV는 더 긴 거리, 남아있는 주행 가능 거리를 보면 서울~부산 왕복도 가능해 보인다.
간단한 계산도 해 본다. 하루 60km 거리를 출퇴근한다고 가정하고 주중 5일 근무면 300km, 연간 50주면 1만 5000km를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라브4 PHEV 연비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1000ℓ의 휘발유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요즘 유가로 보면 대략 연간 150만 원, 3~4년 유지하면 이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500만 원가량 비싼 가격 상쇄가 가능해진다. 라브4 하이브리드 가격은 495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570만 원이다.
에너지 효율성 못지않게 2023년형 라브4의 더 인상적인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새로 적용한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그간 약세로 지적받아 온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흐름에 맞춰 개선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할 수 있었고 네이버 클로바 AI 음성인식으로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공조,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과 소통할 수 있게 한 것도 2023년형 라브4의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다. 기본 맵으로도 교통 상황, 주유소 정보, 과속 카메라 정보 등을 받을 수 있고 무선 업데이트(OTA)도 가능해졌다.
[총평] 라브4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세운 때가 2020년이다. 매년 40만 대 이상이 팔힌다. 전 세계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차다. 또 하나, 순수 전기차 라인업에 부족한 것이 있지만 토요타 전동화 기술은 기회를 엿보고 있을 뿐,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가 완전 전기화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긴 여정이 필요하다고 봤을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산업적, 그리고 개인적 측면에서도 틈새를 메꿀 대안으로 요즘 주목을 받는다. 러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따라서 가장 대중적이며 가장 합리적 가격 그리고 토요타 전동화 기술로 부족한 것이 없는 차, 지금의 전기차로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을 갖춘 차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현대차그룹, 대학생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버추얼 대회...성균관대 우승
-
르노코리아허브, 더 샌드박스 메타버스 공간에서 더욱 실감나게 모빌리티 경험
-
폭스바겐, 플래그십 SUV 투아렉 부분변경 최초 공개...파워트레인 무려 5개
-
[시승기] 격렬하게 한계령 오른 코나 일렉트릭 내연기관 뼈대의 특별한 맛
-
아우디 진보 결정체 e-트론 첨단과 고성능 전기차 풀라인업 판매 껑충
-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의선 회장
-
할리데이비슨 이동식 PX, ‘할리마차’ 경남 지역 출격
-
한국앤컴퍼니, KAIST와 ‘디지털 미래혁신센터 3기 협약’ 체
-
GM 고객센터, 20년 연속 KSQI 우수 콜센터 선정
-
현대자동차그룹, 부산서 열리는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참가
-
[시승기] 현대차, 7세대 부분변경 아반떼 '예상을 뛰어넘는 극강 상품성'
-
어두워도 다 본다...현대모비스, 노면에 가상 정보 표시하는 헤드라이트 개발
-
코오롱모터스, 초경량 퓨어 스포츠카 '로터스' 단독 공급...내년 엘레트라 도입
-
현대차, 누더기처럼 페인트 벗겨졌는데 수리 거부...뿔난 加 소비자 집단소송
-
국토부, 대구 호출형 생활물류ㆍ제주 여행객 캐리어 자율주행 짐 배송 서비스
-
메르세데스 벤츠, 미국시장에 전기 CLA와 EQC후속 전기차 출시한다
-
중국 니오, 2세대 ES6 SUV 공개
-
BMW, 신형 5시리즈&i5 공개
-
턱시도가 어울리는 미드쉽 스포츠카, 맥라렌 GT
-
타타대우상용차 ‘AS 최고반장' 안성시에서 안성맞춤 무상점검 캠페인
- [유머] 투신 자살 시도했다가 7시간 버티고 산 학생
- [유머] 덕질하다 걸린 대형유투버
- [유머] 밑에 글 같은 저런 사람을 다르게 말하면 뭔지 아시나요?
- [유머] 난자x끼야 기다려라 으하하하하하
- [유머] 메이플스토리에 숨겨져 있던 기능
- [유머] 변태와 여학생
- [유머] 세돌 코스어의 최후
- [뉴스] '삽으로 맞은 것 같다'... 여주 진돗개 피 흘린 채 발견, 경찰 수사
- [뉴스] 담배꽁초 튕겨 36개 상가 매장에 불나게 만든 50대 여성 최후
- [뉴스] '릴로 앤 스티치'서 아이스크림 떨어트린 신스틸러 배우, 돌연 사망
- [뉴스] '불닭 만드는 그 회사 아니라고'... 삼양그룹이 대세배우까지 섭외하며 광고 낸 이유 (영상)
- [뉴스] '곱창 먹으러 갔더니 女알바생들이 터미널 댄스'... 곱창집 '댄스 서비스' 논란 (영상)
- [뉴스] '파리 작심 발언' 안세영, 이용대 넘어 역대 최고 대우 받을 듯... 연봉 20억 이상
- [뉴스] NCT 태일, 특수준강간 혐의 인정... 징역 7년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