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027회 댓글 0건

머니맨
2024-01-23 16:45
이로운 자동차(6) 그 때, 車보다 더 많이 팔렸던 '5만 분의 1 지도'와 내비게이션
AI 생성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연초, 만나기로 한 이에게 큰 길 어느 편의점에서 우회전하고 직진하면 바로 앞에 카페가 보일 것이라는 얘기만 듣고 목적지로 향했다. 길이 가물가물해도 기억에 있는 편의점까지는 찾아갈 수는 있겠다고 봤다. 그러나 편의점을 찾지 못해 포기하고 말았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했더니 겨우 50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수 십분을 헤매고 있었다. 괜한 일을 시작한 건 자동차를 사면 누구나 가장 먼저 서점 또는 노점으로 달려가 샀던 '5만분의 1(1:50000)' 지도가 문득 떠올라서였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자동차에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종이 지도는 모든 운전자의 필수품이었다. 여러 권을 갖기도 해 자동차보다 더 많이 팔렸던 베스트셀러였다. 지금도 초정밀 지도는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런 종이 지도에 의지를 해도 낯설고 모르는 길에서는 몇 번이나 차를 세워야 했다. 길 가는 사람을 세워 누구누구를 아시는지, 빨간 대문집이 어디인지 또는 공중전화로 뭐가 보이는데, 저기 골목 가게 끼고 돌면 되는지를 물어야 했다. 그게 인연이 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세계 최초 내비게이션 이터 아브토(Iter Avto)
복덕방이 가장 정확하게 길을 알려 주던 곳이었다. 내비게이션이 등장하면서 이런 불편은 사라졌다. 초기 부정확했던 데이터가 정교해지고 반응도 빨라지면서 자동차와 내비게이션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세상이 됐다. 일상도 달라졌다. 배달이나 택배, 택시, 화물차 등도 내비게이션 없이는 일하기 힘든 세상이다.
사실 내비게이션 역사는 꽤 오래전 시작했다. 현대의 것과 다르지만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처음 등장한 때는 1930년이다. 옛 소련의 이터 아브토(Iter Avto)사는 두루마리 지도에 경로를 표시하고 끼워 넣으면 속도에 맞춰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경로를 벗어났을 때 현 위치를 새로 설정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오차도 심했지만 두꺼운 지도책을 좀 더 쉽게 볼 수 있었다. 원통형 코스의 돌출 장애물을 피해서 갔던 오래전 오락실의 자동차 게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이터 아브토의 내비게이션 개념은 1960년 미국이 군용으로 개발하고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발전했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1981년 혼다에서 등장한다. 혼다는 스텐리 일렉트릭(Stanley Electric), 알피느(Alpine)와 협력해 관성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개발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출발지를 설정하면 차량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달렸는지를 계산해 현재의 위치를 표시해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복잡한 작동 과정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에 실패했다.
1990년 일본 마즈다가 세계 최초로 GPS 내비게이션 유노스 (Eunos)에 탑재
1985년 디지털 지도가 등장하면서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진화 속도가 빨라졌다. 그러나 1989년 도요타가 CD에 추측항법 내비게이션을 탑재할 때까지도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는 기술은 사용하지 못했다.
지리정보 시스템(GIS)과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정밀한 지도에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은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1981년~1989년)이 GPS의 민간 사용을 승인하고 10년이 지나 등장한다.
일본 마즈다는 1990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 내비게이션용 GPS 시스템을 고급 세단인 유노스 코스모스(Eunos Cosmos)에 탑재했다. 마즈다 내비게이션은 초 단위로 차량의 위치를 인공위성이 수신하고 이를 삼각측량으로 계산해 디지털 지도에 정확하게 표시했다.
