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729[이로운 자동차] 눈 내리는 날, 와이프의 수고를 덜어준 '와이퍼'
조회 4,072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1-24 17:25
[이로운 자동차] 눈 내리는 날, 와이프의 수고를 덜어준 '와이퍼'
AI 생성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이번 겨울이 참 유난스럽다. 기후 변화에 최강 한파, 폭설 또 겨울답지 않은 폭우와 홍수로 지구촌 전체가 시달리고 있다. 우리도 다르지 않아 때 이른 봄꽃, 한파 소식이 번갈아 들리고 눈도 여느 겨울보다 잦은 듯하다.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 자동차에서 가장 필요한 장치가 와이퍼(Wiper, 정확한 명칭은 Windshield Wiper Blade)다. 와이퍼 역사는 꽤 오래전 시작했다. 영국 태생으로 미국 이민자인 조지 케이플웰(George J. Cape well)이 1896년 선박용으로 발명한 것이 최초로 기록돼 있다.
열차와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이후 와이퍼 관련 특허가 더 나왔지만 현대적 개념의 와이퍼는 1903년 미국 여성 발명가 메리 앤더슨(Mary Anderson)에 의해 만들어졌다. 앤더슨이 와이퍼를 발명하게 만든 건 한 겨울 뉴욕을 방문해 이용했던 전차였다.
메리 앤더슨(Mary Anderson)이 특허를 출원한 '창문 청소 장치(window cleaning device)'
당시만 해도 눈이 내리면 모든 전차는 물론 자동차도 운행 중 자주 멈춰 전면 유리에 쌓인 눈을 치워야 했다. 앤더슨은 전차를 세우지 않고 눈을 치울 수 있다면 전차는 더 빠르게 가고 운전자의 불편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발한 방법을 고안해 낸다.
앤더슨의 와이퍼는 기다란 막대에 고무로 된 블레이드를 달고 전차 내부의 평형추가 달린 손잡이를 조작해 창문에 쌓인 눈이나 오물을 걷어 낼 수 있게 했다. 지금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앤더슨의 와이퍼는 '창문 청소 장치(window cleaning device)'로 특허까지 출원했지만 당시 자동차 업체들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앤더슨 이전에도 비슷한 개념의 와이퍼는 많았지만 운전대를 한 손으로 잡고 내부 손잡이를 조작하는 불편한 장치라는 이유로 자동차 회사들은 외면했다. 비슷한 시기에 모터로 구동하는 와이퍼도 등장해 특허 분쟁이 끓이지 않았다.
자동차에 일반적으로 장착하기 시작한 최초의 와이퍼는 1917년 알 오이쉬(John R. Oishei)가 설립한 TRI 콘티넨털사(TRI Continental Corporation)가 만들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차량 외부에 슬롯을 갖춘 2피스 윈드실드용 최초의 와이퍼 '레인 러버(Rain Rubber)'를 출시하고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트리코(Trico)로 사명을 바꾸고 보쉬와 함께 세계 최대 와이퍼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진공 구동 시스템을 이용해 반자동으로 작동하는 와이퍼는 느리게 작동하고 시동을 끄면 작동이 멈추는 불편에도 1960년대까지 사용됐다. 그 사이 초기 평면 구조였던 자동차의 전면 유리가 곡면으로 변하면서 대응이 필요해졌다.
이에 대응해 앞서 소개한 트리코가 1958년 분리형 암(branched arms)이 달린 와이퍼를 출시했다. 별개의 전기 모터로 작동하고 와이퍼와 링케이지를 연결하는 암, 그리고 워셔 버튼을 누르면 2~3회 짧게 작동하는 와이퍼는 현재까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와 방식이다.
천연고무였던 블레이드의 재질도 실리콘, EPDM 고무 등 고급 소재로 진화했다. 블레이드의 재질뿐 아니라 와이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또는 디자인을 위해 제조사마다 크기와 회전 방향을 다르게 하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은 두 개의 와이퍼가 한쪽으로 동시에 작동하지만 일부는 한 개만 있거나 바깥에서 안쪽 또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동시에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대형 상용차의 경우 전면 유리 상단 그리고 3개의 와이퍼가 장착되기도 한다.
고급차들은 헤드램프를 청소하기 위해 또 해치백 차종이 많아진 유럽에서는 후면 유리 와이퍼가 처음 등장했다. 요즘에는 외관으로 드러나지 않게 숨겨진 와이퍼도 나오고 있다.
와이퍼 제어 시스템도 발전해 단순했던 간헐적 작동이 우적 감지 센서(레인센싱)와 연동해 작동 여부와 빠르기까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우적 감지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 모델은 시트로엥 SM으로 알려져 있다.
워셔액은 1931년 앞 유리의 오물을 닦아 내기 위한 용도로 처음 등장했고 1940년대 후반 와이퍼와 연동하는 장치로 발전했다. 요즘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고 와이퍼의 블레이드 성능과 전면 유리의 발수가공 성능을 보호하는 역할로 발전했다.
