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690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5-29 15:45
[기자 수첩] 올해 115% 성장한 최대 시장, 수입차에 다 빼앗긴 국산차
국산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외면하면서 수입차가 국내 시장을 완전 잠식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배터리 전기차(BEV)와 함께 전동화 차량으로 분류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 인식 부족과 제조사의 외면으로 PHEV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황이지만, 중국과 유럽, 미국에서는 전혀 다른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에서는 전동화 차량 판매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47.9%를 PHEV가 차지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전체 신차 등록의 9%, 미국에서도 5.3%가 PHEV로 집계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동화 모델 내 PHEV의 비중으로 보면 유럽은 26%, 미국은 10% 수준이다. 이는 PHEV가 완전한 전기차로 가는 중간 단계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PHEV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장점을 결합한 구조다. 배터리와 전기 모터만으로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가 방전된 이후에는 엔진이 개입해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주행을 이어간다. 출발과 가속, 등판과 같은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 모터와 엔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최적의 구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큰 매력은 배터리 방전 시에도 주행을 멈추지 않는다는 데 있다. 충전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연료만 있으면 내연기관차처럼 운행이 가능하다. 이는 장거리 주행이나 충전이 불편한 환경에서 특히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PHEV 역시 전기 모드 주행거리가 짧다는 약점을 갖고 있었다. 대부분의 모델이 50~60km 수준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해 많은 운전자들이 충전을 생략하고 사실상 내연기관차처럼 사용해왔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PHEV를 친환경차로 인정하지 않거나,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이러한 한계가 빠르게 극복되고 있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제조사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한 번 충전으로 수백 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PHEV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지리(Geely) 그룹의 링크앤코(Lynk & Co) 브랜드에서 출시한 SUV 08이다. 유럽 기준(WLTP)으로 한 번 충전 시 최대 200km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으며, 1.5ℓ 가솔린 엔진(135마력), 전기 모터(208마력), 39.6kWh 대용량 배터리를 조합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모두에 버금가는 주행 성능과 주행거리를 실현했다.
현재까지 가장 긴 전기 모드 주행거리를 기록한 PHEV는 BYD의 덴자 Z9로, 중국 기준(CLTC) 201km를 달릴 수 있다. 다만, WLTP 기준에서는 링크앤코 08이 가장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모델로 평가된다. BYD는 WLPT 전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도요타가 최근 공개한 2026년형 라브4 PHEV도 주행거리를 크게 끌어올렸다. WLTP 기준으로 약 150km에 달한다. 폭스바겐의 골프 eHybrid도 약 141km의 전기 모드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
PHEV는 주행거리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회생 제동 시스템과 전기 중심의 AWD 구동 기술까지 적용되면서 연비 효율과 실사용 만족도가 높아졌다.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 감각과 실용성이 PHEV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HEV는 국내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마저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해외 시장에만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흐름과는 반대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 PHEV는 폭풍 성장했다. 수입차 협회에 따르면 수입산 PHEV의 올해 누적 판매 대수는 49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산 PHEV 국내 판매 실적은 전무하다.
일부 국가에서는 PHEV를 내연기관차로 분류하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움직임도 있지만, 전기 모드 비중이 높은 최신 PHEV는 완전한 배터리 전기차 시대로 가는 전환기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PHEV 시장을 수입차에 다 내주고 쓸만한 국산 모델조차 하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태국, 9월 자동차 생산 25% 감소… 8개월 연속 하락
-
테슬라, 새로운 슈퍼차저 프로젝트 오아시스 계획 발표
-
중국 샤오미, 판매 호조에 생산용량 확대 예정대로
-
테슬라, 3분기 매출액 8% 증가/영업이익은 10.8%
-
2024 DIFA - [영상] 히어 테크놀러지, '자율주행의 핵심은 정밀 지도'
-
[영상] 현대차와 손잡은 GM, 소형 전기차로 승부수 띄운다
-
'트림별 합리적 판매가 책정' 현대차, 2025 쏘나타 디 엣지 출시
-
'더 작고, 더 민첩하다' 현대 N, 차세대 전동화 비전 담은 'RN24 롤링랩' 공개
-
[시승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준대형 세단에서 리무진 감성'
-
현대차,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 영업이익 3.5조 원
-
혼다코리아, 혼다 앰버서더 및 임직원과 함께 푸르메소셜팜 일손 나누기 봉사활동 진행
-
'자동차에서 만난 작품의 감흥'… 제네시스 GV80 · GV80 쿠페 블랙 특별 전시
-
현대차, 3분기 매출 전년비 4.7% 증가 · 영업이익은 6.5% 감소
-
스텔란티스코리아, 대구·경북 지프 공식 딜러사 신창모터스 선정
-
혼다코리아, 발달장애 청년 일터 ‘푸르메소셜팜’ 일손 나누기 봉사활동
-
캐딜락, 최초 전기 SUV 리릭 '2025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 수상
-
한국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SUV’, 왓카? 별점 5...베스트 포 밸류 수상
-
스텔란티스코리아, 대구·경북 지프 공식 딜러사로 신창모터스 선정.
-
캐딜락 리릭, 2025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 수상 기념 '럭키 박스 이벤트' 진행
-
만트럭버스코리아, 뉴 카고 파워업 시승행사 실시
- [유머] 405호 소음에 분노한 입주민
- [유머] 아기 코알라 체중 측정 방법
- [유머] 뭔가 이상한 편의점
- [유머] 한국인 고문하는 법
- [유머] 당근에 올라온 귀여운 판매물건
- [유머] 원숭이도 거르는 음식
- [유머] 30대 이후 게임하기 어려운 이유
- [뉴스] '광복절 특사' 조국, 나흘만에 첫 외부 일정... ''이 곳'부터 찾아간다'
- [뉴스] 李대통령, 김혜경 여사·시민 119명과 함께 CGV서 '독립군' 감상
- [뉴스] 아내만 영화관람 당첨된 부부 사연 듣고 그 자리서 '특별석' 마련해준 李대통령
- [뉴스] 김건희 측 '건강 악화돼... 구치소 내 '대면 진료' 신청 계획'
- [뉴스] '김건희도 '계엄 위자료 10만원' 내놔'... 시민 1만명, '尹 부부'에 손해배상소송
- [뉴스] '재방송료로 집 샀어요'... '나는 자연인이다'로 인생역전 성공한 이승윤 이야기
- [뉴스] 필리핀 마닐라 '클럽' 앞에서 한국 남성 2명 '총격'에 숨져... '청부살인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