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644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2-19 17:25
[김흥식 칼럼] 자동차 결함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 관련법 정비해야
AI 생성 이미지
지난해 자동차 리콜 대수는 169만 여대다. 정점을 찍은 2022년 325만여 대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리콜 차종도 1230개에서 981개로 감소했다. 줄었다고는 해도 2003년 64만여 대, 2013년 처음 100만 대를 조금 넘긴 것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가 아니다.
자동차 리콜은 안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안전 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드러났을 때 자발적 또는 강제적으로 시행한다. 동력, 조향, 현가, 제동, 실내 안전 따위에서 나타나는 기계적 결함, 이상 현상 등을 운전자가 제보하면 관련 기관이 조사하고 제조사와 협의해 리콜 일정을 잡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소프트웨어 때문에 애를 먹는 일, 또 기계적 결함보다 소프트웨어 오류때문에 하는 리콜이 많아지고 있다. A 씨는 최근 타이어 사이드월에 흔적이 남을 정도로 공기압이 바닥난 걸 모르고 달린 아찔한 일이 있었다.
문제는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량을 살피지 않은 탓도 있지만 공기압이 부족할 때 이를 경고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들렸어야 할 타이어 공기압 경고 대신 수시로 엔진, 운전대, 냉각수를 체크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때마다 가야 했던 서비스센터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차량에는 이상이 없으니까 안심하고 타도 된다'라며 아주 단순한 소프트웨어 오류임을 거듭해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이상 경고에 시달리는 사례는 차고 넘친다.
30년 무사고 운전을 자랑하는 개인택시 사업자 B씨는 지난해 초 바꾼 전기차를 애물단지처럼 보고 있다. '충전은 뭐 그렇다고 해도 귀찮을 정도로 뭘 점검하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막상 센터 가보면 이상이 없다고 하니까 사람 환장하는 거지...LPG도 이러지 않았거든'.
잘 달리던 차에서 시스템을 점검하는 경고가 뜨고 전원공급장치 점검하라는 경고와 배터리에도 이상이 있다는 경고등이 떴지만, 그럴 때마다 서비스센터는 간단한 작업 후 '이상없음'으로 결론을 냈다고 한다.
그는 '이상이 없는 걸 잘 못 알려주는 것도 큰 문제 아닌가? 이런 건 왜 리콜을 안 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비슷한 증상이 처음 불거지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 해당 제작사는 ICCU(통합충전 제어장치) 결함을 인정하고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무상 수리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계적 장치를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시스템이 많아지면서 A씨, B씨처럼 오작동, 오류를 호소하고 실제 리콜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토부가 시정 명령을 내린 전체 리콜 가운데 소프트웨어 결함 건수는 40개에 달했다.
소프트웨어와 직접 연관이 있는 전기 장치 결함 대상차는 40만 7948대로 전체 리콜 차량의 24%를 차지했다. 리콜 결함별 사유 가운데 가장 많다. 같은 기간 조향 장치(2만 5863대), 현가장치(1289대), 주행 장치(6대), 제동 장치(3만 7254대), 연료 장치(6만 107건) 등의 결함은 총 12만 4519건에 불과했다.
이 중 상당수도 부품 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오류가 원인이었다. 소프트웨어 오류 대부분이 무상 수리 또는 무선 업데이트(OTA)로 어물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문제 발생 사례는 더 많을 것이 분명하다.
과거와 다르게 자동차 결함 대부분이 동력 계통이 아닌 전자 장치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법 어디에도 차량 소프트웨어를 감독하고 살필 수 있는 관련법은 없다. 우리나라 자동차관리법상 차량의 결함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부품 따위의 기계적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만 정의하고 있다.
또 다수의 같은 종류 자동차 또는 부품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문제 또는 사망 또는 부상 등의 인명 피해가 있는 교통사고를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는 문제를 결함으로 본다. 차량의 소프트웨어 얘기는 단 한 줄도 없다.
자동차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해도 기업은 '보안'을 이유를 들어 비공개 정보로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하고 만다.
