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413
EV 전환의 갈림길에 선 브랜드, 로터스의 고민과 선택
조회 5,423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11-06 17:25
EV 전환의 갈림길에 선 브랜드, 로터스의 고민과 선택

사람들은 원하는 물건을 사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물건에는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현재 세계 전기차(EV) 시장에서 크고 작은 ‘판매 감소’가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보조금 축소와 지원 감소뿐 아니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충전 인프라의 미비, 배터리 화재 사고에 대한 우려, 그리고 낮은 리세일 가치 등이 소비자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EV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실제로 구매할 때 경제적 손실에 대한 인식은 성능을 비롯한 모든 요소를 부정할 만큼 강한 반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EV의 판매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그럼에도 제조사들은 엔진 차량에서는 불가능했던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을 강조한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특히 EV 전용 브랜드를 내세운 경우라면 이러한 압박은 더욱 크다. 로터스 역시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중국 지리(Geely) 산하에 있는 만큼 강력한 지원 체계를 확보했지만, 최근 유럽과 미국이 중국산 EV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리로서는 이 영국의 전통 브랜드를 반드시 이어가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이를 위해 기존 로터스 이미지에서 벗어난 ‘엘레트라(Eletre)’와 ‘에메야(Emeya)’ 같은 모델들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차세대 EV 스포츠카 기술을 보여주는 콘셉트카 ‘씨어리 1(Theory 1)’도 발표하며 로터스가 EV 전환에 진심임을 드러냈다.

로터스는 고성능 고급 EV 브랜드로 변모해 가고 있지만, 최근 주목 받았던 알핀(Alpine)과의 협업은 A110과 엘리제 후속의 전기 스포츠카 개발 프로젝트 진행 중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배터리 기술 발전이 더디다는 이유로 엘리제와 같은 소형 전기 스포츠카 출시를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신 다소 무거워지지만 고성능 스포츠카, 예를 들어 '에스프리(Esprit)'의 현대적 버전을 EV로 선보일 가능성도 있으며, 씨어리 1의 기술이 적용되어 몇 년 내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동시에, 로터스의 헥심 모델인 '에미라(Emira)'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추가 모델, 성능 향상, 특별 사양 도입을 통해 가격을 높이고 차량 당 수익을 증대시키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서둘러 회수하고, 가능하면 이 모델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로터스의 고심이 엿보인다.
'로터스 엘레트라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도 비교적 긍정적이다. 영국이나 국내시장과 달리, 가볍고 빠른 코너링 머신이라는 전통적인 로터스 이미지나 '세븐'과 '엘란' 같은 스포츠카의 기준을 세웠다는 이미지가 옅은 국가들에서는 색안경 없이 하나의 ‘고성능 럭셔리 EV 브랜드’로 인정받아가고 있는 듯하다.

로터스다움을 고집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이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과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경량의 ‘로터스다운’ 스포츠카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었기에 지금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가 생존하고 성장해야만 차세대 엘리제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 있는 것이다. EV 전환을 선언한 브랜드로는 로터스 외에도 재규어, 알핀 등 오랜 역사와 명성을 지닌 업체들이 많다. 이들 브랜드는 여전히 가치 있는 이름을 지니고 있으며, EV를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삼았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를 보면, 방향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최고 경영자가 바뀌면 기존 방침을 정치가처럼 뒤집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지나친 기대나 우려보다는 현재 이들 브랜드가 제공하는 제품 개발과 서비스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엘레트라를 시승하며 느꼈던 평가 기준도 그랬다. 전동화든 엔진이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훌륭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소비자가 자연스레 원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현대차 HMGICS, 아이오닉 5기반 '모셔널' 레벨4자율주행 로보택시 생산 시작
-
현대차 LPG 터보 포터 II 출시, 타던 경유차 폐차하고 바꾸면 최대 900만원 보조
-
'울산 EV 전용공장 이은 새로운 도전'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
-
온세미, 유럽서 전기차 위한 최신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연구소 개관
-
9월 유럽 신차 등록 10% 증가/올 해 전기차 등록 47% 증가
-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204억 달러' 인터브랜드 종합 순위 32위로 3단계 상승
-
[EV 트렌드] '전기 모터가 부족해' 폭스바겐그룹 유럽 공장 생산 차질 불가피
-
국토부, 튜닝부품인증제 세부기준 마련...품질 · 안전성 높인다
-
美 금융당국 '보증 연장 상품 필수' 속여 판 도요타 770억 벌금 부과
-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쉐보레 콜벳' 폭격 맞은 듯 산산조각...운전자가 살았다?
-
BYD, 광저우 모터쇼에서 '양왕 e⁴' 콘셉트카 등 친환경 전 라인업 공개
-
한국, 18조로 세계 13위...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
'E-GMP 플랫폼 최종 완성형' 현대차 아이오닉 7 유럽서 막바지 테스트 돌입
-
폭스바겐, 전기모터 공급부족으로 전기차 생산 감소
-
기아, EV5 중국시장에 1만 위안 더 낮춰 출시
-
중국 위라이드, 내몽고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 중
-
[영상] 마세라티의 새로운 시대,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
폴스타 4 국내 생산의 또 다른 의미 - SEA, 그리고 지리(Geely)
-
현대차·기아,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 개최
-
택배차는 이렇게...기아, 중형급 목적 기반 모빌리티 아이디어 공모전
- [유머] 우오오오! 임신해라! 임신해라! 임신해라앗!
- [유머] 맘스터치
- [유머] 이사왔는데 옆집 문상태가
- [유머] 31살이라고 전세계에서 생일축하받음
- [유머] 난리난 소비쿠폰의 효과
- [유머] 폐가에서 촬영된 유령
- [유머] 비 방송인이 방송을 못 끊는 이유
- [뉴스] '역사에 길이 남을 귀여움이 온다'... '주토피아2' 예고편 공개
- [뉴스] 품절 대란 일어난 '지드래곤 하이볼', 벌써 1000만 캔 팔렸다
- [뉴스] 3편 개봉 앞둔 아바타,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다
- [뉴스] 아이브 '시축 의상' 노출 심하다며 코디 욕 먹자 직접 나서서 해명한 멤버 레이
- [뉴스] 수십 년째 불면증 시달리던 주우재... '이것' 챙겨먹고 극복
- [뉴스] '소비쿠폰' 거절한 족발집 사장님... 이재명 대통령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 [뉴스] 버스전용차로 '쌩쌩' 달리던 카니발 잡고 보니... 안에 고작 2명 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