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247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12-26 14:25
[기자 수첩] '분명 손해보는 장사'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마코토 우치다 닛산 CEO (왼쪽)와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 (오른쪽)가 양사의 합병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공식화했다. 두 회사는 23일(현지 시각),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사업 통합 절차를 논의하고 검토하기 위해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혼다는 지난해 기준 385만 대, 닛산은 329만 대를 각각 팔았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별 순위로 보면 혼다는 현대차(399만 대)에 이어 5위, 닛산은 6위다. 두 회사를 합치면 710만 대, 여기에 닛산이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79만 대)를 더하면 789만 대로 현대차와 기아(308만 대)를 합친 것(708만 대)보다 많아진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이 예정대로 성사된다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세계 3위 완성차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 두 회사는 이날 MOU를 시작으로 2025년 6월까지 주식 양도 계획을 포함한 사업 통합 내용을 확정하고 계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4월에는 각 사의 주주총회 승인을 받고 2026년 8월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킨다는 일정도 갖고 있다. 두 회사는 표면적으로 각 사의 고유한 지식과 인적 자원, 기술 등 경영 자원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 생산 공정, 구매, 공급망, 금융은 물론 AI와 전동화 전환을 위한 인재를 통합고 공유함으로써 엄청난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매출 30조 엔, 영업이익 3조 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을 혼다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합병의 목적도 닛산의 경영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고 이사 및 대표 이사 또는 최고 경영자의 지명권도 혼다가 갖고 있다. 사실상 닛산이 혼다에 흡수되는 형태로까지 보인다.
외견상 비슷한 규모지만 혼다는 연간 수천만 대 규모의 모터사이클 사업이 있다. 누가 봐도 손해를 볼 것 같은 혼다는 왜 닛산의 손을 잡았을까?
우선은 중국을 견제할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혼다의 미베 도시히로 CEO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추진했고 2030년까지는 반격의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혼다와 닛산 모두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닛산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277만 4297대에 그치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닛산의 중국 판매량은 10.0%나 줄었다. 혼다의 중국 판매량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21.48%나 줄었다.
상황이 비슷하지만, 문제는 닛산의 경우 부진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 극복을 위해 글로벌 생산량 감축과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친 닛산이 배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는 혼다의 손을 뿌리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2024년 3월 기준 혼다의 직전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조 3820억엔, 닛산은 5687억 엔을 각각 기록했다. 서로의 장점을 살린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혼다와 닛산이 각각 갖고 있는 강점은 모터사이클과 전기차 부문이다. 혼다의 모터사이클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2000만 대를 팔고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다.
닛산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만들었다. 지난 2020년 전기차로는 세계 최초로 누적 50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지금도 팔고 있다. 닛산은 리프로 축적한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아리아 등 4종의 순수 전기차 라인을 갖고 있다.
혼다의 모터사이클에 닛산의 전동화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모델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직 난관은 남아있다. 닛산과 르노와의 관계, 일본 정부가 거대 기업의 합병을 어떻게 받아들이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손해 보는 장사를 시작한 혼다가 협상 과정을 어떻게 유리하게 끌고 나갈지도 관심사다.
혼다코리아가 닛산의 모델을 팔 수 있게 되는 건지도 궁금해진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닛산 브랜드 철수를 아쉬워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가능하다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한국타이어, 2025 시즌부터 3년간 WRC 전체 클래스 레이싱 타이어 독점 공급
-
BMW 코리아, 뉴 M4 컴페티션 스포츠 및 올 블랙 에디션 3종 온라인 한정 출시
-
현대차, 전기차 구매·보유·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2025 EV 에브리 케어’ 출시
-
주행거리 늘리고 디테일 살리고...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공개
-
현대차그룹 싱크탱크, BYD 국내 시장 진출, 위기감 느껴야
-
현대차그룹, 친환경 전기차 패키지 지원 사업 ‘E-Share’ 차량 전달 및 충전소 개소식 개최
-
[영상]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 2025년 본격적인 판매 증가 이끈다
-
중국 전기차의 부상과 한국의 대응: 2025 글로벌 경쟁 구도 심층 분석
-
현대차그룹, 친환경 전기차 패키지 지원 ‘이쉐어’ 차량 전달 및 충전소 개소식
-
BYD, 4종의 전기차로 한국시장 공략... 각 모델들의 가격은?
-
CES 2025, 농업과 건설 분야 자율주행 기술로 새로운 지평 열다
-
토요타, 2024년 미국 판매 233만 대… 캠리·렉서스 RX 강세
-
2025년 전기차 시장, 트럼프 리스크가 좌우한다
-
애스턴마틴, 가장 빠른 전동식 루프 6.8초 만에 완전 개폐 '밴티지 로드스터' 공개
-
KGM, 홈페이지 개편 고객 경험 플랫폼 온라인 확대...서비스 접근성 향상
-
BMW 그룹 코리아, 1995년 국내 진출 법인 설립 30주년...5시리즈 최다 판매
-
2025년 달라지는 도로교통법, 음주측정 방해 금지ㆍ자율주행차 안전교육 의무화
-
현대차·기아, 강화된 전기차 고객 케어 '10년 무상 점검 및 CCS 라이트 서비스' 제공
-
[오토포토]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출시 '완전히 다른 느낌의 고급 SUV'
-
'존재감 압도' 사전계약 첫 날 3.3만대, 현대차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출시
- [유머] 이연복 셰프가 설명하는 옛날 식당 음식이 더 맛있었던 이유
- [유머] 그시절용산
- [유머] 지니 JPG
- [유머] 간식받고 기분 좋아진 냥냥
- [유머] '하무스타쨩, 정말로 귀여워'
- [유머] 의외로 여자친구도 알고 있는 것
- [유머] 모기가 좋아하는 사람들
- [뉴스] '장애인 화장실에 쌓여 있는 짐'... 강원래, 작심하고 쓴소리 남겼다
- [뉴스] 제니 솔로 앨범 '루비', 세계적인 음악 매체 NME 선정 '2025년 최고의 앨범'
- [뉴스] '오징어 게임'으로 빵 뜬 위하준... '스트레스 많이 받아' 속앓이 고백
- [뉴스] '신세계家 손녀'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데뷔 4일만에 정상 찍었다
- [뉴스] '물건 판다더니 입금 받고 잠적'... 70명 속인 20대 사기범 구속
- [뉴스] 20년째 줄고 있는데... 간암 부르는 C형 간염, '이 지역들'만 유독 늘었다
- [뉴스] 8년 차 캐디가 변태 고객들 참고 참다 폭로한 '흔한 성희롱'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