이후 GM의 가이드 스타(Guide Star)가 에이비스(Avis) 렌터카에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대중화가 시작됐다. 국내 내비게이션 역사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1993년 당시 현대전자(현 SK 하이닉스)가 GPS 기반 내비게이션을 세계 3번째로 개발했다. 그러나 차량 내비게이션이 상용화한 것은 1996년 당시 쌍용정보통신이 처음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차량 내비게이션도 발전해 왔다. 저장 장치를 이용해 받던 업그레이드가 무선 업데이트(OTA)로 가능해졌고 단순히 목적지를 입력하면 찾아가는 길을 안내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 교통정보, 맛집과 관광지, 가격을 포함한 주유소 정보, 주차장 검색과 날씨 정보도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은 종이 지도에서 자율주행에 필요한 고정밀 지도(HD Map)로 발전하면서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빠른 반응과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도착 예정 시간까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착한 기능 가운데 음성 명령이 가능해진 건 1992년 도요타였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한자연, ‘2025년 제1차 자동차 ISC 운영위원회’ 개최
[0] 2025-05-16 17:25 -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생산 확대… 앨라배마 공장에 GLC SUV 추가
[0] 2025-05-16 14:25 -
조용한 상하이, 더 단단해진 중국차의 속내
[0] 2025-05-16 14:25 -
도요타, ‘bZ 우드랜드’ 공개...418km 달리는 정숙한 전기 오프로더 SUV
[0] 2025-05-16 14:25 -
[EV 트렌드] 머스크는 돌아왔는데 유럽에서 테슬라 차량 대규모 반납 사태
[0] 2025-05-16 14:25 -
아우디 뉴 A5, 짧은 만남 긴 여운 “성능은 탑인데 멀리서 보면 모르겠어”
[0] 2025-05-16 14:25 -
마세라티, 절제된 블랙 그레칼레 스페셜 에디션 ‘네로 인피니토’ 출시
[0] 2025-05-16 14:25 -
넥세권에서 귀호강, 현대차 신형 넥쏘 '오디오 바이 뱅앤올룹슨' 탑재
[0] 2025-05-16 14:25 -
현대차·기아-서울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구축... E-FOREST센터 주도
[0] 2025-05-16 14:25 -
美 환경보호청, 공회전 방지 장치 불편하다? 탄소 크레딧 폐지 공식 검토
[0] 2025-05-16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페라리, 세상에 단 한 대 F8 스파이더 아키텍처 기반 순종 로드스터 ‘SP-8’ 공개
-
기아, 내달 1일 전기차 포함 인증 중고차 사업 시작...200개 항목 검수
-
현대차, 아이오닉 포레스트 베트남 메콩강 삼각주 지역 맹그로브 숲 복원
-
현대차그룹, ‘힐스 온 휠스’ 영상 '애드아시아 2023 서울' 이노베이션상 수상
-
슈퍼레이스 최종전, 11월 4일~5일 더블 라운드로 개최 ‘챔피언 탄생의 순간’
-
[2023 재팬 모빌리티쇼] 4년 만에 화려한 부활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진화
-
기아, 멋을 좀 아는 중형 세단 '더 뉴 K5' 사전계약 개시...2784만원부터
-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서울' 쇼룸 방문 예약 고객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 제공
-
美 타임지가 뽑은 2023 최고의 발명품 '기아 EV6 GT'...스릴 넘치는 가속력
-
토요타, 인도 정부에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세율 인하 요청
-
UAW, 스텔란티스 최대의 조립 공장에도 파업 확대
-
르노그룹, 2024년 전 세계 주요 모터쇼 참가 발표
-
에이모, AI EXPO TOKYO 전시회 참가
-
페라리, 뉴욕 갈라쇼 자선 경매 수익금 전액 교육 프로젝트에 기부
-
BMW 모토라드, ‘GS 트로피 2024’ 한국 대표팀 최종 선발
-
JMS 2023 2신 - 자동차 수출국 1위 빼앗긴 일본
-
르노코리아, 신임 커뮤니케이션본부장에 대외협력 상희정 전무 선임
-
[기자 수첩] 日 닛산 '사쿠라 EV'가 현대차 7개 전기차보다 더 팔린 이유
-
BMW 모토라드, 내년 나미비아 개최 ‘GS 트로피 2024’ 한국 대표팀 최종 선발
-
[컨슈머인사이트] 렉서스 ES,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4년 연속 종합1위
- [유머] 기차놀이
- [유머] 시골 할머니 특
- [유머] 생긴건 독하게 생겼는데...
- [유머] 우쭈쭈 이리온
- [유머] 진짜 이름 잘 지은 버섯
- [유머] 50달러짜리 장례서비스
- [유머] 코기 운반방법
- [뉴스] 미국서 '뇌출혈 수술' 받았던 안재욱 '수술비만 5억원 나와... 눈 감고 싶었다'
- [뉴스] 이천수♥심하은 딸, 미국 존스홉킨스대 '영재캠프' 합격했다
- [뉴스] 국방부가 곧 데려가는 '97년생' 남자 스타들
- [뉴스] 세븐틴 10살 생일 맞는 26일, 정규 5집 나온다...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
- [뉴스] 한가인, 평소 사용하는 목욕제품 소개하자 품절 사태 '사장님이 해킹된 줄 알았다고 댓글까지'
- [뉴스] 레드벨벳옆에서 시선 강탈하던 경호원... 배우로 데뷔해 아이린과 함께 영화 '주연' 맡았다
- [뉴스] 박항서, 베트남서 긴급 귀국... 안정환에 불만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