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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디자인 감성의 벤츠 Vision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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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5-05-07 09:25
놀라운 디자인 감성의 벤츠 Vision V

벤츠에서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비전(Vision) V 라는 이름의 럭셔리 콘셉트 밴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양산형 차량이 아니라 콘셉트 모델이기에 그대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벤츠가 생각하는 모빌리티의 사용성과 그것이 구체화된 디자인이 어떤 성격일 것인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미 10년 전에 F-015라는 자율주행 콘셉트 카를 발표하면서 벤츠는 일찌감치 미래의 모빌리티에 관한 생각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자율주행 기술은 실현 여부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긴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응용된 다양한 안전 장치들은 개발돼서 실용화되고 있습니다.

벤츠가 공개한 비전 V의 전체 실루엣은 전형적인 1.3박스의 미니밴, 즉 운전석보다 앞 바퀴가 앞으로 가 있고, 짧은 후드를 가진 차체 구성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A-필러에 작은 삼각형 유리창이 있고 앞 오버행이 짧은 특징을 보여줍니다.

측면 이미지에서 또 하나 특징적인 부분은 B-필러를 메탈 질감으로 처리해서 1열 좌석 공간과 뒷부분의 공간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구분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B-필러를 메탈 질감으로 처리하는 디자인은 벤츠가 W222 마이바흐 승용차를 내놓을 때부터 쓰기 시작한 디자인 특징입니다. 즉 앞 좌석과 뒷좌석을 시각적으로 구분하고, 특히 뒷좌석의 공간의 크기를 강조하는 방법으로 메탈 질감의 가니시를 B-필러에 썼던 것인데, 비전 V에서도 그러한 스타일 요소를 썼습니다. 즉 운전석 이후의 공간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차체 측면의 이런 디자인 처리는 24인치의 커다란 휠과 극히 짧은 앞뒤 오버행으로 수긍이 가는 면이 있지만, 거의 타원에 가까운 형태로 디자인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사실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일면이 있습니다.

비전 V는 전기 동력 차량이기에 당연히 물리적 라디에이터가 필요 없고, 그에 따라 큰 그릴도 필요 없지만, 비전 V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그야말로 벤츠 브랜드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아이콘과 같은 역할입니다. 그런데 놀랍기까지 한 둥근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저렇게 디자인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반면에 뒷모습의 둥근 사각형의 띠 모양 테일 램프는 벤츠의 기존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연결되는 듯한 조형입니다.

한편 헤드램프에는 벤츠의 삼각별 형태를 응용한 디테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신형 E-클래스의 테일 램프나 그 전에 나왔던 벤츠의 콘셉트 카에서 램프에 삼각별을 응용한 디테일을 썼기에 비전 V의 헤드램프 디테일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저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의도인 건지 궁금하긴 합니다.

실내로 오면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윗면에 후드 윗면의 두 개의 블리스터와 연결된 굴곡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매우 특이한 형상의 좌석도 눈에 띕니다. 마치 이탈리아의 마카로니 파스타 국수를 연상시키는 좌석의 측면 부분의 디자인은 조금 이상하지만, 창의적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좌석의 좌면 형태는 멋있습니다. 게다가 완전히 플랫하게 변화돼서 정말 평평한 침대처럼 바뀐 이미지도 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공간의 사용성이 최대로 발휘되는 디자인입니다.

실내 공간은 2열 좌석 두 개만 설치돼 있어서 그야말로 호화로운 개인 라운지 같은 인상입니다. 바닥재 처리나 앞쪽 플로어를 둥글게 만든 형태 등은 호화 요트 같은 인상도 줍니다. 그리고 두 좌석의 팔걸이에 만들어진 테이블은 체스 판으로도 바뀌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동하는 차량 내에서의 활동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 모빌리티의 특성이라고 한다면, 최초의 자동차부터 오늘날까지 만들어져 온 자동차들이 추구했던 건 달리는 것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그 달리는 기능을 얼마나 더 빠르고 부드럽게 수행하느냐 하는 것이 기술의 지향점이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의 모빌리티는 이동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이동하는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할 것인가로 관점이 바뀌고 있는, 아니 이미 바뀌어 버린 건지도 모릅니다.
역사상 최초의 자동차를 만든 벤츠가 이제는 달린다는 것에 본질을 두지 않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미래의 모빌리티는 달린다는 기능이 더 이상 본질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 대신에 달리는 것을 통해, 또는 달리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 가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건 마치 인간공학(Erogonomics)의 변화와 비슷해 보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등장한 인간공학의 초기 모습은 노동과학, 또는 과학적 관리 기법 등으로 불리며, 인간의 노동 효율을 높이는 데에 집중했지만, 오늘날의 인간공학은 일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인간 친화적 도구와 작업 환경을 구축할 것인가로 변화되었듯이 말입니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조명으로 연출된 비전 V의 실내 공간의 디자인이 보여주는 모습은 일견 화려한 장식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하지만, 그러한 디자인이 결국은 이동하는 동안 어떤 경험과 감성을 체험하게 할 것인가, 즉 자동차 중심의 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타고 있는 사람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로 바뀐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둥근 형태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의 가니시가 준 놀라움과 궁금증은 여전합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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