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349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6-13 11:45
[뜨거운 희망, 양승덕의 국밥 기행 10] 아뿔싸! 양평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feat BMW X5
전국 국밥 기행에 수고를 해 준 BMW X5, 개군할머니 토종 순대국은 수요미식회도 인정한 시래기순대국맛집이다. 양평군 개군면 하자포길에 있다.
[오토헤럴드 양승덕의 국밥기행] 국밥기행을 시작하면서 너무 유명한 식당이나 순대국밥, 돼지국밥과 같은 전국적인 음식은 피하기로 했었다. 아뿔싸, 그 두가지에 다 걸리는 국밥집이 나타났다. 양평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추천 받은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이하, 개군할머니)이 그랬다. 식사나 할 요량으로 찾아간 개군할머니는 순대국의 신세계였다. 국밥기행에서 빼 놓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맛. 순대국이 이럴 수 있구나 하는 맛. 누군가에게 추천했을 때 감사 인사를 받을 만한 맛이다. 60년이 넘게 3대째 이어오고 있는 개군할머니는 양평군 개군면에 있다. 시골의 낮고 허름한 상가들이 짧게 이어지는 호젓한 읍내길에 있다. 양평에서 개군면은 남한강이 가깝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는 동네다.
이포보에서 가깝지만 서울에서는 거리가 있는 편인데 주말에는 줄을 설 각오를 해야 한다. TV에 나오고 유명인들이 찾아오면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그 전부터 순대국 하나로 지역 주민들에게 명성이 자자했다. 할머니는 양평우시장에서 나는 재료를 사서 새벽부터 손질하고 삶고, 겨우내 준비해 놓았던 시래기를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인 다음 아침 일찍 힘든 노동을 해야 했던 막노동꾼과 남한강을 오가는 상인들을 먹였을 것이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에 옛 맛이 가득 담긴 건 모든 재료가 양평군에서 기른 것들이기 때문이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의 압권은 시래기다. 기존의 순대국을 뛰어넘는 이유는 시래기의 역할이 크다. 길고 큼직한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는데 그 크기에 비해 씹을 거 없이 부드럽다. 보통의 순대국이 돼지고기의 냄새를 완벽히 제거하지는 못하는데 개군할머니는 순대국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냄새가 없고 국물이 구수하고 진하며 끈적하다. 돼지 머리고기를 삶은 육수와 시래기는 한데 엉켜 토종 순대국이 어떤 맛인지 증명한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의 순대는 새벽 일찍 직접 만든다. 모든 재료는 양평에서 난 것들을 쓴다.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는 큼지막한 순대 네 개가 들어 있다. 여기 순대는 입에 넣은 다음 입속에서 식혀 먹어야 제맛이다. 속 깊이 뜨거운 열기를 입안에서 후후 불며 먹다 보면 순대피가 두툼하게 씹히면서도 순대 안의 재료들이 특별히 튀지 않고 구수한 맛을 낸다. 당면과 선지, 김치, 채소들이 어우러져 토종 순대 본연의 맛을 낸다. 그 순대와 어우러진 머리고기, 곱창이 실하게 들어 있는데 고기 한 점 한 점이 제 맛을 낸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의 압권은 시래기다. 길고 큼직한 시래기가 듬뿍 들어 있는데 그 크기에 비해 씹을 거 없이 부드럽다.
개군할머니 순대국을 먹을 때면 나온 그대로 흰 국물을 한참 떠먹어야 한다. 입안에 착 감기는 끈적한 감칠맛이 다른 집 순대국과 다르다. 그런 다음 부추와 새우젓을 넣고 저은 다음 또 국물을 떠먹어야 한다. 아직까지 밥을 말면 안된다. 국밥의 머리고기를 양념장에 찍어 먹고 시래기와 곱창을 동시에 젓가락으로 말아 한입에 먹어 보고, 함께 나온 김치와 깍두기를 고기에 얹어 먹어봐야 한다.
시래기 순대국의 내용물을 따로 혹은 같이 먹어보면서 개군할머니의 남다른 맛을 천천히 체험해야 한다. 그런 다음 다대기와 새우젓, 다진 고추를 넣고 간을 다시 맞춘 다음 밥을 말아 후반전을 시작한다. 이 때도 김치와 깍두기를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뚝배기의 바닥을 볼 때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순대국 한 그릇에 호들갑을 떨 일인가 싶지만 먹어보면 누구나 인정의 엄지손가락을 보일 것이다. 3대째 그 맛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온 세 할머니의 정성이 고맙게 다가온다.
김치와 깍두기를 밥 위에 얹어 먹으면 뚝배기의 바닥을 볼 때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 개군할머니 순대국이다.
개군할머니 순대국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면 배도 부르지만 보약을 먹은 느낌이다. 시래기의 효능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간에 쌓인 독소가 사라지는 듯하고 뜨끈한 국물이 약해진 위벽을 따뜻하게 감싸며 지친 오장육부를 든든하게 해준다. 단백질이 풍부한 머리고기와 곱창은 몸에 힘을 불어넣는다. 이만한 보약이 없다. 음식을 먹고 났을 때의 만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개군할머니 순대국은 잠깐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음식으로 뿌듯함을 채워 줌으로써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는 맛이었다.
