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83[시승기]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
조회 3,082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3-27 17:25
[시승기]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
전북 무주 적상산(해발 1034m. 赤裳山). 이 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북쪽으로 국립공원 덕유산(해발 1614m), 그리고 발끝 아래 적상호가 눈에 들어온다. 해발 860m에 자리한 인공 호수다. 심야 전기로 산 아래 무주호(茂朱湖)에 있는 물을 끌어 올려 적상호에 담고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다시 무주호로 낙하해 발전하는 '무주양수발전소'가 인근에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 PHEV)는 내연기관과 모터로 구동하는 자동차다. 2kWh 이내 고전압 배터리로 정해진 순간 내연기관을 보조하는 하이브리드카와 다르게 많게는 30kWh에 이르는 배터리로 길게는 80km 이내를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에 맞춰 전주행을 전기모드로 달리고 배터리를 다 쓰면 출발과 저속, 가속과 등판 순간 모터로 구동하고 정속 주행 때는 내연기관에 힘을 보탠다. 감속이나 제동할 때 회생제동 시스템으로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한다. PHEV를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차'로 부르는 이유다.
토요타 라브4 PHEV를 몰고 무주양수발전소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싼 전기를 이용해 비싼 전기를 만들어내는 양수발전소와 비슷한 감이 들어서, 전기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로 장거리 주행을 했을 때 연료 효율성이 궁금해서다. 새벽 일찍 길을 나선 덕분에 막힘없이 달려 이른 시간 적상산 입구에 도착했다.
참고할 것은 하이브리드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은 고속도로보다 도심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라브4 PHEV는 적상산 입구 도착 전까지 평균 20km/ℓ대 연비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라브4 PHEV 인증 연비는 하이브리드 모드 복합 기준 15.6km/ℓ다.
적상산 입구부터 정상 전망대까지는 급경사와 굽은 길이 이어진다. 라브4 PHEV 시스템 총출력은 306마력, 엔진 출력은 178마력, 토크는 최대 22.7kg.m을 발휘한다. 충분한 힘에 순간순간 적절한 순간 모터의 지원을 받는 덕분에 수월하게 달렸다. 중간중간 덧 씌우기 공사를 한 노면이 매우 거칠었지만 하체 반응도 부드럽고 정숙했다. 기본기로 보면 세상에 라브4를 따라올 차는 없다는 얘기에 새삼 공감을 했다.
아뿔싸! 중간 지점에서 길이 막혔다. 공사 중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적상산 전망대에서 다시 맛보고 싶었던 절경은 포기해야 했다. 산 정상을 휘감은 짙은 안개에 '올라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이날 라브4 PHEV는 250km 조금 넘게 달렸다. 적상산 오르는 길을 빼면 대부분 고속도로였고 험악했던 탓에 최종 평균 연비는 18.8km/ℓ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살짝 우세한 정도다. 사실 시승 차로 받은 라브4 PHEV 배터리는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할 만큼 채워져 있지 않았다. 적상산 중간부에서 내려올 때 적절하게 페달량을 조절한 덕분에 배터리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서 순수 전기모드로 약 5km 남짓한 거리를 달리기도 했다. 외부 충전으로 배터리를 가득 채우면 63km 이상을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장점을 이때 실감했다. 만약 순수 전기차로 이 정도 편도 거리를 달렸다면 오는 길,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시간을 버려가며 호시탐탐 추가 충전의 기회를 잡아야 했고 또 불편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라브4 PHEV는 더 긴 거리, 남아있는 주행 가능 거리를 보면 서울~부산 왕복도 가능해 보인다.
간단한 계산도 해 본다. 하루 60km 거리를 출퇴근한다고 가정하고 주중 5일 근무면 300km, 연간 50주면 1만 5000km를 순수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다. 라브4 PHEV 연비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간 1000ℓ의 휘발유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요즘 유가로 보면 대략 연간 150만 원, 3~4년 유지하면 이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500만 원가량 비싼 가격 상쇄가 가능해진다. 라브4 하이브리드 가격은 495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570만 원이다.
에너지 효율성 못지않게 2023년형 라브4의 더 인상적인 변화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함께 새로 적용한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그간 약세로 지적받아 온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흐름에 맞춰 개선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할 수 있었고 네이버 클로바 AI 음성인식으로 음악 스트리밍은 물론 공조,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과 소통할 수 있게 한 것도 2023년형 라브4의 주요 변화 가운데 하나다. 기본 맵으로도 교통 상황, 주유소 정보, 과속 카메라 정보 등을 받을 수 있고 무선 업데이트(OTA)도 가능해졌다.
