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6,20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6-13 11:45
[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10] 아뿔싸! 양평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feat BMW X5
전국 국밥 기행에 수고를 해 준 BMW X5, 개군할머니 토종 순대국은 수요미식회도 인정한 시래기순대국맛집이다. 양평군 개군면 하자포길에 있다.
[오토헤럴드 양승덕의 국밥기행] 국밥기행을 시작하면서 너무 유명한 식당이나 순대국밥, 돼지국밥과 같은 전국적인 음식은 피하기로 했었다. 아뿔싸, 그 두가지에 다 걸리는 국밥집이 나타났다. 양평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추천 받은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이하, 개군할머니)이 그랬다. 식사나 할 요량으로 찾아간 개군할머니는 순대국의 신세계였다. 국밥기행에서 빼 놓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맛. 순대국이 이럴 수 있구나 하는 맛. 누군가에게 추천했을 때 감사 인사를 받을 만한 맛이다. 60년이 넘게 3대째 이어오고 있는 개군할머니는 양평군 개군면에 있다. 시골의 낮고 허름한 상가들이 짧게 이어지는 호젓한 읍내길에 있다. 양평에서 개군면은 남한강이 가깝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는 동네다.
이포보에서 가깝지만 서울에서는 거리가 있는 편인데 주말에는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TV에 나오고 유명인들이 찾아오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그 전부터 순대국 하나로 지역 주민들에게 명성이 자자했다. 할머니는 양평우시장에서 나는 재료를 사서 새벽부터 손질하고 삶고, 겨우내 준비해 놓았던 시래기를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인 다음 아침 일찍 힘든 노동을 해야 했던 막노동꾼과 남한강을 오가는 상인들을 먹였을 것이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에 옛 맛이 가득 담긴 건 모든 재료가 양평군에서 기른 것들이기 때문이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의 압권은 시래기다. 기존의 순대국을 뛰어넘는 이유는 시래기의 역할이 크다. 길고 큼직한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는데 그 크기에 비해 씹을 거 없이 부드럽다. 보통의 순대국이 돼지고기의 냄새를 완벽히 제거하지는 못하는데 개군할머니는 순대국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냄새가 없고 국물이 구수하고 진하며 끈적하다. 돼지 머리고기를 삶은 육수와 시래기는 한데 엉켜 토종 순대국이 어떤 맛인지 증명한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의 순대는 새벽 일찍 직접 만든다. 모든 재료는 양평에서 난 것들을 쓴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는 큼지막한 순대 네 개가 들어 있다. 여기 순대는 입에 넣은 다음 입속에서 식혀 먹어야 제맛이다. 속 깊이 뜨거운 열기를 입안에서 후후 불며 먹다 보면 순대피가 두툼하게 씹히면서도 순대 안의 재료들이 특별히 튀지 않고 구수한 맛을 낸다. 당면과 선지, 김치, 채소들이 어우러져 토종 순대 본연의 맛을 낸다. 그 순대와 어우러진 머리고기, 곱창이 실하게 들어 있는데 고기 한 점 한 점이 제 맛을 낸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의 압권은 시래기다. 길고 큼직한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는데 그 크기에 비해 씹을 거 없이 부드럽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을 먹을 때면 나온 그대로 흰 국물을 한참 떠먹어야 한다. 입안에 착 감기는 끈적한 감칠맛이 다른 집 순대국과 다르다. 그런 다음 부추와 새우젓을 넣고 저은 다음 또 국물을 떠먹어야 한다. 아직까지 밥을 말면 안된다. 국밥의 머리고기를 양념장에 찍어 먹고 시래기와 곱창을 동시에 젓가락으로 말아 한입에 먹어 보고, 함께 나온 김치와 깍두기를 고기에 얹어 먹어봐야 한다.
시래기 순대국의 내용물을 따로 혹은 같이 먹어보면서 개군할머니의 남다른 맛을 천천히 체험해야 한다. 그런 다음 다대기와 새우젓, 다진 고추를 넣고 간을 다시 맞춘 다음 밥을 말아 후반전을 시작한다. 이 때도 김치와 깍두기를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뚝배기의 바닥을 볼 때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순대국 한 그릇에 호들갑을 떨 일인가 싶지만 먹어보면 누구나 인정의 엄지손가락을 보일 것이다. 3대째 그 맛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온 세 할머니의 정성이 고맙게 다가온다.
