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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11신 - 혼다, 새로운 글로벌 EV 시리즈 ‘혼다 제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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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2 11:00

CES 2024 11신 - 혼다, 새로운 글로벌 EV 시리즈 ‘혼다 제로’ 공개



혼다는 혼다 제로(Honda Zero)라 불리는 새로운 글로벌 전기차 시리즈를 발표하며, 오늘날 도로에서 볼 수 있는 ‘무거운’ EV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혼다는 2026년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설룬(Saloon)이라는 매끈한 형태의 세단 컨셉을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라스베이거스 현지 취재)

혼다는 설룬 외에도 스페이스 허브(Space-Hub)라는 이름의 박시한 스타일의 밴 컨셉도 선보였다. 스페이스 허브 컨셉은 공력 성능을 높이기 위해 바닥이 낮은, 얇은 형태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출시될 혼다의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혼다는 글로벌 EV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얇음(Thin)'과 '가벼움(light)'. 그리고 현명함(wise)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얇음(Thin)은 공력성능 향상, 가벼움(light)은 경량화, 현명함(wise)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를 의미한다. 혼다는 이러한 키워드를 혼다 제로 EV 시리즈의 개발 지침으로 삼고 있다. 혼다는 차세대 EV에만 적용될 새로운 H 앰블럼을 포함해, EV 개발에 있어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엔지니어링 접근 방식을 채택한 점을 강조했다.

혼다가 차세대 EV에 얇고, 가볍고, 현명한 개발 방향성을 정확히 어떻게 적용하고, 달성할 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다. 올해 미국 시장을 강타한 EV 중 다수는 크고 무거운 SUV와 픽업트럭으로, 몇몇 자동차 제조사들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세단의 생산을 중단한 것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사례다. 혼다는 특히 더 작고, 더 얇고, 더 가벼운 차량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다.



물론 혼다는 지난 해 CES에서 소니혼다모빌리티를 통해 처음 소개된 아필라의 설계 및 개발에 있어 소니와 협업하고 있다. 아필라는 2026년까지 북미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지만, 혼다 제로 라인업이 아필라와 연관성을 갖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2대의 컨셉카 가운데 살룬은 독특한 직사각형 조명이 더해진 전면부 디자인과 함께 패스트백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공력성능 향상을 위한 낮은 차체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실내에는 미래지향적인 엠비언트 라이트와 넓은 크기의 중앙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혼다 0 시리즈의 플래그십 모델인 살룬은 전기차 시대의 궁극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델이라고 전했다.



두번째 컨셉카인 스페이스 허브는 프론트 오버행을 최소화한 형태의 전기 미니밴으로, 리비안이 아마존의 배송을 위해 납품하는 밴과 유사한 모양의 리어조명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실내에서의 안락한 분위기를 위해 측면으로 구부러지는 거대한 파노라마 도어루프가 적용되었다. 내부에는 서로 마주보는 형태의 시트가 마련되어 PBV로 활용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리어 윈도우가 없기 때문에 후방시야는 카메라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혼다는 미래의 EV가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시보드에서 나오는 접이식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 만큼, 운전자의 상황에 따라 완전한 자율주행으로의 전환도 제안하고 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2021년 일본에서 혼다 레전드의 출시와 함께 공개된 혼다 센싱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혼다 센싱은 자율주행 레벨 2 시스템으로, 운전자는 여전히 도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자동차 사고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갖게 된다.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에서 손을 놓고 주행할 있는 주행 보조 기능은 2020년대 중반부터 가능해질 것이라고 혼다는 밝혔다.



혼다 제로 시리즈는 혼다의 포뮬러 1 레이싱 경험을 바탕으로 공력성능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적용되는 만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혼다는 모터, 인버터, 기어박스가 통합된 e-엑슬(e-Axles)을 통해 최적의 배터리 효율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혼다는 향후 차량 라인업에 더 많은 AI 기반 기능을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기능은 운전자 선호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보다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경로를 제안한다.



지금까지 혼다의 글로벌 EV 제품은 보기 어려웠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만 판매된 혼다 e는 올해 단종될 예정이며, 현재는 북미 지역에 곧 출시될 전기차인 프롤로그 SUV와 어큐라 ZDX가 있다. 혼다는 2030년까지 200만 대 판매, 2040년까지 100% 탄소배출 제로 차량만 판매, 2050년까지 모든 제품과 기업 활동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30개 차종의 새로운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물론, 이러한 목표달성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혼다는 최근 GM과 함께 저렴한 EV 라인업 구축을위해 협력하는 계획을 취소했다. 혼다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GM의 자율주행 사업부 크루즈(Cruise)는 최근 보행자와의 사고로 인해 모든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이다.



혼다 프롤로그 SUV는 올해 출시될 예정이며,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수소연료전지차 클래리티 (Clarity) 이후 북미시장에서 전동화 차량을 판매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혼다 CRV와 파일럿의 후광을 입고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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