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701[시승기]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
조회 3,47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3-27 17:25
[시승기]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
전북 무주 적상산(해발 1034m. 赤裳山). 이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으로 국립공원 덕유산(해발 1614m), 그리고 발끝 아래 적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해발 860m에 자리한 인공 호수다. 심야 전기로 산 아래 무주호(茂朱湖)에 있는 물을 끌어 올려 적상호에 담고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다시 무주호로 낙하해 발전하는 '무주양수발전소'가 인근에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PHEV)는 내연기관과 모터로 구동하는 자동차다. 2kWh 이내 고전압 배터리로 정해진 순간 내연기관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카와 다르게 많게는 30kWh에 이르는 배터리로 길게는 80km 이내를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에 맞춰 전주행을 전기모드로 달리고 배터리를 다 쓰면 출발과 저속, 가속과 등판 순간 모터로 구동하고 정속 주행 때는 내연기관에 힘을 보탠다. 감속이나 제동할 때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한다. PHEV를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차'로 부르는 이유다.
토요타 라브4 PHEV를 몰고 무주양수발전소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싼 전기를 이용해 비싼 전기를 만들어내는 양수발전소와 비슷한 감이 들어서, 전기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로 장거리 주행을 했을 때 연료 효율성이 궁금해서다. 새벽 일찍 길을 나선 덕분에 막힘없이 달려 이른 시간 적상산 입구에 도착했다.
참고할 것은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은 고속도로보다 도심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라브4 PHEV는 적상산 입구 도착 전까지 평균 20km/ℓ대 연비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라브4 PHEV 인증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드 복합 기준 15.6km/ℓ다.
적상산 입구부터 정상 전망대까지는 급경사와 굽은 길이 이어진다. 라브4 PHEV 시스템 총출력은 306마력, 엔진 출력은 178마력, 토크는 최대 22.7kg.m을 발휘한다. 충분한 힘에 순간순간 적절한 순간 모터의 지원을 받는 덕분에 수월하게 달렸다. 중간중간 덧 씌우기 공사를 한 노면이 매우 거칠었지만 하체 반응도 부드럽고 정숙했다. 기본기로 보면 세상에 라브4를 따라올 차는 없다는 얘기에 새삼 공감을 했다.
아뿔싸! 중간 지점에서 길이 막혔다. 공사 중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적상산 전망대에서 다시 맛보고 싶었던 절경은 포기해야 했다. 산 정상을 휘감은 짙은 안개에 '올라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이날 라브4 PHEV는 250km 조금 넘게 달렸다. 적상산 오르는 길을 빼면 대부분 고속도로였고 험악했던 탓에 최종 평균 연비는 18.8km/ℓ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살짝 우세한 정도다. 사실 시승 차로 받은 라브4 PHEV 배터리는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할 만큼 채워져 있지 않았다. 적상산 중간부에서 내려올 때 적절하게 페달량을 조절한 덕분에 배터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서 순수 전기모드로 약 5km 남짓한 거리를 달리기도 했다. 외부 충전으로 배터리를 가득 채우면 63km 이상을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장점을 이때 실감했다. 만약 순수 전기차로 이 정도 편도 거리를 달렸다면 오는 길,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간을 버려가며 호시탐탐 추가 충전의 기회를 잡아야 했고 또 불편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라브4 PHEV는 더 긴 거리, 남아있는 주행 가능 거리를 보면 서울~부산 왕복도 가능해 보인다.
간단한 계산도 해 본다. 하루 60km 거리를 출퇴근한다고 가정하고 주중 5일 근무면 300km, 연간 50주면 1만 5000km를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라브4 PHEV 연비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1000ℓ의 휘발유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요즘 유가로 보면 대략 연간 150만 원, 3~4년 유지하면 이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500만 원가량 비싼 가격 상쇄가 가능해진다. 라브4 하이브리드 가격은 495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570만 원이다.
에너지 효율성 못지않게 2023년형 라브4의 더 인상적인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새로 적용한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그간 약세로 지적받아 온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흐름에 맞춰 개선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할 수 있었고 네이버 클로바 AI 음성인식으로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공조,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과 소통할 수 있게 한 것도 2023년형 라브4의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다. 기본 맵으로도 교통 상황, 주유소 정보, 과속 카메라 정보 등을 받을 수 있고 무선 업데이트(OTA)도 가능해졌다.