와이퍼를 왜 와이퍼로 부르게 됐는지는 명확한 유래는 없다. 다만, 와이퍼가 없던 시절 주로 옆자리에 동승한 와이프(Wife)가 필요할 때마다 차에서 내려 앞 유리를 닦아주면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LG 엔솔, GM 합작 美 미시간 랜싱 배터리 공장 지분 10억 달러 인수
[0] 2024-12-04 14:25 -
현대차·기아, 5년간 100억원 투자 인도공과대 3곳과 배터리·전동화 공동 연구
[0] 2024-12-04 14:25 -
국토부, 현대차 · BMW · 벤츠 등 5개사 84개 차종 29만 대 리콜
[0] 2024-12-04 14:00 -
기아, 미국에서 '스포티지 · 텔루라이드 · K4' 강력한 수요로 순항 중
[0] 2024-12-04 14:00 -
수입차 시장도 '꽁꽁' 11월 3.9%감소...베스트셀링카 '테슬라 모델 Y'
[0] 2024-12-04 14:00 -
KGM, 동절기 차량점검 서비스... 공임 및 순정용품몰 액세서리 할인 이벤트
[0] 2024-12-04 14:00 -
美 에너지부 스텔란티스 · 삼성SDI 합작법인에 76억 달러 대출 지원
[0] 2024-12-03 16:25 -
KG 모빌리티, 가솔린-LPG 두 가지 연료 사용하는 바이퓨얼 라인업 확대
[0] 2024-12-03 16:25 -
BYD, 지난 분기 포드 제치고 글로벌 6위 완성차 제조사로 부상
[0] 2024-12-03 16:25 -
현대차, 고령화ㆍ벽오지 맞춤형 수요 응답 교통 서비스 보령시 '불러보령' 개시
[0] 2024-12-03 16: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타타대우 '품질 자신감' 더쎈 무상보증기간 최대 3년 확대 적용...신규 구매시
-
마세라티 창립자 에토레 마세라티 후손에 'MC20 마세라티 퍼 마세라티' 전달
-
KGM, 레벨4 자율주행 '코란도 이모션' 택시 서비스...선행 개발 고도화 추진
-
전국 53개 대학 68개 팀 참가‘2024 대학생 스마트 e-모빌리티 경진대회’ 개최
-
도요타, 미국산 순수 전기차 생산 계획 연기...3열 SUV 2025년→2026년
-
테슬라 3분기 6.4% 성장에도 주가 하락...예상치 밑돌고 마진 축소 탓
-
[르포] ② 고급 호텔 로비인 줄...현대모비스 '전동화 핵심 거점' 의왕 연구동을 가다
-
[르포] ① 미래차 이끄는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세계 최초 신기술 대거 공개
-
국내 완성차 판매 내수 · 수출 동반 연이어 '마이너스'… 9월 3.7% 감소
-
터키, 체리 자동차와 투자 협상 최종 단계...자국 제조기반 확장 목표
-
미국 3분기 자동차 판매 감소… 고금리로 소비 위축
-
테슬라, 스웨덴에서 노동 분쟁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
-
기아 단체협약, 출산 휴가 배로 늘린 2차 잠정합의안 도출...8일 찬반투표
-
美 9월 신차 판매 12.3%↓...고금리 영향, SUV 및 픽업트럭 수요 급감
-
자작자동차대회 정지욱 위원장, 직접 소통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 늘려야
-
'주행보조시스템 가격 인하' 포드, 블루크루즈 기능 UP · 가격은 DOWN
-
K-트랙터 '대동 카이오티' 북미 딜러 만족도 1위...딜러스 초이스 어워드 수상
-
전설의 오프로더, 벤츠 G 클래스 부분변경 '더 뉴 G 450 d' 국내 출시
-
만트럭버스그룹, '소형부터 대형까지' 완전한 전기 트럭 포트폴리오 구축
-
최상위 슈퍼 6000 클래스 무료 관람, 영암 서킷서 펼치는 전남GT 12일 개최
- [유머] 가격이 특이한 붕어빵 가게
- [유머] 전화번호 바꿨더니 매일 오는 연락
- [유머] 일본 슈퍼 근황
- [유머] 바둑기사의 놀라운 기억력
- [유머] 인도로 여행간 여자 연예인들
- [유머] 배추먹는 댕댕이
- [유머] 트럭 프라모델
- [뉴스] '라틴계' 백설공주 나오는 실사 영화 예고편 공개... '원작 파괴 VS 매력 있어'
- [뉴스] 미국에 통보 없이 계엄 선포한 尹... 美 정부, 이례적 '강한 목소리' 냈다
- [뉴스] 안철수, '尹 하야 설득이 우선'... 탄핵 표결은 '고심 끝에 결정하겠다'
- [뉴스] 대학시절 전두환에 '무기징역' 선고했던 윤 대통령... '계엄군 보고 피신' 후보자 시절 발언 재조명
- [뉴스] 추억의 중드 '황제의 딸' 작가 충야오 사망... 아들이 유서 발견
- [뉴스] 국회 보좌진과 몸싸움 도중 '툭'... 무장한 계엄군, 국회에 '탄창' 흘리고 가
- [뉴스] [속보] 박안수 계엄사령관 '계엄 선포 대통령 발표 보고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