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9,412
한국 진출 10년을 맞은 애스턴 마틴
조회 5,743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7-22 11:25
한국 진출 10년을 맞은 애스턴 마틴

지난 2014년 가을부터 애스턴 마틴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이제 11년 째가 됐습니다. 영국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은 007 본드 카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애스턴 마틴의 정식 명칭은 「애스턴 마틴 라곤다 유한회사(Aston Martin Lagonda Limited)」이며, 이 이름은 1913년에 처음으로 회사를 설립한 라이오넬 마틴(Lionel Martin)과 로버트 밤포드(Robert Bamford)의 이름, 그리고 회사의 소재지 애스턴 클린턴(Aston Clinton)에서 열린 「애스턴 힐 스피드 힐클라임(Aston Hill speed Hillclimb)」 경기대회 명칭 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좀 복잡하긴 합니다.

라이오넬 마틴과 로버트 밤포드가 설립한 회사 「밤포드 & 마틴(Bamford & Martin)」은 「싱거(Singer)」라는 메이커에서 만든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었으나, 1915년부터는 공장을 인수해 직접 차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으로 라이오넬 마틴과 로버트 밤포드 두 사람 모두 군인으로 복무하면서 자동차 생산은 중단됩니다.

전쟁이 끝난 후 「애스턴 마틴」 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회사를 설립해 차량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1920년에 밤포드는 회사를 떠났지만, 그 이후에도 프랑스 그랑프리 경주 출전을 위해 라이오넬 마틴은 「밤포드&마틴」 이라는 이름으로 차량을 만드는데요, 1921년에 만들어진 차량 「얼스터(Ulster)」부터 고성능을 추구하는 기술 특성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1924년에 운영자금 부족으로 파산하고, 다른 주주가 선임되지만, 1925년에 다시 파산해서 1926년에 문을 닫게 됩니다. 그 뒤에 주주들이 다시 모여들어 「애스턴 마틴 모터스(Aston Martin Motors)」라는 이름으로 다시 회사를 세우고 엔진과 차량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후 1932년에 다시 재정문제가 생겼지만, 다른 투자자를 통해 회생하고, 1936년부터는 실용적 차량 제작과 판매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자동차생산을 중단하고, 항공기 기체를 제작하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47년에 데이비드 브라운 경(Sir David Brown)이 회사를 인수해서 이때 애스턴 마틴과 생산설비를 같이 사용하던 메이커 「라곤다(Lagonda)」도 함께 인수해 생산을 시작합니다. 이후부터 데이비드 브라운의 이름을 약자로 사용해 명명된 DB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DB시리즈는 1963년에 개발된 DB5가 첩보 영화 007시리즈에서 일명 ‘본드 카’로 등장하면서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애스턴 마틴은 주로 GT(Grand Tourer) 형식의 차량, 즉 안락성을 중시한 고성능 차량들을 개발합니다. 1965년에는 본드 카 이었던 DB5 후속으로 DB6를 비롯해서 1967년에는 DBS를 내놓습니다. 그러나 재정적 압박은 계속되어 1972년에는 <컴퍼니 디벨롭> 이라는 회사에 매각되었고, 이후 기업개선작업, 이른바 워크아웃(workout)으로 수익이 증가하면서 1977년에는 360여 명의 종업원을 새로 고용하고, V형 8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 <볼란테(Volante)>와 1978년에는 볼란테의 컨버터블을 개발합니다.

1980년에는 빅터 건틀레트(Victor Goauntlett) 라는 인물의 투자로 차종이 늘어나기 시작하는데요, 1976년에 개발된 세단들 중 가장 고성능이었던 라곤다(Lagonda) 세단 모델의 앞 그릴 디자인을 다듬어서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이 차는 오일 달러가 넘치는 오만,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의 부호들을 중심으로 판매됐다고 합다.

1980년대 중반에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 「자가토(Zagato)」를 인수하고, 007 시리즈 영화에 애스턴 마틴을 다시 출현시키는 등 적극적 마케팅을 펼칩니다. 이후 건틀레트는 자동차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변화된 엔진 규정에 맞도록 포드 계열의 「코스워드(Cosworth)」와의 협업으로 1992년에 DB7을 개발합니다. 그리고 1994년에는 미국 포드자동차에 인수되어 포드의 고급 브랜드 「PAG (Premier Automotive Group)」의 일원이 되기도 했지만, 2007년 3월에 다시 매각됩니다.

