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34[아롱 테크] 지지직~~~어느 날 자동차에서 사라진 'AM 900키로 헤르츠'
조회 3,09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1-13 11:25
[아롱 테크] 지지직~~~어느 날 자동차에서 사라진 'AM 900키로 헤르츠'
[오토헤럴드=김아롱 칼럼니스트] 전기차에서 AM 라디오 수신 장치가 삭제되고 있습니다. 앞서 우리나라 주요 방송사 몇 곳은 AM 라디오 송출을 중단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에서는 전기차의 AM 라디오 수신장치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탑재를 강제하는 관련 법안까지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진폭 변조(Amplitude Modulation)방식의 AM 라디오는 약 530kHz에서 1700kHz 사이의 중파주파수 대역으로 대기권의 전리층을 통해 반사 및 굴절되어 수 백km까지 전파되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 초창기때부터 각종 뉴스와 스포츠, 음악, 정보, 토론 프로그램 등을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매체로 사용돼 왔죠.
반면 오디오 품질이 낮고 노이즈나 왜곡 및 간섭에 취약해 건물, 전원선, 대기상태 등에 의해 쉽게 간섭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주파수 변조(Frequency Modulation) 방식의 FM 라디오가 등장하면서 오디오 품질이 향상됨은 물론 스테레오 방송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약 87.5~108.0MHz 대역의 초단파를 사용하는 FM 방송은 현재까지도 고음질 음악방송 및 라디오 프로그램의 대세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오디오 방송(DAB)으로까지 발전하면서 오디오 품질이 더욱 향상되었지요.
AM/FM 라디오가 자동차에 탑재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부터 입니다. 1930년대 AM 라디오가 처음으로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새로운 문화는 당시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 FM 라디오가 자동차에 본격적으로 탑재되면서 자동차용 AM/FM 라디오 시스템은 현재의 차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시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자동차에 탑재되고 있는 AVN(Audio Video Navigation) 시스템은 AM/FM 라디오는 물론, 카세트플레이어, CD플레이어, MP3플레이어에 이어 내비게이션 시스템, 스마트폰 연동 및 무선인터넷을 통한 오디오 스트리밍과 동영상 스트리밍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일부 차종의 경우 자동차안에서 앵그리버드와 같은 인터넷 게임까지 즐길 수도 있지요. 이처럼 차량 내에서 다양한 즐길거리가 생겨나면서 AM/FM 라디오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이제 전통적인 AM/FM 라디오 방송보다는 스마트폰 앱이나 스트리밍 서비스, 팟캐스트 등의 디지털 미디어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AM 라디오는 예전에 비해 대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데다 많은 라디오 방송국들이 음질이 높고 노이즈가 적은 FM 및 디지털 오디오 방송으로 전환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습니다.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몇몇 방송사가 AM 라디오 방송 송출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또한 최근 자동차업계는 운전자와 탑승자들에게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갈수록 더 많은 기능들이 적용되고 있는 등 기존 자동차 AVN 시스템이 첨단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자동차 실내공간에 다양한 기술과 기능을 갖춰야 하는 자동차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AM 라디오 수신기를 없앨 경우 더 많은 공간확보는 물론 비용절감을 통해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나라들이 AM과 FM 라디오 수신기를 장착하도록 하고 있지만 자동차에서 AM 수신기의 필요성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관련법규 및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추세 역시 자동차 제조사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자동차의 AM 수신기를 없앨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서 AM 수신기가 사라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갈수록 전자파 간섭(EMI) 관련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파 간섭(Electro Magnetic Interference)이란 각종 전기 및 전자장치나 통신장치 등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서로 간섭을 일으켜 시스템이 오작동되거나 고장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전류가 도체에 흐를 때 전자기장이 발생하는데요, 자동차 시스템은 물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전기용품과 전기로 구동되는 생활용품들은 저마다 고유한 전자기장(이하 전자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자파들이 주변에 있는 다른 전자기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들과 서로 충돌해 간섭을 일으킬 경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이러한 EMI로 인해 차량내 무선통신시스템의 통화품질이나 라디오 수신기의 불안정한 전파수신은 물론 각종 전자제어시스템과 브레이크시스템, 에어백시스템 등이 오작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구동모터와 고전압 배터리, 인버터와 컨버터, 배터리관리시스템, 고전압 케이블 등과 같은 고전압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 많은 전자파간섭을 일으키는 고출력 및 고주파수영역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엄격한 전자파 적합성(EMC) 평가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기차보다 훨씬 많은 전자파를 방출하는 몇몇 자율주행차의 경우 테스과정에서 전자파 간섭으로 인해 교통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주행하거나 오작동을 일으켜 사고를 일으킨 사례가 적지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AM 수신기의 경우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외부환경에 의해 노이즈나 전파간섭에 민감하기 때문에 전기차의 각종 고전압시스템에서 발생하는 고주파수의 전자파와 충돌을 일으켜 제대로 전파를 수신하지 못하거나 반대로 AM 주파수가 고전압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전압시스템 관련 배선은 물론 AM 수신기와 같은 자동차의 통신장비에는 전자파를 방출하거나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차폐 및 필터링 장치를 갖춰야합니다. 이러한 EMI 관련 차폐 및 필터링 시스템을 갖춘 일부 전기차의 경우 AM 라디오를 정상적으로 들을 수 있지요.