문제가 생기면 전문 기관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해 살펴볼 수 있는 부품과 다르게 소프트웨어를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부품 이상으로 소프트웨어의 유용성과 안전성 그리고 특히 보안성을 검증하고 오류를 살펴볼 수 있는 정부 수준의 전문 기관과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바이두 아폴로 고, 자율주행 차량 호출 1,100만 건 돌파…글로벌 확장 가속
[0] 2025-05-23 17:25 -
볼보 트럭 드라이버 챌린지 성료…연료 효율과 지속 가능성 강조
[0] 2025-05-23 17:25 -
미니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고객 사진전 개최…다채로운 볼거리·즐길 거리 제공
[0] 2025-05-23 17:25 -
한국자동차공학회 춘계학술대회 성황…미래 모빌리티 기술 논의 활발
[0] 2025-05-23 17:25 -
유럽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 BYD, 4월 판매량 첫 테슬라 추월
[0] 2025-05-23 17:25 -
극도의 쐐기형 디자인, 현대차 콘셉트카 '옵시디언'... 묘하게 인상적
[0] 2025-05-23 17:25 -
'누가 제값 주고 전기차를 사' 지난달 中 전기차 평균 할인율 16.8% 도달
[0] 2025-05-23 17:25 -
CATL, 혼다와 전략적 협력 심화… LFP, CTB, 공급망 등 전방위 협력
[0] 2025-05-23 14:25 -
중국 전기차 네타, 파산 심사 소송 휘말려… 자진 파산설 부인
[0] 2025-05-23 14:25 -
MINI 코리아, 창립 20주년 기념 두 번째 사진전 진행...LP 음반 커버 연상
[0] 2025-05-23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IEA,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증가 가능”
-
메르세데스 벤츠, 2023년 전기차 판매 73% 증가
-
콘티넨탈,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공식 후원 기념 아시아 전역에서 소비자 이벤트 진행
-
볼보자동차코리아, SBS 금토 드라마 ‘마이 데몬’에 S90∙XC90∙XC60 차량 지원
-
BYD 1톤 전기트럭 T4K, ‘풍성한 혜택 드립니다’ 새해 고객맞이 시동
-
한국타이어 후원 포뮬러 E 시즌10, ‘2024 한국 멕시코시티 E-PRIX’ 개최
-
BMW 뉴 R 1300 GS,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의 해발 6,027m 고지 정복
-
포르쉐 AG, 마칸 일렉트릭 테스트 최종 단계 실시
-
현대자동차, 도쿄 오토살롱서 아이오닉 5 N 퍼포먼스 콘셉트 모델 ‘NPX1’ 최초 공개
-
BMW, 獨 프리미엄 3사 경쟁에서 벤츠 압도하며 1위...전년 대비 7.3% 증가
-
CES 2024 11신 - 혼다, 새로운 글로벌 EV 시리즈 ‘혼다 제로’ 공개
-
CES 2024 10신 -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크롬 브라우저 추가해 편의성 높인다
-
폭스바겐 2023년 전 세계서 487만 대 인도
-
BMW 뉴 R 1300 GS,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오호스델살라도’ 정복
-
중국이 러시아로 수출한 자동차 80만대, 팔린 건 50만대...밀어내기 의혹
-
한국타이어 후원 포뮬러 E 개막전 '2024 한국 멕시코시티 E-PRIX' 개최
-
캐딜락 ‘타임리스 레거시’ 112년 해리티지와 에스컬레이드 특별전
-
[신차 예고] 아우디, 신규 플래그십 초대형 SUV 'Q9' 출시 가능성 언급
-
거대한, 그리고 쉽지 않은 담론 - 수소 생태계의 완성을 선언한 현대차 CES 2024
-
기아, 2024 호주오픈 연계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펼친다
- [유머] 예상시장 갑질의혹
- [유머] 한우를 받고 감동한 새엄마
- [유머] 빗길에 넘어진 고양이
- [유머] 들개에게 습격당할때 대처법..
- [유머] 사랑니 뽑는데 안 아프다던 손님
- [유머] 운전 베테랑도 절대 참을 수 없는 것.jpg
- [유머] 괴로운 야구 심판
- [뉴스] '손흥민 협박녀 저 아닙니다'... 뮤지컬 배우 정민희, 악성 DM 에 결국 분노했다
- [뉴스] '커피차 보내, 걱정말라고...' 갑상선암 투병 중인 남편 진태현에게 박시은이 보낸 감동 선물
- [뉴스] 채팅앱으로 만난 여성 차에 1시간 동안 '감금'한 남성... 현행범 체포되기까지 아찔했던 순간
- [뉴스] 대전서 식당 4개 운영중인 50대 사장... 직원 14명 임금 3400만원 밀려 '구속'
- [뉴스] ADHD 고백한 가수 비비, 예술 DNA 그대로 물려받았다... 아빠는 예술가 엄마는 선생님
- [뉴스] '나혼산'서 10년 전 모습 공개된 샤이니 키... 무지개 회원들 '가시다 가시!'
- [뉴스] '돈 있어도 없는 척'... 故 강지용 아내, 남편이 생전 친모와 나눈 대화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