[총평] 라브4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세운 때가 2020년이다. 매년 40만 대 이상이 팔힌다. 전 세계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차다. 또 하나, 순수 전기차 라인업에 부족한 것이 있지만 토요타 전동화 기술은 기회를 엿보고 있을 뿐,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가 완전 전기화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긴 여정이 필요하다고 봤을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산업적, 그리고 개인적 측면에서도 틈새를 메꿀 대안으로 요즘 주목을 받는다. 러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따라서 가장 대중적이며 가장 합리적 가격 그리고 토요타 전동화 기술로 부족한 것이 없는 차, 지금의 전기차로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을 갖춘 차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무디스 재팬, 닛산 신용 등급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0] 2024-11-29 14:45 -
메르세데스 벤츠, 새로운 운영체제 MB.OS로 소프트웨어 수익 창출
[0] 2024-11-29 14:45 -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에이아이, 미국 나스닥 상장
[0] 2024-11-29 14:45 -
마쓰다,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엔진 2027년 목표로 개발 중
[0] 2024-11-29 14:45 -
토요타, 10월 전 세계 신차 판매 1% 증가.. 전동화차는 30% 증가
[0] 2024-11-29 14:45 -
[시승기] BMW 4세대 완전변경 X3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묘한 괴리감'
[0] 2024-11-29 14:45 -
혼다코리아, 2025년형 ‘CBR1000RR-R파이어블레이드SP’ 출시
[0] 2024-11-29 14:45 -
폴스타, 첫 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출고 개시...최대 511km 주행
[0] 2024-11-29 14:45 -
이건 원격 조정 아니겠지? 테슬라 옵티머스 '캐치볼' 영상 화제
[0] 2024-11-29 14:45 -
29년간 매년 138대 팔았다. 기아 강진수 선임 '그랜드 마스터 등극'
[0] 2024-11-29 14: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경기 불황에 '경차'만 팔려, 중고차 시장 한파...고금리ㆍ고물가 큰 차 외면
-
쌍용자동차, UAE 지역 기반해 중동 시장 수출 확대 나서
-
현대모비스, 2023 주주가치 제고 정책 발표
-
마그나, 쉐보레 실버라도 전기 픽업트럭 배터리 케이스 사업 수주
-
BMW 코리아, M 전용 초고성능 SAV '뉴 XM' 사전예약 실시
-
너무 잦은 현대차 신형 그랜저 무상수리 '이번엔 소프트웨어 오류로 방전 가능성'
-
美서 훔치는 놀이에 몸살 난 '현대차ㆍ기아' 이제 도난차 찾아 주겠다는 신종 사기까지
-
[EV 트렌드] 테슬라의 중국발 위기론, 가격 경쟁은 가능하지만 한계는 뚜렷
-
메리 바라 GM 회장, 美 2023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동일임금으로 양성 평등 기여
-
[영상시승] 업그레이드된 상품성, 폭스바겐 2023년형 투아렉
-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첫 PHEV S 580 e 출시
-
BMW, X5 부분 변경 모델 유럽 출시
-
테슬라, FSD 베타 버전 11.3 다시 출시 미뤄져
-
'653마력 초고성능 SUV' BMW, 뉴 XM 사전예약 실시… 예상가 2억 2000만원 시작
-
[시승기] 폭스바겐 '2023 투아렉' 기준에 기본을 더한 프리미엄 SUV로 귀환
-
'전기차 1000만 대 시대 진입' 글로벌 판매 1위 브랜드는 테슬라 아닌 BYD
-
전임 아키오와 생각이 다른 도요타 차기 CEO...최우선 목표는 렉서스 중심 전기차
-
'3000만 원대 베이비 테슬라' 다음달 1일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 가능성
-
폭스바겐 티구안 하이브리드?, 얼어붙은 호수를 정적과 함께 달리는 미스터리 신차
-
SAIC 그룹, 2023년 600만 대 판매 목표
- [유머] 미국초딩들의 시위
- [유머] 태국서 흔한 팟타이 사장님 미모
- [유머]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토끼
- [유머] 2024년 멕시코 카르텔 지도
- [유머] 우리들의 현실
- [유머] 예의 바른 걸그룹
- [유머] 무한도전이 예언한 정우성
- [뉴스] '반려견이 직장 선배 차 안에 구토해 세차비 60만원 물어줬습니다'
- [뉴스] 서장훈, 성욕+식욕 절제 못하는 '본능 부부' 남편에 분노... '고등학생 왜 꼬셨냐'
- [뉴스] 오는 15일 방송 앞둔 '냉부해2', 티저 영상 공개... 그런데 이제 '흑백요리사' 최강록을 곁들인
- [뉴스] '생활고 때문에'... 12살 초등생 아들 살해한 40대 엄마
- [뉴스] '내일(30일) 데이트 계획 있다면 '취소'하세요'... 서울 도심 곳곳에 '비상' 걸렸다
- [뉴스] '의원님이 회장님께 '30분 기다렸어요' 하소연해 은행 뒤집어져'... 블라인드글, 난리났다
- [뉴스] '3시간 넘게 대기, 그냥 내려주든지'... 성시경, 폭설로 비행기 연착 고통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