김치와 깍두기를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뚝배기의 바닥을 볼 때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 개군할머니 순대국이다.
개군할머니 순대국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면 배도 부르지만 보약을 먹은 느낌이다. 시래기의 효능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간에 쌓인 독소가 사라지는 듯하고 뜨끈한 국물이 약해진 위벽을 따뜻하게 감싸며 지친 오장육부를 든든하게 해준다. 단백질이 풍부한 머리고기와 곱창은 몸에 힘을 불어넣는다. 이만한 보약이 없다. 음식을 먹고 났을 때의 만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개군할머니 순대국은 잠깐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음식으로 뿌듯함을 채워 줌으로써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는 맛이었다.
일주일 뒤 개군할머니 순대국을 또 찾았다. 그 맛이 다시 생각나 서둘러 방문했다. 양평에 사는 덕분이기도 하다. 이제는 최고의 순대국집으로 주저없이 꼽는다. 누군가 순대국 하나만을 위해서 양평 나들이를 떠난다면 말리지 않을 작정이다.
[글과 사진 양승덕 웰컴 대표이사 / 정리 김흥식 기자]
오토헤럴드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V4 S, 1,000만 원 혜택 프로모션 진행
-
[아롱 테크] 요즘 전기차보다 뜨는 차
-
아우디 코리아, 컴팩트 SUV 아우디 Q3 40 TFSI 콰트로 출시
-
[스파이샷] 르노 5 EV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사전예약 실시
-
[스파이샷] 페라리 F250
-
포스코, 친환경차 소재 브랜드로의 전환 속도낸다
-
70년 만에 부활의 피아트 토폴리노, 도심형 초소형 전기 EV
-
전기차 배터리용 흑연, '탈 중국화' 가능할까?
-
미국 켄터키 주, 테슬라의 EV 충전 규격 도입 의무화
-
상하이 자동차, 유럽 EV 생산 공장 건설지 선정
-
BYD, 브라질 산업시설에 6.2억 달러 투자
-
지프, 7월 개소세 혜택 추가 지원
-
볼보자동차, CO2 배출량 84% 감축을 위해 업계 최초 해상 운송에 화석 연료 대신 재생 연료 도입
-
현대차 쏠라티, 국회 로보셔틀 운행 개시...3.1km 레벨4 자율주행
-
혼돈의 수입차, 6월 BMW가 달렸다...상반기 최고 성장은 렉서스
-
[기자수첩] 픽업의 나라 미국에서 전해온 섬뜩한 경고 '국내는 괜찮은가?'
-
길바닥에 뚝 떨어진 고전압 배터리, 제대로 드러난 중국 전기차의 한계
-
[스파이샷] 마쓰다 CX-80
-
2023년 6월 국내 5사 판매실적, 기아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 기록
- [유머] 내향인이 천재가 되는 순간
- [유머] 비오는날 배달시키면 안되는 이유
- [유머] 싸구려 입맛들의 특징
- [유머] 진상 손님 참교육
- [유머] 한 호두과자점의 안내문
- [유머] 원룸에 지인방문시 3천원 내라는 집주인
- [유머] 현대인이라면 몸에 나쁜습관 하나쯤은 중독되어 있다
- [뉴스] 폭염 속 쓰레기 집에 2살 아이 3일간 방치... '남친 만나러 갔다' 20대 엄마의 충격 고백
- [뉴스] 출동 중 배에서 음주·낚시 즐긴 해경... 징계받자 '사기진작'이라며 소송까지
- [뉴스] 김문수 '이재명 정부, 국민에게 증시 계엄령 수준 조세 폭탄 던져' 세제 개편안 강력 비판
- [뉴스] '게임하듯 살인'... 2년 전 오늘(3일),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범 최원종의 충격적 범행
- [뉴스] 모바일 청첩장 조심하세요... '피싱 문자 10건 중 3건'
- [뉴스] 밖은 35도, 안은 영하 12도... 역대급 폭염에 24시간 풀가동 중인 '얼음 공장' (영상)
- [뉴스] '호남에 보답하겠다'... 정청래, 당대표 취임 첫날 '나주 수해 현장'서 복구 작업 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