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582회 댓글 0건

머니맨
2025-04-24 14:25
[기자 수첩] 중국이 조용해졌다...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상하이
도시 소음의 주범이었던 이륜차 대부분이 전동화하면서 매연과 소음이 크게 줄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상하이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기억에 남아있던 도시가 아니다. 중국 대도시 가운데 비교적 정비가 잘 된 곳이기는 했어도 코로나 확산 전 마지막으로 찾았던 때만 해도 상하이 도로는 매연과 경적, 이륜차가 뒤엉켜 무질서로 가득 찬 혼돈스러운 도시였다.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 푸둥의 대로변, 시 중심부에서 서쪽 외곽에 잡은 숙소가 있는 민항구(闵行区), 한인타운이 있는 홍첸루(虹泉路) 등의 도로는 여전히 수많은 자동차와 이륜차로 가득했다.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오토쇼 취재를 위해 다시 찾은 상하이의 도로 풍경은 이전과 전혀 달랐다. 소리 없이 달리는 전기차와 전기 이륜차가 거리를 점령하면서 놀랍도록 조용해졌다. 혼잡스러움이 극에 달한 출퇴근 시간대에도 마치 차량 운행이 뜸해진 서울의 새벽 도로처럼 고요했다.
도로 주변에 어지럽게 방치됐던 공유 자전거도 잘 정돈돼 관리되고 있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중국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소음 없는 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상하이가 있다. 중국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팔린 신에너지차(NEV)는 1162만 대에 달했다. 전체 신규 등록 대수의 약 66%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의 여러 대 도시 가운데 상하이는 그중 가장 빠르게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차량과 이륜차가 증가하고 있다. 녹색 번호판을 단 전기 승용차와 전기 버스 덕분에 도로의 소음이 확 줄어든 것이다. 도로 소음이 주범이었던 이륜차 대부분도 전기로 달리고 있다. 엔진을 동력으로 하는 이륜차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엔 상하이시의 선제적 교통정책이 있다. 번호판 경매제도로 내연기관 차량 수요를 억제하면서 신에너지차(NEV)는 무료로 완화해 전기차 보급을 유도했다. 덕분에 세계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전기차가 늘었다.
여기에 스마트 신호체계, AI 교통 흐름 관리, 모바일 통합 결제 시스템으로 조용해진 것뿐만 아니라 교통 흐름 자체도 예전의 무질서와 다른 원활한 교통 흐름을 보여줬다. 도로변에 무질서하게 방치됐던 공유 자전거들도 잘 정돈돼 있었다.
상하이 도로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대부분은 녹색 번호판을 달고 있는 전기차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소음이 사라지자 사람들의 표정도 달라진 듯 보였다. 버스 정류장, 횡단보도, 공원 벤치에서 대화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린다. 어르신들의 아침 운동 소리, 유모차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상하이는 그렇게 소음이 사라진 대신 사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도시가 됐다. 중국은 여전히 빠르다. 하지만 그 속도는 소리 없는 전기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상하이는 그 ‘조용한 미래’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도시로 변하고 있었다.
