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61이로운 자동차(9) 경미한 추돌에도 사지마비, 눈 높이 '헤드레스트'가 막는다.
조회 3,375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1-30 17:00
이로운 자동차(9) 경미한 추돌에도 사지마비, 눈 높이 '헤드레스트'가 막는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1960년대 이전 영화를 보면 한쪽 팔을 시트에 걸치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뒷좌석에서 전방을 바라보는 장면도 가리는 것 없이 시원스럽다. 요즘 자동차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헤드레스트(Headrest)가 없었던 덕분이다.
자동차 헤드레스트(이후부터는 머리 받침대라고 부른다)는 처음부터 사고 때 탑승자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명된 안전장치다. 역사도 제법 길다. 머리 받침대는 1921년 미국인 벤저민 캣츠(Benjamin Katz)가 최초로 고안했다.
대부분의 안전장치가 그랬던 것처럼 벤저민의 머리 받침대 역시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됐다. 동승자나 뒷좌석 탑승자를 바라보는데 불편하고 또 뒷좌석에서도 전방 시야를 가린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자동차 보급이 늘고 사고가 많아지면서 사망이나 부상자도 속출했는데 경미한 추돌 사고에도 목에 심각한 상처를 입는 사례가 많아졌다. 캣츠의 머리 받침대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탑승자 목 보호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1950년대 영국에서 전문 생산업체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무 사항이 아니었던 머리 받침대는 1960년대까지 원하는 경우 사용하는 안전용품으로 취급했다. 머리 받침대의 필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모든 차량에 기본 탑재하기 시작한 곳은 볼보다. 볼보는 1968년 자사 모델의 앞줄 시트에 머리 받침대를 최초로 탑재하고 1969년부터 전 라인업으로 확장했다.
이때부터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들도 모든 신차에 머리 받침대를 의무 장착하도록 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머리 받침대가 모든 신차에 장착됐어도 초기 운전자들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떼어 버리는 일이 많았다.
머리 받침대는 매우 평범한 안전장치로 보기 쉽지만 사고의 경중과 상관없이 부상을 줄이는 효과는 엄청나다. 자동차의 후방 추돌 때 상체는 시트 등받이의 관성이 몸통을 앞으로 밀어주게 된다. 반면 목과 머리는 가벼운 충격에도 그 자리를 유지해 최대 180도까지 또는 'S'자 형태로 목뼈가 구부러진다.
이때 목뼈는 물론 심한 경우 등뼈와 허리뼈까지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후방 충돌 때 목뼈가 과도하게 꺾이면 뼈는 물론 주변 근육과 관절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사지마비까지 초래한다. 따라서 머리 받침대는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머리 받침대의 올바른 위치는 가장 윗쪽이 머리 끝부분과 같은 높이에 위치하고 간격은 가능한 한 좁게 가져가되 최대 4cm 이상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눈 아래 높이에 있는 머리 받침대는 아무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머리가 눌린다는 이유로 머리 받침대를 눈높이보다 낮게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삼가야 한다. 미국 NHTSA(고속도로교통안전국) 등 자동차 안전 기관에 따르면 머리 받침대를 올바른 위치에 놓으면 목 부상 위험을 28%까지 줄일 수 있다.
자동차 사고에서 워낙 흔한 것이 목 부상인 탓에 최근에는 북미 및 유럽 안전기관 신차 충돌 테스트 항목에 머리 받침대의 성능에 따라 최고 등급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런 기준에 맞춰 머리 받침대도 진화했다.
