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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불안이 교차한 2023년 국내 자동차 산업 10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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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맨

2023-12-28 17:25

희망과 불안이 교차한 2023년 국내 자동차 산업 10대 이슈



다사다난 했던 2023년이 마무리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된 한해였다. 국내 자동차 산업 또한 다양한 이슈 속에서 희망과 불안이 교차된 시기였다.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주요 10대 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로 회사명을 변경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3월, 평택 본사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정용원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련 임직원 그리고 주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KG 모빌리티(KG Mobility)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KG 모빌리티는 1954년 1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 회사인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해 1977년 동아자동차 그리고 1988년 쌍용자동차 이후 35년 만의 새 이름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도 사명 변경 이후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50% 가까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있었다.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지난 해 대비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소위 ‘살만한 사람들은 다 샀다’는 말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9264대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0월에는 1만5545대, 11월에는 1만5829대를 판매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내년 국내 전기차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주요 시장의 전기차 판매는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2023년 11개월 동안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한 100만 7,984대였다. 연간 기준으로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했다. 유럽 전역의 10월 배터리 전기차 등록은 30% 증가한 15만 7,957대로, 전체 신차 등록의 15%를 차지했다. 3분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유럽 5대 시장은 49% 증가했다. 연간 증가율은 47%였다.

중국은 16% 증가했다. 다만 172%와 85% 증가했던 2021년과 2022년에 비하면 많이 감소한 수치이다. 성장 둔화는 올해 종료된 보조금 제도와 중국의 경제 성과 둔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대한 관심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중고차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론칭하고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인증 중고차는 기업이 차량을 직접 매입해 평가를 거쳐 보증한 차량이다. 그동안 중소기업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 때문에 진출이 제한됐지만 장벽이 사라지면서 완성차 대기업이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차•기아는 철저한 평가를 통해 품질을 검증한 차량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만연한 불공정 계약 문제를 해소하고 고품질 인증 중고차를 유통해 건전한 중고차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KG모빌리티도 새해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면 중고차 시장 패러다임도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 평가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중고 전기차 등 신규 수요 대응을 서두를 계획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연간 240만대로 신차 판매 규모의 1.4배에 이른다. 현대차•기아 등의 인증 중고차 사업 개시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가 전쟁으로 가동을 멈춘 러시아 공장을 14만원(1만루블)에 넘기고 철수 했다. 매각 대상 공장은 2010년 지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2020년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이다. 각각 최대 연간 20만대와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지분을 재매수할 수 있는 ‘바이백 옵션’을 계약에 포함했지만, 시행 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닛산, 르노, 마쯔다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일정 기간 내 자산을 재매입할 수 있는 조건을 걸고 현지 자산을 러시아 정부나 국영기업, 현지 합작사 등에 넘기고 철수했다. 르노는 20달러, 닛산과 마쯔다는 각각 1달러에 자산을 넘겼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본격화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대규모 북미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사 형태로 현지 배터리 공장 증설이 크게 늘었다.

IRA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다. 또는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광물을 가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만 IRA에 따른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중국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배터리 3사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2020년 GM과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현대차와 조지아 합작공장을 신설 중이고, 일본 혼다, 스텔란티스와도 배터리 공장을 추진 중이다. SK온은 포드, 현대차와 손잡았다. 북미 시장 진출이 가장 뒤늦은 삼성SDI도 올해 스텔란티스, GM과 잇달아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국내 증시와 전기차 시장의 최대 이슈는 '2차전지 광풍'이었다. 그리고 중심엔 에코프로가 있었다.

올해 증시에 불어닥친 2차전지 투자 열풍에 에코프로 주가는 한 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연초(10만6000원) 주가와 비교해 고점(153만9000원) 기준 상승률은 무려 1351.88%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전기차 자체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기 영향에 따라 2차전지 산업에 충격이 전해질 수 있다. 지난 30개월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의 전기차 시장도 역성장으로 돌아선 지 오래다. 올 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영향인데, 주요 나라가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거나 없애는 추세다.




내년부터 개정 대기관리권역법이 시행됨에 따라 디젤 1톤 트럭이 단종된다. 이 법은 디젤차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수송용 연료의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디젤차의 신규 등록을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내년부터 소형 택배화물차와 어린이 통학차의 경우 LPG와 전기 등 친환경차만 신규 등록이 허용된다. 연간 약 15만대씩 팔리는 1톤 트럭 주력 차종이 디젤연료 기반에서 친환경 연료 기반으로 바뀌는 것이다.

디젤 트럭의 시대가 마무리 됨녀서 LPG 트럭과 전기 트럭이 시장에서 경쟁하게 되어다. 1톤 트럭의 대표 모델인 현대차(005380) 포터와 기아 봉고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대기관리권역법에 맞춰 주력 차종을 디젤에서 LPG•전기로 전환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SUV, 풀체인지 모델 인기로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볼보는 XC60, XC90 등 SUV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아우디를 앞질렀고 렉서스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강자로 떠오르며 5위권에 안착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는 핵심 세단 모델들의 판매 증가로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폭스바겐 그룹은 출고 지연과 주요 모델의 국내 판매 중단 영향으로 순위가 크게 뒤떨어졌다.

일본 브랜드들은 약진도 눈에 띈다. 올해 초부터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입차 3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토요타에 이어 일본 브랜드 혼다 역시 최근의 부진을 딛고자 다양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소개하며 공략 중이다. 노 재팬’(NO JAPAN)의 여파로 국내 사업을 고민했던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업계에서는 한일 셔틀외교 정상화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이 속도를 올릴수록 일본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볼보 역시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안전 이미지를 각인시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볼보는 이미 11월까지 판매량(1만5,410대)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4,431대)을 넘어섰다. 특히 볼보는 테슬라와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20여 대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최근 9~11월 판매량(4,458대)이 아우디의 판매량(3,958)을 앞서고 있어 최종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오를 수 있을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이 친환경차 판매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1~3분기) 국내•외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723만8000대,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과 일반 하이브리드 합산)는 856만6000대로 집계됐다. 성장폭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앞선다. 전기차는 전년 대비 35.2% 증가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42.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기차를 앞선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완성차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싼타페와 그랜저•쏘렌토•카니발 등 인기 모델의 신차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해 연비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출시를 위해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BMW와 렉서스 등도 하이브리드 신규 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지난 1월 22일부터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 일시정지 의무를 어기는 차량 운전자의 단속이 시작됐다. 일시 정지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승용차 기준으로 범칙금 6만 원이 부과되었다.

바뀐 시행규칙에 따르면 운전자는 우회전하는 과정에서 일시 정지해야 한다. 새 시행규칙이 시행됨에 따라 차량 운전자는 우회전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적색 신호 시 우회전할 수 없고 녹색 화살표 신호가 켜져야만 우회전할 수 있다.

시행 초기에는 운전자들의 혼한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보행자의 유무나 신호에 따라 차량을 멈추고 대기하는 운전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운전자들의 인식이 높아진 상황.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개정된 도로교통법의 시행이 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우회전 일시정지에 따른 교통사고가 전체 차대인 사고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음에도 횡단보도(교차로) 우회전 관련 사고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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