이후에 쿠웨이트의 「다르 투자회사(Dar Investment)」와 「아딤 투자회사(Adeem Investment)」, 그리고 영국의 사업가 존 신더스(John Sinders) 등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고, 포드는 지분의 일부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형 엔진의 자체 개발도 진행되어 2010년에는 12기통 5,000cc 엔진을 개발해 탑재한 밴티지(Vantage) 모델이 개발됩니다. 또한 2017년에는 중국의 전기차량 제조 스타트업 르 에코(Le Eco)에서 전기동력의 4도어 모델을 협업으로 개발해 내놓기도 했습니다.

애스턴 마틴의 차량들은 고성능 엔진으로 성능도 높지만, 그와 동시에 안락성을 중시한 차량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고성능 스포츠카들은 성능에 치중하면서 안락성에는 비중을 두지 않는 것과는 달리, 애스턴 마틴은 럭셔리 스포츠카라는 콘셉트에 의해 성능과 안락성을 높은 비중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2024년형으로 등장한 DB11은 그러한 특징을 내/외장 디자인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인해 애스턴 마틴은 고가의 제품이 되어 사실상 시장도 좁고 생산량이 적은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어, 마치 운영이 중단된 브랜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고급 차량의 시장은 좁을 수밖에 없고, 그러한 희소성이 애스턴 마틴의 또 다른 특징이면서 매력이 된 건 지도 모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2024 부산모빌리티쇼 - 르노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세계 최초 공개
-
2024 부산모빌리티쇼 - 제네시스, '네오룬' '제네시스 엑스 그란 레이서' 컨셉 공개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청정 제주 '영웅들을 위한 수소전기버스' 전달
-
[2024 부산모빌리티쇼] BMW '뉴 M4ㆍ올 뉴 iX2' 및 MINI와 모토라드 모델 총출동
-
[2024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신규 SUV '그랑 콜레오스' 최초 공개
-
[2024 부산모빌리티쇼] 제네시스 디자인의 정수 ‘네오룬ㆍ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 공개
-
해커 공격으로 美 6월 신차 판매 감소 전망...정상 복구 상당한 시간 걸릴 듯
-
캐딜락 '리릭'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협력업체들과 국내 출시 기념
-
BMW, 2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유럽 출시
-
한독상공회의소 독일 회장 ‘포르쉐코리아 게어만 대표’ 연임
-
[영상] 마칸 일렉트릭 프리뷰. 그리고, 포르쉐의 전동화 전략
-
[2024 부산모빌리티쇼] 기아, PBV 콘셉트 실물 및 첫 정통 픽업 '타스만' 위장막 공개
-
현대차, 종합 수소 비즈니스 솔루션 ‘HTWO Grid’발표 통해 수소사회 청사진 제시
-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 전기차 대중화 새기준 '캐스퍼 일렉트릭' 최초 공개
-
한국타이어 후원, ‘2024 한국 포틀랜드 E-PRIX’ 개최...재규어ㆍ포르쉐팀 선두 경쟁
-
2024 부산모빌리티쇼 개막 '현대차 · 기아 · 르노 신차 공개로 관심 집중'
-
[시승기] '쉐보레의 다이내믹 듀오'…트레일블레이저 혹은 트랙스 크로스오버
-
벤틀리, 4세대 '더 뉴 컨티넨탈 GT 스피드' 공개...역대 가장 강력한 성능
-
아이오닉 5 N, 英 오토카 '2024 최고의 퍼포먼스카' 수상...진정한 게임 체인저
-
애스턴마틴, 특별 한정판 '발리언트' 공개… 5.2리터 트윈터보 V12 탑재
- [유머] 민주주의가 목숨보다 소중하냐는 일본인
- [유머] 바나나킥 대참사
- [유머] 사이클 경주대회 대참사
- [유머] 도끼 던지기의 달인
- [유머] 시험 망친 후 긍정적인 중학생 아들
- [유머] 바닥만 보고 달린 자전거
- [유머] 짱깨식 범죄자 모자이크
- [뉴스] 태권도 관장과 '스릴' 즐긴다며 불륜 저지른 아내... 남편과 이혼한 뒤 맞이한 최후
- [뉴스] 지드래곤, 2025 APEC 정상회의 D-100 앞두고 홍보대사 위촉
- [뉴스] '민생지원금, 나라에 모두 돌려줬다'는 후기까지... 소비쿠폰 '사용방법' 봤더니
- [뉴스] 3개월간 12명에 성폭행 당한 뒤 숨진 단역배우 자매... 엄마 '경찰이 죽인 것', 왜?
- [뉴스] 평소 대중교통 이용하던 '아들살해 총격범'... 범행 당일 '렌터카'로 이동한 충격적인 이유
- [뉴스] 과즙세연에 피소당한 뻑가... 자신만만하더니, 첫 재판서 '꼬리' 내리며 한 말
- [뉴스] '여수 또간집' 불친절 식당 피해 유튜버, 사과 메일 받았다.. 무슨 내용 담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