메가시티 상하이의 풍경은 더 이상 굉음과 매연이 아니다. 전기차, 전기 이륜차, 대중교통, 그리고 도시를 설계한 정책이 만들어낸 조용한 진화. 자동차 산업이 만드는 새로운 도시의 소리 없는 전환점에서 우리도 달라진 상하이에 주목해야 한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바이두 아폴로 고, 자율주행 차량 호출 1,100만 건 돌파…글로벌 확장 가속
[0] 2025-05-23 17:25 -
볼보 트럭 드라이버 챌린지 성료…연료 효율과 지속 가능성 강조
[0] 2025-05-23 17:25 -
미니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고객 사진전 개최…다채로운 볼거리·즐길 거리 제공
[0] 2025-05-23 17:25 -
한국자동차공학회 춘계학술대회 성황…미래 모빌리티 기술 논의 활발
[0] 2025-05-23 17:25 -
유럽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 BYD, 4월 판매량 첫 테슬라 추월
[0] 2025-05-23 17:25 -
극도의 쐐기형 디자인, 현대차 콘셉트카 '옵시디언'... 묘하게 인상적
[0] 2025-05-23 17:25 -
'누가 제값 주고 전기차를 사' 지난달 中 전기차 평균 할인율 16.8% 도달
[0] 2025-05-23 17:25 -
CATL, 혼다와 전략적 협력 심화… LFP, CTB, 공급망 등 전방위 협력
[0] 2025-05-23 14:25 -
중국 전기차 네타, 파산 심사 소송 휘말려… 자진 파산설 부인
[0] 2025-05-23 14:25 -
MINI 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두 번째 사진전 진행...LP 음반 커버 연상
[0] 2025-05-23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포르쉐 신형 911, 서울모빌리티쇼서 국내 최초 공개… 전기 SUV 마칸도
-
CATL-바이두, 자율주행·배터리 스와핑 기술 개발 협력
-
아우디, 전기차 주행거리·성능 모두 잡는다…A6 e-트론 최대 630km 주행
-
중국 이항, 에어택시 공장 건설 위해 JAC 모터, 구오샨과 합작
-
교통사고 잦은 곳 손봤더니…사망자수 59.5%ㆍ사고건수 31.2% 감소
-
멋대로 저단 변속...美 NHTSA, 포드 F-150 약 130만대 변속기 결함 조사
-
현대차, ‘2025 쏘나타 택시’ 출시… 앱·내비·미터 통합 단말기 최초 적용
-
현대차-센디, ST1 기반 AI 운송 플랫폼 구축 MOU... 2분기 시범 서비스
-
포르쉐 신형 911, 서울모빌리티쇼서 국내 최초 공개… 전기 SUV 마칸도
-
현대차그룹, 美에 31조원 전략적 투자... 트럼프 대통령, 매우 긍정적인 일
-
[시승기] 봄 맞이에 제격 '팰리세이드 2.5 터보' 아쉬운 건 연비 하나뿐
-
구체화되는 GM과 현대차의 ‘전기차 동맹’
-
품질 문제 혹은 오너 리스크 원인? 테슬라 사이버트럭 판매 '뚝'
-
직영 피해 동네 카센터로 가는 이유? 국산차 가까워서, 수입차 저렴해서
-
바퀴 달린 냉장고 취급받던 현대차·기아, 美 누적 판매 3000만대 눈앞
-
'2020년 이후 333% 증가' 美 시장에서 유독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고가차
-
현대차, 브랜드가 좋아서 창단...아마추어 레이싱팀 ‘TEAM HMC’ 후원
-
급기야 터져 나온 '일론 머스크' 해임 공개 요구... 테슬라 브랜드 가치 훼손
-
美 비밀경호국과 GM, 대통령의 차 '더 비스트' 첨단 방탄 기술 탑재 논의
-
[시승기] 전천후 SUV, 렉서스 LX 700h '내구성 하나 만큼은 비교 불가'
- [유머] 괴로운 야구 심판
- [유머] 술판 막으려고 그늘 없애버린 구청
- [유머] 사자의 갈기를 훔친 냥아치
- [유머] 어벤져스 5 6 개봉연기
- [유머] 좋군좌 근황
- [유머] 더 나아진 국민연금
- [유머] 알바생 덕에 대박난 사장님
- [뉴스] 배우 한예슬이 낸 6억원대 모델료 소송 청구... 법원의 항소심 판단 나왔다
- [뉴스] SF 이정후, 시즌 13번째 '멀티히트'...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팀의 4-0 승리 이끌었다
- [뉴스] 임신 사실 공개한 서민재, 유서 올리고 5일째 '침묵'... 팬들은 댓글로 걱정 쏟아냈다
- [뉴스] 세대별 정치 성향 뚜렷하게 갈렸다... 30·40·50대는 '정권교체' vs 20·70대는 '정권연장'
- [뉴스] '비난만 있고 정책은 실종, TV 끄고 싶었다'... 국민들 부글부글 끓게 만든 2차 대선토론
- [뉴스] 한동훈 '친윤 구태 청산은 국민의힘, 보수, 그리고 대한민국 살리는 길'
- [뉴스] 김규리 주연의 영화 '신명', '6.3 대선' 하루 전인 6월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