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065슈퍼카 디자인의 거장, 마르첼로 간디니의 작고
조회 4,374회 댓글 0건
3
머니맨
2024-03-22 17:25
슈퍼카 디자인의 거장, 마르첼로 간디니의 작고
지난 3월 13일에 슈퍼카의 거장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 1938~2024)가 85세를 일기로 작고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자동차를 아끼는 사람들 중에 람보르기니 쿤타치의 이름을 모르는 분은 아마도 안 계실 것입니다.
사실상 오늘날의 슈퍼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 쿤타치이고, 그러한 쿤타치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1971년, 53년 전에 처음 제시한 디자이너가 바로 마르첼로 간다니 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1973년, 학교 앞 문구점에서 본 쿤타치-그때는 일본식 발음으로 ‘카운타크’ 라고 불렸습니다-의 조그마한 플라스틱 조립 완구의 충격적인 미래지향적인 차체 디자인, 마치 우주선과도 같은 기하학적 차체 디자인에 매료돼 자동차를 좋아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마르첼로 간다니 입니다.
물론 코흘리개였던 저는 ‘카운타크’ 라는 이름만 들어서 알게 됐었고 그 차를 디자인한 사람이 마르첼로 간디니 라는 사실은 훠ㄹ씬 나중인 중학생이 됐을 때 알게 됐습니다.
앞의 사진 속의 85세의 간디니는 아마 작고 직전에 찍은 사진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대표작 쿤타치와 함께 찍은 사진이 유작이 됐습니다.
그는 1938년에 이탈리아에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디자인 전공으로 대학 졸업 후 다른 디자인 업체에서 경력을 쌓은 후 1965년부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카로체리아 베르토네(Bertone)의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그의 슈퍼카 디자인 재능이 발휘되면서 람보르기니 미우라, 쿤타치, 그리고 스트라토스 콘셉트 등 그의 일필휘지(一筆揮之)적 재능, 즉 직관적인 조형 감각이 발휘되는 예술적 감각의 디자인을 가진 차들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사실상 간디니의 디자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모델 포니를 디자인한 또 다른 이탈리아의 거장 자동차 디자이너 죠르제토 쥬지아로(Giorgetto Giugiar; 1938~)의 양산 지향적이고 대중성 높은 디자인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물론 디자인에는 한 개의 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추구 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런데 간디니가 베르토네의 수석디자이너를 맡기 이전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바로 쥬지아로 였습니다. 쥬지아로가 베르토네 근무 이후 독립해 30세에 자신의 회사 ‘이탈디자인(ITAL DESIGN)’을 세웠고, 그 자리를 간디니가 맡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간디니와 쥬지아로 모두 1938년생입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의 또다른 한 사람이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Leonardo Fioravanti; 1938~)가 있습니다만, 그 역시 1938년생이고 이탈리아의 또 다른 자동차 개발과 디자인 전문 기업 피닌파리나(Pinifarina)에서 근무하면서 페라리 디노와 288, F40 등 페라리의 황금기로 이끈 차들을 디자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피닌파리나의 타이틀로 일했기에 간디니나 쥬지아로에 비해 덜 알려졌던 것입니다.
간디니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의 대표작은 슈퍼카가 대부분이지만, 양산형 승용차도 역사적인 차들이 많습니다. BMW 5시리즈의 1세대 모델 E12는 키드니 그릴과 두 개의 원형 헤드램프로 그야말로 BMW의 전형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알파로메오의 알페타와 우리나라에서도 라이선스 생산 된 차량 피아트 132 역시 그의 디자인입니다. 피아트 132는 1979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생산됐었는데요, 그 당시에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이 가장 선호하던 차이기도 했습니다.
간디니는 쿤타치의 후속 모델로 수퍼 카 람보르기니 디아블로(Diablo)도 디자인했습니다. 쿤타치 보다 더 세련된 조형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 당시에 람보르기니가 재정난으로 크라이슬러에 합병되는 등의 혼란기를 맞으며, 어딘가 그런 시대를 암시하는 듯한 인상이 들기도 합니다.
이후 시트로앵 BX등 간디니의 감성이 강하게 드는 양산차와 부가티 110주년 차량으로 부가티110 등을 디자인하면서 역시 그의 디자인 감각은 슈퍼카에 더 잘 맞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간디니의 디자인을 보면 확실히 자동차는 단지 바퀴 달린 기계만은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쿤타치가 저러한 간디니의 디자인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슈퍼카로 기억 되었을까요? 미우라 역시 저렇게 아름다운 슈퍼카로 기억될 수 있었을까요?
