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680[뜨거운 희망을 찾아] 양승덕의 국밥 기행 feat. BMW X5...거창한 출사표
조회 2,949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2-15 11:25
[뜨거운 희망을 찾아] 양승덕의 국밥 기행 feat. BMW X5...거창한 출사표
얼큰하거나 담백한 육수에 거칠게 손 본 재료를 함께 삶아내고 때로 이런저런 고명을 올려 먹는 것이 국밥이다. 반찬을 따로 담아내고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국밥은 국밥 그대로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국민 음식이다. 국밥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설에 따르면 백제 온돌이 국에 밥을 말아먹었다고 한다. 고려, 조선 시대를 거치고 현대로 이어지면서 국밥 재료가 다양해졌다. 어떤 재료이든 진득하게 우려내야 맛이 나는 것이어서 들이는 정성은 대단하다. 중견 홍보대행사 웰컴어소시에이츠 양승덕 대표가 전국 국밥집을 찾아 나섰다. BMW 코리아를 비롯해 굴지의 여러 기업 홍보를 맡아하면서 짬이 날 때마다 하루, 이틀, 사흘 일정으로 소박하지만 맛난 국밥집을 골라 다녔다. 양 대표는 '가족, 회사, 주변인 모두 싫든 좋든 어울려야 사는 세상이잖아요. 국밥에 쓰인 재료를 보면 혼자서는 별 맛이 안 나지만 아주 오랜 시간 고우고, 데치고 날 것이 보태져서 환상적인 맛을 내거든요. 기업과 소비자를 하나의 지향점으로 묶어야 하는 홍보도 국밥하고 다르지 않다고 봐서 국밥을 찾아다녔어요'라고 했다. 뜨거운 희망을 찾아 '양승덕의 국밥 기행 feat. BMW X5'를 연재한다.
전국을 돌며 소박한 국밥 기행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쉰의 나이를 바라보는 사십 대 후반 즈음이다. 가장으로서, 배 나온 부장급 직장인으로서,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고 어디로 훌쩍 떠나고 싶었던 나이였다. 2017년 연말 가까스로 아내의 허락을 받고 2박3일간 떠났던 국밥 여행이 시작이었다. 처음엔 남자 혼자 떠나는 여행이 좋았다. 고속버스 유리창 바깥으로 눈 덮인 산야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무작정 남쪽으로 갔고, 통영과 거제를 거쳐 순천, 목포, 함평으로 돌았다.
그 다음 해는 하동, 나주, 예산을 다녀왔다. 또 한 번은 담양, 신안, 남원을 여행했다. 그 여행 동안 허름하고 이름 모를 식당의 국밥을 즐겼다. 국밥의 종류도 다양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순대, 재첩, 다슬기, 짱뚱어, 민물고기, 곱창, 우럭, 민어, 시래기, 콩나물 등등. 동네마다 다른 재료와 특성이 국밥에 녹아 있었다. 스산한 겨울 풍경을 느끼며, 짜여진 동선 없이 휘적휘적 다니면서 마음을 달랬던 기억이 좋았다. 그 시작 이래로 6년이 지난 셈이다.
겨울 국밥은 매일의 삶에 지친 허기진 영혼에게 보내는 위로 같은 것이었다. 채워지지 않는 만족의 빈자리에 따듯한 국물이 들어가면 이렇게 또 일 년을 보내는구나 싶었다. 금방 만들어 내지만 결코 가볍게 대하면 안될 것 같은 국밥. 음식이 금방 나온다는 것은 오랜 시간 재료를 우려냈기에 가능한 반전이기 때문이다. 김치를 얹어 후후 불고 후루룩 삼키면 어머니와 고향이 스쳐 지나가는 음식이다.
어릴 적 어머니는 겨울이면 단골로 김치와 무를 썰어 넣은 김치뭇국을 만들어 가족을 먹였다. 집에서 떨어진 밭에 깊게 묻어 둔 무를 꺼내 오는 일은 내 몫이었다. 김치뭇국을 차리던 어머니는 미안해했다. 반찬이 늘 똑같다며. 가끔 고등어 자반이라도 상에 올라오는 날은 어머니의 표정이 밝았다. 일하는 사람들이 뚝딱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음식으로 국밥 만한 게 있을까?
그 흔적들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이 또한 잘못된 욕심이겠지’ 하면서. 지나온 자리를 돌아보며 뭔가를 쓰고 싶은 욕구와 여행이 주는 묘미가 어우러져 욕심이 스멀 올라온 것. 국밥 기행을 떠올린 건 스무 살의 꿈도 한 몫 했다. 소설을 쓰고 싶다고 국문학과에 진학했던 내 스무 살에 대한 미련 때문이다. 이제는 다시 돌아와 배 나온 중년의 아저씨가 국밥에 대하여 글로 경의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할까!
광주의 시인 김준태는 시 ‘국밥과 희망’에서 ‘국밥을 먹으며’, ‘인간은 결코 절망할 수 없음’을 ‘신뢰한다’고 말한다. “오오, 국밥이여, 국밥에 섞여 있는 뜨거운 희망이여, 국밥 속에 뒤엉켜 춤을 추는, 인간의 옛 추억과 희망이여”라고 시작해서는 “인간을 인간답게 이끌어 올리는 국밥이여 희망이여”라고 맺으며 국밥은 희망이라고 했다.
새해를 시작하며 희망을 다시 생각해 본다. 시인의 말처럼 옛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새로운 시작, 희망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국밥만큼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오브제가 또 있을까? 어느 읍내 골목길에서 만날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떠올리면 벌써 가슴이 뛴다. 또 식당에서 만날 국밥 먹으러 온 사람들의 인생이 궁금해진다. 국밥은 민중적이고, 생활적이기 때문이다.