많은 전기차들이 AM 라디오 수신기능을 없애고 있는 것은 EMI 대응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와 대중성, 생산비용 및 공간활용성 문제를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관련기술의 증가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점차 수요가 줄고는 있지만 AM 라디오는 방송 및 통신시설이 취약한 개발도상국이나 광활한 국토면적을 가진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통신매체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차의 AM 수신기 삭제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미국의 한 언론매체는 ‘EMI로 인해 AM 라디오가 중단될 필요는 없다(IEV Interference Doesn’t Have to Kill AM Radio)‘라는 제목의 컬럼을 통해 ’AM 라디오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지역에서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여전히 수 억명의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긴급 통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AM 라디오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특히 ’AM은 허리케인이나 산불 또는 기타 비상상황이 발생하는동안 간단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로 여전히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기지국은 취약성이 많으며 심지어 FM 라디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AM 라디오가 다시 부활하는 일은 없어 보이지만 LP처럼 특유의 잡음이 섞인 사운드는 그리워질 듯 합니다.
김아롱 칼럼니스트/[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스포티한 매력 배가' 2세대 부분변경 BMW 뉴 4시리즈 그란 쿠페 출시
[0] 2024-11-08 14:25 -
[기자 수첩] 中 이륜차도 받는 '전기차 보조금' 한 푼도 없는 국산 전기 트럭
[0] 2024-11-08 14:25 -
로터스, 486km 달리는 하이퍼 GT '에메야' 국내 출시… 공격적 판매가 책정
[0] 2024-11-08 14:25 -
'전기차로 변신한 전설의 오프로더' 벤츠, G 580 위드 EQ 테크놀로지 출시
[0] 2024-11-08 14:25 -
머스크와 트럼프 사이 '긴밀한 관계'… 테슬라 시총 1.5조 달러 전망
[0] 2024-11-08 14:25 -
[EV 트렌드] 작년 판매 달랑 22대, 美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 23% 감원
[0] 2024-11-08 14:00 -
벤츠 차세대 전기차 CLA '24시간 3717km', 포르쉐 타이칸 기록 경신
[0] 2024-11-08 14:00 -
[오토포토] 제로백 2.78초, 로터스 전기 하이퍼 GT '에메야' 출시
[0] 2024-11-08 14:00 -
빛 내서 성과급 달라는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줄도산 호소하는 협력사
[0] 2024-11-08 14:00 -
콘티넨탈 올웨더 타이어 ‘올시즌콘택트 2’, 아우토빌트 외 다수 성능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 기록
[0] 2024-11-07 12: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아롱 테크] 자동차등록증 한 장에 명의 넘어가고 불법 대출까지...심각한 정보 유출
-
1년 내내 파업 할 것...자동차 업계 '노란봉투법' 대통령 거부권 요구
-
부르면 오는 버스 ‘똑타’ 해외로 달린다...OECD 교통포럼, 현대차 '셔클' 체험
-
[시승기] 애스턴마틴 DBX707 '일상과 장거리 주행에도 부담 없는 슈퍼 SUV'
-
현대차, 아마존과 고객 경험 혁신 및 클라우드 전환 위한 파트너십 발표
-
기아, 첫 승진 직원 위한 연수 프로그램 신설
-
‘더 기아 콘셉트 EV3 EV4’ 북미시장 첫 공개
-
한국타이어, ‘티닷컴 블랙세일’ 프로모션 진행
-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싼타페’, ‘아이오닉 5 N’ 북미 공개
-
폭스바겐 ID4, 불 쏘시개로 마감한 천장 때문에 美서 판 전량 리콜
-
마이크 존스톤 영국 로터스 부사장, 75년 역사와 함께 진보하고 있다
-
[2023 LA 오토쇼] 완충 708km, 루시드 첫 3열 SUV '그래비티' 베일 걷었다
-
KG 모빌리티, 베트남 시장 공략 파트너 '킴롱모터' 전략적 협력 강화 추진
-
현대차그룹 2023년 인사, 현대모비스 대표 이사에 이규석 사장 승진 선임
-
[자동차 디자人] 슈퍼카 대명사 ‘람보르기니’ 디자인 책임자 ‘밋챠 보커트’
-
때 이른 첫눈에 초보는 웁니다...빗길보다 무서운 눈길 안전 운전 요령
-
[2023 LA 오토쇼] 내년 상반기 북미 출시 '신형 싼타페 · 아이오닉 5 N' 동반 출격
-
페라리 SF90 XX 스트라달레, 공도용 차량 기준 피오라노 랩타임 신기록 수립
-
[2023 LA 오토쇼] 'X-Pro' 추가한 신형 쏘렌토 첫 등장… EV 시리즈 라인업 예고
-
[2023 LA 오토쇼] 현대차, 2025년 알렉사 부르면 오고 2024년 아마존 클릭으로 차 사고
- [유머] 남고생의 추악한 실태
- [유머] 역대 인스타그램 게시물 좋아요 순위
- [유머] 학창시절 공감
- [유머] 최근 부활한 대영제국
- [유머] 가드 보는 댕댕이와 민짜 고냥이
- [유머] 냥아치
- [유머] 계단내려가는 강아지
- [뉴스] 이강인, PSG 입단 '첫 멀티골' 터뜨려... 평점 9.9로 MOTM 선정
- [뉴스] 이연희, 성북동 단독주택 34억에 매입... 김우빈·블핑 리사와 이웃됐다
- [뉴스] 방패 물려받은 팔콘 vs 레드헐크... 마블 구세주(?) '캡틴 아메리카 4' 예고편 공개 (영상)
- [뉴스] 권고사직 통지받자 회사카드로 3000만원 쇼핑한 간 큰 30대... '간편결제' 악용했다
- [뉴스] 드론으로 '국정원 건물' 촬영한 중국인 관광객, 현행범으로 체포
- [뉴스] 2020년 보급한 군 무전기에 '중국산 통신칩' 사용... 해킹 우려에 '비상'
- [뉴스] 서울고검,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무혐의' 재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