간디니의 작고 소식에 이제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새로운 시대에는 또 다른 거장 디자이너가 우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차를 디자인 해 줄 것입니다. 작고한 마르첼로 간디니 선생의 명복을 빌며, 새로운 시대에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할 또 다른 일필휘지적 감성의 디자인을 가진 자동차에 대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영상] 차세대 디지털 경험의 시작: BMW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
[0] 2025-01-10 17:00 -
한국타이어, 솔베이와 지속가능한 ‘순환 실리카’ 개발 위한 업무협약 체결
[0] 2025-01-10 16:45 -
현대차,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공개
[0] 2025-01-10 16:45 -
토요타 가주 레이싱, 2025 도쿄 오토살롱 참가
[0] 2025-01-10 16:45 -
콕스, 2025년 미국시장 BEV 점유율 10% 예상
[0] 2025-01-10 14:25 -
마쓰다, 원통형 배터리 셀 탑재한 전기차 일본에서 생산 계획
[0] 2025-01-10 14:25 -
일론 머스크, “무감독 비지도 자율주행 시험 시작”
[0] 2025-01-10 14:25 -
[영상] 중국 로보택시 산업의 도약과 과제
[0] 2025-01-10 14:25 -
무채색이 압도한 자동차 외장 컬러 '노랑꽃이 피기 시작한 아시아'
[0] 2025-01-10 14:25 -
디 올 뉴 팰리세이드,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관심 급증
[0] 2025-01-10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맥라렌, 강남 대치동 쇼룸에서 '맥라렌 팬 웰컴 오픈 하우스 위크' 진행
-
현대차, 아반떼도 울고 갈 6세대 엑센트 공개 '일자 눈썹과 삼각형 포인트'로 대변신
-
'스마트폰 카'로 변신하는 벤츠 차세대 E 클래스...틱톡 보고 앵그리버드 즐기고
-
푸조 플래그십 '뉴508' 부분변경, 스포츠엔지니어드 등 3개 라인업...6월 출시
-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퓨처모빌리티 기술교류회 개최
-
[영상시승] 선택지가 늘었다, 토요타 RAV4 PHEV
-
중국 탄산 리튬 가격 올 하반기에도 큰 폭 하락 예상
-
테슬라, 전 HP본사로 엔지니어링 본사 이전
-
'먼저 가세요' 이런 車 정말 나오나...현대모비스 '라이팅 그릴' 연말 상용화 전망
-
서울모빌리티쇼, UAMㆍPAV 등 미래형이동수단 항공모빌리티 특별관 운영
-
중국산 차에 왜 '메이드 바이 스웨덴' 한국 세관, 볼보 번호판 가드 바꿔라
-
아이오닉 6 美 가격 공개, 보조금 받는 테슬라 모델3 보다 저렴한 트림에 관심 집중
-
볼보 안전은 옛말, 美 IIHS 최고 등급 'TSP' 도요타 15개로 최고...현대차 계열 4개
-
[스파이샷] 폭스바겐 ID.BUZZ LWB
-
볼보자동차코리아, ‘서비스바이볼보 2023 스프링’ 캠페인 진행
-
벤틀리, W12기통 엔진 단종한다.
-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2023 올해의 차에 선정
-
메르세데스 벤츠, 11세대 E클래스에 3세대 MBUX 채용한다.
-
공격적인, 그러나 현실적인 토요타 렉서스의 2023년 출사표
-
240. 유로 7, 내연기관 규제 강화와 전기차 및 타이어 규제 도입
- [유머] 입소문 타고 드라마 대박난 배우 임지연 다음 행보.jpg
- [유머] 전차 1대로 보병 500명과 맞서 싸우신분
- [유머] 태종 이방원, 원경왕후와 싸운 태조 이성계를 울렸던 음식.jpg
- [유머] 힘들어도 도망가는 직원이 없다는 직업
- [유머] 착시 그림의 달인
- [유머]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나가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서사
- [유머] 뭔가 수상한 이름의 가게들
- [뉴스] '69억 빚 청산' 이상민, 재혼 의사 밝히며 이상형 공개... '94년생까지 가능, 몸무게는 48kg'
- [뉴스] 서예지, 칼 빼들었다... '악플러 130명 고소, 선처 없다'
- [뉴스] 이민정, 남편 이병헌 촬영장에 커피차 내조... '오빠 돈일지도 몰라'
- [뉴스] 블랙핑크 리사, '루이비통 2세' 남친과 럽스타... 명품 커플 시계 자랑
- [뉴스] '불도 안꺼졌는데'... 피우던 담배꽁초 튕겨 남의 차 보닛에 '담배빵' 남기고 간 빌런
- [뉴스] '합병 후 '직원우대' 티켓 공유 시작한 대한항공·아시아나... 고객 마일리지는 뒷전인가요'
- [뉴스] '백골단, 망해가는 당 죽어라 하는 것...김민전 잠만 자면 좋겠다' 국힘 전 의원 작심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