일주일 뒤 개군할머니 순대국을 또 찾았다. 그 맛이 다시 생각나 서둘러 방문했다. 양평에 사는 덕분이기도 하다. 이제는 최고의 순대국집으로 주저없이 꼽는다. 누군가 순대국 하나만을 위해서 양평 나들이를 떠난다면 말리지 않을 작정이다.
[글과 사진 양승덕 웰컴 대표이사 / 정리 김흥식 기자]
오토헤럴드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GM 한국사업장 고객센터, KSQI 우수 콜센터 22년 연속 선정...서비스 역량 입증
[0] 2025-05-21 14:25 -
[EV 트렌드] '돌발 시 원격 대처' 테슬라, 내달 텍사스 오스틴서 로보택시 운행
[0] 2025-05-21 14:25 -
이 가격 실화? 도요타, 테슬라 모델 Y 절반 수준 2000만원대 'bZ5' 공개
[0] 2025-05-21 14:25 -
타타대우모빌리티, 협력사 상생협력 ‘협진회 정기총회 및 벤더 컨퍼런스’
[0] 2025-05-21 14:25 -
한국타이어 웨더플렉스 GT,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5 본상 수상
[0] 2025-05-21 14:25 -
'화재 발생 가능성' 기아 · BMW 인기 모델 등 14개 차종 1만 6577대 리콜
[0] 2025-05-21 14:25 -
현대차, 2026년형 그랜저 출시... '아너스' 트림 신설로 선택지 확대
[0] 2025-05-21 14:25 -
'중국 판매량의 0.1%' GM, 미 · 중 관세 전쟁 여파로 대중국 수출 중단
[0] 2025-05-21 14:25 -
BMWㆍ벤츠 비켜라… 중국 프리미엄 시장 압도한 ‘듣보잡’ 브랜드 '아이토'
[0] 2025-05-21 14:25 -
와 이게 라이다야? 볼보 EX90, 스마트폰 카메라 들이 댔다가 영구적 손상
[0] 2025-05-21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시승기]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조건이 필요 없는 놀라운 연비
-
싱가포르 한식 여기로...현대차 HMGICS, 미슐랭 3 스타 셰프 레스토랑 15일 오픈
-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챌린지 2024 개최
-
포드 머스탱 GTD,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기록 도전에 나선다
-
애스턴마틴 신형 밴티지 GT3, 일본 '오토박스 슈퍼 GT 시리즈' 첫 국제전 우승
-
플래그십 스토어 ‘르노 성수’ 나이스웨더 입점...예능 '틈만나면' 출연진도 방문
-
오직 단 한 사람, LOL 전설 페이커만을 위한 헌정 모델 'AMG SL 63 4MATIC+'
-
새 차 뭐 살래? 1년을 기다려도 '카니발 하이브리드' 이견 없는 압도적 1위
-
폴스타, 해상 운송에 재생 가능 B30 바이오 연료 도입…온실가스 20~25% 감소
-
맥라렌, 아일톤 세나 30주년 기념...도닝턴 파크 서킷에서 우승 레이스 재현
-
폴스타 CEO, 자유무역 불가능하면 최소한 공정무역이라도
-
[영상] 분명한 ST1만의 영역, 현대 ST1 카고 프리미엄 시승기
-
일본 자동차업체 품질 관련 검사 부정사건 확대
-
포스코그룹, 니켈·전구체 생산공장 동시 착공으로 이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 강화
-
현대차, SSF샵과 캐스퍼 출고 고객 이벤트 실시
-
지프, 호국보훈의 달 국가 유공자 대상 특별 혜택
-
[EV 트렌드] BYD 시작에 불과… 내년 더 강력한 中 전기차 대거 등장
-
볼보, 세계 최초 '배터리 여권' 탑재한 EX90 출시… EU 2027년 의무화
-
[EV 트렌드] 부가티 'V16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오는 20일 글로벌 최초 공개
-
'주행거리 증가 모터출력 상승' 2년 만에 돌아온 2000만 원대 코란도 EV
- [유머] 젬버리 근황
- [유머] 카톡선물 하겐다즈케이크 후기
- [유머] 카페에서 고백받은 미남썰
- [유머] 가족, 친구 사이에 여행 중 절대로 하면 안되는 말.jpg
- [유머] 강아지 급하게 못먹도록만든 그릇
- [유머] 외국 구글 평점 2.1점 뷔페 후기
- [유머] 어떻게 사람의 몸이...
- [뉴스] 故 강지용 아내, '악플' 박제... '죄책감은 죄지은 사람이 갖는 것, 지용이한테 죄지어본 적 없어'
- [뉴스] 폭싹 '제니 엄마' 김금순, 제23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서 '새로운 여자배우상' 수상
- [뉴스] 요즘 '이숙캠' 촌철살인 상담으로 인기 폭발한 이호선 교수 '내년 9월까지 상담 예약 꽉 차'
- [뉴스] 257만 구독자 디바제시카, 강남 건물주 됐다... 128억 대치동 빌딩 매입
- [뉴스] 이재명, 尹 '부정선거' 관람에 '부정선거론? 그 시스템으로 본인이 이긴 것'
- [뉴스] '가족에게 말하면 어머니 죽이겠다' 이부동생 성폭행 30대 남성 '징역 15년'
- [뉴스] 청주 한 초등학교서 6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학생들 대피 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