유명한 맛집은 가급적 피하고 싶다. 순대국과 돼지국밥 같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음식도 취향은 아니다. 찌게, 국, 전골, 탕을 아우르되 제대로 구별해 볼 작정이다. 운이 좋으면 식당이 아닌 집밥도 먹어보면 좋겠다. 자신 없는 맛 표현 보다는 사연과 인연을 따라 이야기를 곁들여도 좋겠다. 흔들림 없는 SUV 최강자 BMW X5가 길을 지켜줄 것이기에 더 마음 든든하다. 출사표가 거창하다.
장영희 교수가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 “누군가…굳건하게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면 그처럼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글 쓴 이유를 말했다. 어림없는 이야기이겠지만, 행여나 국밥 기행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영혼의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오토헤럴드 편집/[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테슬라, 400개 중국 현지 부품업체와 계약.. 60개 이상은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
[0] 2024-11-27 14:45 -
포르쉐, 전기차 부진으로 내연기관 버전 다시 살린다
[0] 2024-11-27 14:45 -
중국 샤오미, 2025년 1분기 두 번째 전기차 출시한다
[0] 2024-11-27 14:45 -
르노트럭, 2026년 600km 주행거리 E-Tech 트럭 출시한다
[0] 2024-11-27 14:45 -
중국 창안자동차, CATL과 배터리 교체 프로젝트 파트너십 체결
[0] 2024-11-27 14:45 -
LG 이노텍, 두께는 40% 줄이고 밝기는 5배 높인 헤드라이트 모듈 CES 혁신상
[0] 2024-11-27 14:45 -
GM, 2026년부터 캐딜락 브랜드로 F1 레이스에 참가한다
[0] 2024-11-27 14:45 -
노스볼트, CEO 퇴임.. 당장에는 임시 경영진이 운영
[0] 2024-11-27 14:45 -
폭스바겐 CEO 토마스 쉐퍼, “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고 3~4년 내에 이루어져야”
[0] 2024-11-27 14:45 -
[영상] 강렬한 디자인과 효율성, 9세대 토요타 캠리를 만나다
[0] 2024-11-27 14: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디펜더 · 지바겐을 합친 전기 오프로더' 中 창안, PHEV SUV G318 공개
-
딱 걸렸어 셔츠 접는 테슬라 옵티머스 영상 조작 의혹...머스크 즉각 인정
-
이로운 자동차(2) 제발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와! 대화의 시작 '방향 지시등'
-
中 전기차는 싫어도 모델 Y '이건 못 참지'… 지난해 수입 전기차 중국산 2위
-
애플도 못 이룬 꿈의 전기차 샤오미가 먼저?… 기가팩토리 · 슈퍼 모터 · 타이탄
-
스웨덴 노스볼트, 배터리 공장 확대 위해 50억 달러 조달
-
현대오토에버, 3년 간 2300여 명
-
중국, 자동차 수출 증가로 운반선 주문 폭주
-
중국 창안자동차, 올해 판매 280만대 예상
-
BMW, “전기차 전환 티핑 포인트 넘었다.”
-
만 트럭&버스, ABB와 전기트럭 문제 해결 위해 계약 체결
-
[영상] 대체제가 없는 존재감, 2024 지프 랭글러 루비콘
-
만트럭버스코리아, 신규 차량 종합 관리 패키지 ‘케어프리 엑스트라’ 출시
-
현대차 美 IRA 맞대응...전기차 전투적 할인 '7500달러 깎아 주겠다'
-
'특별사양으로 눈길에서도 존재감' 제네시스 엑스 스노우 스피디움 콘셉트 공개
-
현대차그룹, 굿디자인 어워드 본상 무더기 수상...‘N 비전 74’ 그랜드슬램 달성
-
美 겨냥한 전기차 피아트 500e 달랑 600대, 스텔란티스 결국 수 천명 해고
-
미쉐린코리아, 승용차 타이어 멤버십 고객 대상 2024년 프로모션 진행
-
JLR 코리아, 올 뉴 디펜더 90 P400 X 및 올 뉴 디펜더 110 카운티 에디션 출시
-
한국타이어, 임직원 자녀 대상 ‘2024 과학캠프’ 개최
- [포토] 야한 몸매
- [포토] 검정 스타킹
- [포토] 뒤태의 유혹
- [포토] 아름다운 몸매
- [포토] 공격적이 궁디
- [포토] 섹시 란제리
- [포토] SM즐기는 여자
- [유머] 2024년 멕시코 카르텔 지도
- [유머] 우리들의 현실
- [유머] 예의 바른 걸그룹
- [유머] 무한도전이 예언한 정우성
- [유머] 튜닝 센스
- [유머] 한국인한테 욕먹어서 힘든 일본인
- [유머] 역사상 최악의 실수라 평가받는 노벨상
- [뉴스] 주차된 멀쩡한 남의 차 '둔기'로 박살 내고 고시원 사니 보상 못 한다는 여성 (영상)
- [뉴스] 잡은 손 끝까지 안 놓았다... 11m 교량에 매달린 시민, 맨손으로 45분 붙잡아 구조한 구급대원
- [뉴스] 정부 '유류세 인하, 내년 2월까지 연장'
- [뉴스] 휴가 나왔다가 행사장에서 '절친' 박보검 만나자... 냅다 백허그 해버리는 '상병' 뷔 근황
- [뉴스] '오늘만을 기다렸다'... 폭설 쏟아지자 유쾌하게 '스키'타며 출근하는 직장인 (영상)
- [뉴스] 수능 날 같은 고사장에서 마주친 '학폭' 가해자... '당일에도 따라다니며 인신공격+욕설해'
- [뉴스] 동덕여대 '래커낙서' 본 특수청소업체 전문가... '10글자 지우는데 최소 3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