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163[기자 수첩] '분명 손해보는 장사'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조회 694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12-26 14:25
[기자 수첩] '분명 손해보는 장사'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마코토 우치다 닛산 CEO (왼쪽)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 (오른쪽)가 양사의 합병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공식화했다. 두 회사는 23일(현지 시각),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사업 통합 절차를 논의하고 검토하기 위해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혼다는 지난해 기준 385만 대, 닛산은 329만 대를 각각 팔았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별 순위로 보면 혼다는 현대차(399만 대)에 이어 5위, 닛산은 6위다. 두 회사를 합치면 710만 대, 여기에 닛산이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79만 대)를 더하면 789만 대로 현대차와 기아(308만 대)를 합친 것(708만 대)보다 많아진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예정대로 성사된다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이날 MOU를 시작으로 2025년 6월까지 주식 양도 계획을 포함한 사업 통합 내용을 확정하고 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4월에는 각 사의 주주총회 승인을 받고 2026년 8월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킨다는 일정도 갖고 있다. 두 회사는 표면적으로 각 사의 고유한 지식과 인적 자원, 기술 등 경영 자원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 생산 공정, 구매, 공급망, 금융은 물론 AI와 전동화 전환을 위한 인재를 통합고 공유함으로써 엄청난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매출 30조 엔, 영업이익 3조 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을 혼다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합병의 목적도 닛산의 경영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고 이사 및 대표 이사 또는 최고 경영자의 지명권도 혼다가 갖고 있다. 사실상 닛산이 혼다에 흡수되는 형태로까지 보인다.
외견상 비슷한 규모지만 혼다는 연간 수천만 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사업이 있다. 누가 봐도 손해를 볼 것 같은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우선은 중국을 견제할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혼다의 미베 도시히로 CEO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추진했고 2030년까지는 반격의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혼다와 닛산 모두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닛산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277만 4297대에 그치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닛산의 중국 판매량은 10.0%나 줄었다. 혼다의 중국 판매량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21.48%나 줄었다.
상황이 비슷하지만, 문제는 닛산의 경우 부진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 극복을 위해 글로벌 생산량 감축과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친 닛산이 배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혼다의 손을 뿌리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2024년 3월 기준 혼다의 직전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조 3820억엔, 닛산은 5687억 엔을 각각 기록했다. 서로의 장점을 살린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혼다와 닛산이 각각 갖고 있는 강점은 모터사이클과 전기차 부문이다. 혼다의 모터사이클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2000만 대를 팔고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만들었다. 지난 2020년 전기차로는 세계 최초로 누적 5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지금도 팔고 있다. 닛산은 리프로 축적한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아리아 등 4종의 순수 전기차 라인을 갖고 있다.
혼다의 모터사이클에 닛산의 전동화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모델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직 난관은 남아있다. 닛산과 르노와의 관계, 일본 정부가 거대 기업의 합병을 어떻게 받아들이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손해 보는 장사를 시작한 혼다가 협상 과정을 어떻게 유리하게 끌고 나갈지도 관심사다.
혼다코리아가 닛산의 모델을 팔 수 있게 되는 건지도 궁금해진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닛산 브랜드 철수를 아쉬워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가능하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 안전 로드맵 마련을 위한 교류의 장 열어
[0] 2025-01-22 14:25 -
[영상] 2024년 미국 자동차 판매 순위 베스트 20
[0] 2025-01-22 14:25 -
안전에 사각 지대는 없다. 현대모비스, 인캐빈 모니터링 시스템개발 성공
[0] 2025-01-22 14:25 -
1위 탈환을 위해...벤츠 코리아, 올해 AMG GT 등 신규 트림 7종 공세
[0] 2025-01-22 14:25 -
'국민 스쿠터의 대변신' 방지턱에서 더 편안… 혼다 2025년형 PCX 출시
[0] 2025-01-22 14:25 -
인구는 줄고 자동차는 늘고, 누적 등록 대수 2629만 대... 2명당 1대
[0] 2025-01-22 14:25 -
현대차그룹, 작년 유럽연합 판매 5.8% 감소... 도요타에 순위 역전 허용
[0] 2025-01-22 14:25 -
원하는 차 원하는 만큼, 현대차 모빌리티 구독 플랫폼에 제네시스 추가
[0] 2025-01-22 14:25 -
4000만원대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더 뉴 아우디 A3' 부분변경 출시
[0] 2025-01-22 14:25 -
[EV 트렌드] 中 지커, 007 GT 완전 공개 '유럽으로 향하는 잘빠진 왜건'
[0] 2025-01-2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테슬라, 트럼프의 멕시코산 자동차 관세 부과에 누에보레온 공장 건설 중단
-
볼보, 2030년 전기차 전환 목표 늦춘다
-
[영상] 새로운 시대를 위한 즐거움, 기아 EV3
-
현대차, 2024년 2분기 역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
-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시 기념 포스코와 공동 프로모션 진행
-
마세라티 매각 1순위?, 스텔란티스 CEO '돈 못 벌면 갖고 있을 이유 없다'
-
美 상품성 만족도, 현대차ㆍ기아 7개 모델 최다 수상...의외의 비공식 1위는?
-
마세라티 MSG 레이싱, 포뮬러 E 시즌 10 완주
-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 2024, 제3라운드 한국 인제 스피디움에서 성료
-
렉서스 플래그십 풀사이즈 SUV 예고 'LX' 국내 출시 사실상 확정
-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 제3라운드 인제 스피디움에서 성료
-
람보르기니, 한국 시장 높은 성장 잠재력 분당 전시장 오픈...애드퍼스넘 라운지 마련
-
마세라티 MSG 레이싱, 포뮬러 E 시즌 10 완주…티포 폴고레로 2개 포디움 달성
-
기아 K5 · 현대차 투싼 · 테슬라 모델 Y 등 32개 차종 43만 대 리콜
-
2억에도 심상치 않은 하이클래스 MPV 반응 '렉서스 LM 500h' 월 70대 예상
-
다임러트럭, 독일 만하임 공장에 배터리 기술센터 개설
-
중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에이아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 예정
-
중국 바이두 로보택시 도로 위에서 많은 오류 드러나
-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 1년 연기
-
[스파이샷] 기아 K4 5도어
- [유머] 일베가 언제 파란색이?
- [유머] 비흡연자가 보는 일반적인 흡연자의 모습
- [유머] 빨리 종료시키는 방법
- [유머] 이세계식 식량난 해결법
- [유머] 요즘 유행하는 바지 통
- [유머] 얼마를 받아야 할까요
- [유머] 2009년 빌보드 26주 연속 1위한 레전드 가수가 생각하는 K팝.jpg
- [뉴스] 미국 간 나경원 '트럼프, 북한 핵보유국 인정...우리도 자체 핵무장 준비해야'
- [뉴스] 연희동 유명 제과점 사장, 여직원 성추행 사실 자백... '실수로 입술 들이댔다'
- [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VIP 모이는 '무도회'에도 초청받았다
- [뉴스] '내가 후보 돼야 이재명 이겨'... 대선 출마 의지 드러낸 유승민 전 의원
- [뉴스] '위안부 장례비 유용 사실'... 윤미향, 서민 교수 상대로 손배 소송 항소심 패소
- [뉴스] 매년 3000명 넘던 의사 합격자...올해 단 269명
- [뉴스] 쉬는 날 산책하던 20대 해경... 물에 빠진 청년 발견하고 맨몸으로 뛰어들어 구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