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5,19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9-19 15:00
[기자 수첩] 110년 역사, 조선 최초 신식 주유소 자리 꿰찬 전기차 충전소
AI로 연출한 이미지임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이 땅에 석유가 처음 들어 온 때는 1882년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불을 밝히는 전등과 난방용으로 쓰였다. 석유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의 무역 상사 격인 '타운센드 상회(Walter Davis Townsend)'가 1897년 역시 미국 석유 기업인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 사로부터 독점 판매권을 받아 근대화한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조선 최초의 석유는 솔표, 승리표라는 상표를 달고 나무 상자에 담겨 팔렸다. 1907년 사업가 이준봉이라는 이가 가솔린차 오리엔트 벅보드(Orient Buckboard)를 타기 시작하고 이후 자동차가 늘기 시작하자 주유소도 생겼다. 스탠다드 오일사가 1910년 서울역 인근에 만든 '역전주유소'가 바로 조선 최초의 신식 주유소였다.
역전주유소는 1970년 GS칼텍스로 주인이 바뀐 후로도 50년, 2020년 폐업할 때까지 110년 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주유소는 정부의 엄격한 에너지 관리 덕분에 동안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995년 주유소 거리 제한이 폐지되고 석유 수입 및 판매를 자유화하면서 2018년 기준 전국 1만 1750곳으로 늘었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사진 출처 : 인천시립박물관
주목할 것은 자동차가 늘었어도 주유소는 줄었다는 점이다. 2018년 2400만 대였던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22년 2500만 대를 돌파하면서 4% 이상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는 1만 1750곳에서 1만 1144곳으로 5.2% 감소했다.
자동차의 연료 효율성이 높아지고 순수 내연기관차보다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카의 등장 그리고 순수 전기차가 늘면서 채산이 맞지 않아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었다. 작년 기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를 합친 국내 친환경차 누적 등록 대수는 총 212만여 대나 됐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누적 대수는 2018년 5만 5000대에서 작년 54만 대로 10배가 늘었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느리든 빠르든 자동차 기름을 넣는 주유소는 앞으로 줄어들 일만 남았다고 봐야 한다. 2018년 3300여 개에 불과했던 급속충전기는 작년 1만 3600여 개로 늘었고 완속을 포함한 전체 충전기는 현재 36만 7800여 개가 됐다. 말 그대로 폭증을 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이 있었다. 100년 넘게 자리를 지켰던 역전주유소 자리에 BMW 코리아의 전기차 충전소 'BMW 차징 허브 라운지'가 들어 선 것이다. BMW 코리아 차징 허브 라운지는 BMW 그룹 내 세계 최초의 라운지형 급속 충전소다.
총 6기의 급속 충전기를 갖춘 차징 허브 라운지에는 충전 대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급 카페와 BMW의 최신 차량을 전시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BMW 전기차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전에도 전기차를 충전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쇼핑을 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은 있었다.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성장한 BP(British Petroleum), 쉘(Shell), 엑손 모빌(ExxonMobil) 등 세계적 에너지 기업들도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새로운 에너지 허브로 변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BMW 코리아 치징 허브 라운지는 한반도 최초의 주유소가 110년 동안 있었던 자리에 들어서면서 전기차 시대, 주유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상징하고 있다. 주유소도 최소한의 전기 충전기를 설치한 에너지 복합 시설로 달라져야 할 때가 왔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Tesla Korea, 부산에서 사이버트럭 투어 진행
-
차량용 청소기, 차량용 가전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차트뉴스]
-
프리미엄 전기차 세계 1위 BMW, 상반기 18%↑...친환경 라인업 확대
-
현대차그룹 최초 EV 전용 '기아 광명 EVO Plant' 준공…연산 15만대
-
가정 방문 확인에도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 '툭하면 병가' 업계 평균 3배
-
한국도요타, 준법경영 국제인증'ISO 37301'획득...임직원 준법 교육
-
기아, 정통 픽업 '타스만' 내달 사우디서 최초 공개…2025년 상반기 출시
-
현대차ㆍ기아-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 지속 가능한 미래 디자인 연구
-
중국산 전기차, 10명 중 9명 사지 않겠다면서도 BYD는 조금 다른 생각
-
르노그룹, 닛산 주식 3차 매각 추진...4억 9400만 유로 현금 확보로 재무 개선
-
中, 자국 전기차 보조금 제외 캐나다 반차별 조사 '무역 분쟁' 확산 조짐
-
테슬라 주행 보조시스템 FSD 1600km 테스트...때로는 위험할 정도로 무능
-
[영상] 전기차 캐즘 극복, 안전 대책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 관건
-
[스파이샷] 아우디 RS5 세단, 2025년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예고
-
[스파이샷] 레트로 디자인의 르노 4 포착
-
푸조, 2024 파리 모터쇼서 전동화 풀라인업 제시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페이커' 이상혁 선수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메르세데스-AMG SL 전달
-
현대차그룹-소방청, 전기차 화재 안전 대책 위한 협력체계 구축
-
H2 이노베이션 어워드, 일진하이솔루스 ‘Type 4 수소 운송 튜브트레일러’ 수상
-
벤츠 코리아, 페이커 이상혁에 세상 단 한 대 '메르세데스 AMG SL' 헌정
- [유머] 진취적인 여성
- [유머] 파티에서 추방당했다
- [유머] 눕방하면 큰일나는 녀석
- [유머] 고양이를 귀찮게하면 안되는이유
- [유머] 문신한 사람 출입 금지시킨 헬스장 사장님
- [유머] 효녀 되려다 망한 버튜버
- [유머] 요즘 교권 상황..
- [뉴스] '아빠·엄마·아이 둘' 전통적 4인 가구, 300만 첫 붕괴... 1·2인 가구는 증가
- [뉴스] 주한튀르키예 대사관 소속 외교관, '음주 뺑소니'... '면책특권 있다' 주장
- [뉴스] 넷플릭스 '웬즈데이2' 드디어 공개... 세 가지 관전 포인트는?
- [뉴스] 결혼 22년 만에 '합의이혼' 한 홍진경, 절친 정선희 유튜브 출연해 '심경' 밝혔다
- [뉴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누적 관객 100만 돌파... 안효섭·이민호 '감사 인증샷' 공개했다
- [뉴스] 방송법 개정안 통과... 공영방송 사장, 국민추천체로 선출
- [뉴스] 속초 대포항에 뜬 공중화장실 '전기도둑' 캠핑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