최근에는 후방 추돌을 감지해 목이 꺾이는 것을 최소화하는 위치로 머리 받침대가 이동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일부 고급차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머리 받침대는 높이와 간격을 잘 조절하면 굳이 비싼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머리 받침대는 또 가볍고 부드러운 발포폴리프로필렌(EPP) 같은 신소재로 대체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기를 채운 보조용품도 등장했다. 머리 받침대가 이렇게 중요한데도 대부분 운전자는 신차를 인도받았을 때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상당수가 자신의 체형에 전혀 맞지 않는 머리 받침대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이라도 머리 받침대의 높이와 간격을 자신의 체형에 맞게 조절하면 가벼운 후방 추돌 사고에도 사지가 마비되는 황당한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기한 지나면 과태료…운전면허 적성검사 및 갱신 방법 살펴보니
[0] 2024-11-13 13:00 -
현대차, 울산시와 수소 생태계 조성 협력
[0] 2024-11-12 17:00 -
유럽 제조사들의 위기, 더욱 첨예해진 중국과의 대립
[0] 2024-11-12 17:00 -
[영상] BYD 아토 3, 유로 NCAP 보조 시스템 평가에서 미흡한 결과
[0] 2024-11-12 17:00 -
뮤카, 중고차 업계 최초 '구독형 유예할부' 선택지 확대
[0] 2024-11-12 17:00 -
'도요타의 물타기 전략' 2030년까지 중국에서 연간 300만 대 생산 계획
[0] 2024-11-12 17:00 -
포드코리아,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출시
[0] 2024-11-12 14:45 -
한국자동차안전학회, 페달오조작 및 전기차 화재 예방 관련 심도있는 논의
[0] 2024-11-12 14:45 -
[탐방] BMW 안성 부품물류센터, 고객만족과 안전 위해 2천억 투자한다 (1)
[0] 2024-11-12 14:45 -
[영상] 샤오펑 AI 데이 하이라이트: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0] 2024-11-12 14: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밀리터리 룩으로 컴백' 지프 글래디에이터 아미 스타 패키지 한정판 출시
-
[EV 트렌드] '테슬라 FSD' 中 로보택시로 분위기 띄우더니 美서 사기 논란
-
일론 머스크의 슈퍼차저 팀 해체 'NACS' 방식두고 미국 전기차 업계 대 혼돈
-
볼보자동차, 평택 PDI 센터 확장 오픈...연간 최대 5만대 검수 '완벽 출고'
-
벤츠, R&D 센터 10주년 미래차 개발 및 국내 최적화 모빌리티 제공 역량 강화
-
국내 출시 앞둔 캐딜락 '리릭' 1억 원대 듀얼 모터 獨 시장에 단독 출시
-
아우디 Q4 40 e-트론, 4월 판매량 총 325대로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 중 최다
-
'아이오닉 5 N'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 핫 해치 선정...올해의 차는 '포르쉐 마칸'
-
현대차 인증 중고차, 어떤 모델이 가장 많이 팔렸나 봤더니 '역시 그랜저'
-
기아 신형 EV6, 아이오닉 5보다 길게 간다...최대 주행가능거리 505km 인증
-
영업의 달인 모십니다. 르노코리아, 신차 출시 맞춰 세일즈어드바이저 공개 모집
-
60년 역사 '쉐보레 말리부' 11월 생산 중단...패어팩스, 전기차 라인으로 교체
-
BMW 그룹 코리아, BMW·MINI 고객 대상 ‘안심 케어 프로그램’ 실시
-
롤스로이스모터카, ‘컬리넌 시리즈 II’ 및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II’ 세계 최초 공개
-
테슬라의 중국생산 EV 판매, 4월 전년 대비 18% 감소
-
테슬라, 기가캐스트 도입 연기
-
[공수전환] 전기차 '케즘' 돌파할 가성비 대결, 테슬라 모델 3 Vs 기아 EV3
-
롤스로이스, 비스포크를 통한 럭셔리 코드로 개성 표현 ‘컬리넌 시리즈 II’ 최초 공개
-
[칼럼] 급발진 의심사고 잘잘못 가릴 '페달 블랙박스' 제조사가 장착해야
-
한국타이어, 가정의 달 맞이 타이어 무료 교체 및 경품 이벤트 진행
- [유머] 인간의 순수한 악의
- [유머] 트럼프가 앞으로 시행할 외교 정책들
- [유머] 스포) 철인 3종 경기 완주한 무쇠소녀단이 미쳤단 소리 나오는 이유.jpg
- [유머] 외국인이 인정한 한국인 해산물 순위 1위
- [유머] 서울 1만원 대 여인숙
- [유머] 나무늘보의 공격속도
- [유머] 자다가 남친앞에서
- [뉴스] '성추행범 누명 벗어'... 법원, 피겨 이해인에 징계 효력 정지
- [뉴스] '갑자기 와 박치기하고 달아나'... 인천 초등생들에게 내려진 '박치기 아저씨' 주의보
- [뉴스] 유럽서 벌써 15년째 커리어 쌓은 손흥민... '가장 힘들었던 때' 회상하며 한 말
- [뉴스] '내 장례식장에선 샴페인 터트릴 것... 축제 같길 바라' 故 송재림 인터뷰 재조명
- [뉴스] 명태균 '김건희 여사에게 돈 받았다' 진술... 강혜경은 '금액 500만원'
- [뉴스] [속보] 여성 군무원 살해·유기한 군 장교 '신상공개'... '38세 양광준'
- [뉴스] 윤석열 퇴진 시위하던 대학생 10명 '체포 연행'한 경찰... 과잉진압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