[총평] 라브4는 1994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을 세운 때가 2020년이다. 매년 40만 대 이상이 팔힌다. 전 세계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차다. 또 하나, 순수 전기차 라인업에 부족한 것이 있지만 토요타 전동화 기술은 기회를 엿보고 있을 뿐,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동차가 완전 전기화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긴 여정이 필요하다고 봤을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산업적, 그리고 개인적 측면에서도 틈새를 메꿀 대안으로 요즘 주목을 받는다. 러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따라서 가장 대중적이며 가장 합리적 가격 그리고 토요타 전동화 기술로 부족한 것이 없는 차, 지금의 전기차로는 절대 따라잡지 못할 현실감을 갖춘 차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5년식 사도 될까? 벤츠 11월 판매조건 정리
[0] 2024-11-14 16:45 -
美 뉴스위크 '아이오닉 9ㆍ기아 EV9 GT'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선정
[0] 2024-11-14 14:25 -
[EV 트렌드] 中 CATL '트럼프가 허용하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검토'
[0] 2024-11-14 14:25 -
美 NHTSA,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46만대 리콜...변속기 결함
[0] 2024-11-14 14:25 -
가장 강력한 전기 오프로더 '벤츠 G580'... 45도 등판 정도는 알아서 척척
[0] 2024-11-14 14:25 -
[EV 트렌드] 폭스바겐, 리비안 합작사에 8조 투입 '아키텍처 · 소프트웨어 공유'
[0] 2024-11-14 14:25 -
메르세데스-벤츠 CEO, '중국 성공이 글로벌 성공의 열쇠'
[0] 2024-11-14 14:00 -
리비안 CEO,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지금은 후세를 위한 역사적 순간'
[0] 2024-11-14 14:00 -
럭셔리와 모험의 조화, JLR 코리아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0] 2024-11-14 14:00 -
[스파이샷] 포르쉐 911 GT3 RS, 새 얼굴로 돌아온다
[0] 2024-11-14 14:00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혼다코리아ㆍ삼성카드, 온라인 플랫폼 결제 MOU 체결...금리할인 혜택 제공
-
'우린 불난 적 없다' 폴스타 2 누적 15만 대 돌파…화재 사고 단 한건 없이 성장
-
롤스로이스 '애미시스트 드롭테일' 공개, 순수함ㆍ선명함ㆍ탄력성 상징
-
[시승기] 5세대 신형 싼타페, 가솔린 장점 극대화 'SUV=디젤' 확증편향을 깨다
-
제네시스ㆍ현대차, J.D.파워 첨단 기술 만족도 BMW 제치고 '더블 포디엄'
-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첫 현장 경영 행보로 GM 부평공장 방문
-
포드코리아, ‘2023 포드 드라이빙 스킬 포 라이프’ 운영
-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5년간 959명'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최다
-
[아롱 테크] 자동차에도 명당이 있다. 앞좌석ㆍ뒷좌석, 어디가 더 안전할까?
-
대동, 영농도 스마트하게 농업 솔루션 플랫폼 '커넥트 앱' 맞춤 정보 서비스 도입
-
현대모비스, 獨 ‘IAA 모빌리티 2023’ 참가...전동화 핵심 기술 경쟁력으로 유럽 공략
-
독보적 럭셔리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ㆍ고성능 ‘비전 AMG’ 국내 최초 공개
-
기아 전기차와 함께하는 캠핑 라이프 체험 'EV멤버스 캠프데이 2023’
-
헥터 비자레알 GM 한국사업장 사장, 글로벌 신모델 안정적 생산 증대ㆍ품질 경쟁력 강조
-
현대차그룹, 2023 IDEA 디자인상 7개 수상...'N 비전 74’ 세계 3대 디자인상 석권
-
GM, 배터리 소재기업 미트라켐에 6,000만 달러 투자
-
GM, 미국 애리노나주 IT기술센터 폐쇄한다
-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SK그룹 본사 방문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회동
-
[영상] 최상위 포식자, BMW X6 M60i
-
중국 샤오미, 2024년 전기차 양산한다
- [유머] 똑똑한 댕댕이
- [유머] 음탕한 엉덩이
- [유머] 훌쩍훌쩍 아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어머니의 절규
- [유머] 주식은 브라키오사우루스 매매법으로
- [유머] 마법소녀 우정잉
- [유머] 해외에서 뽑은 최고의 라면
- [유머] 귀여운 토끼들의 운명
- [뉴스] '미국서 기안84와 썸 탔냐' 이시언 질문에... 박나래 솔직 고백
- [뉴스] '나쁜 점수가 나오더라도 내 인생 망칠 수 없어'... 스타강사 정승제가 제자들에게 쓴 편지
- [뉴스] '필리핀서 마약했다'던 김나정... 결국 '필로폰 양성' 반응 나왔다
- [뉴스] '월세 3200만 원'... 횟집 운영 중인 정준하가 공개한 일일 매출
- [뉴스] '교육하는 거 맞죠?'... 미트잡고 수강생 격투 코칭하는 '트레이너' 출신 마동석 (영상)
- [뉴스] '도와주세요'...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 비행기서 쓰러진 승객 구했다
- [뉴스] 스쿨존 인도로 돌진한 70대 운전자 차량... 견주와 산책하던 반려견 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