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8,828[김흥식 칼럼] 중고차가 현대차와 맞서 싸워 살아 남는 법 '정직과 투명'
조회 4,713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0-26 18:25
[김흥식 칼럼] 중고차가 현대차와 맞서 싸워 살아 남는 법 '정직과 투명'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 센터 전경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서울 올림픽(1988년)이 한창일 때 생애 첫 차로 현대차 '포니2 DX' 중고차를 샀다. 연식이나 가격은 가물가물하지만 주변에 자가용이 드물던 때라 차(車 )구경을 하러 오는 동네 어른들이 계셨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튿날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체면을 구겼다. 차를 판 이에게 전화했더니 '배터리가 방전됐거나 바꾸면 된다'라고 했다. 카센터를 하는 친구가 부랴부랴 왔는데 배터리 문제가 아니었다. 시동 모터 고장이란다.
다시 업자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돌아온 대답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대로다. 팔고 났으니 자기 책임이 아니란다. 적지 않은 사비를 들여 정비를 했지만, 포니2 DX는 헐값으로 되팔 때까지 크고 작은 고장이 아주 많았다. 그 때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중고차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중고차 매매업이 1996년 등록제로 전환되기 이전까지 소수의 사업자가 독점하던 그때만 해도 중고차는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았다. 지방에는 중고차를 살 수 있는 매매단지가 한두 곳에 불과했다. 그래서 알음알음 당사자 거래가 더 많았다.
자동차 매매업이 등록제로 전환된 이후, 전국에 대규모 매매단지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많아졌고 종사원 수도 빠르게 늘었다. 중고차 시장이 극도로 혼탁해지고 소비자 피해 사례가 심각해진 것도 이때부터다.
종사원 자격을 강화하고 성능점검 기록 제도를 도입하고 허위나 미끼 매물을 강하게 단속하고 상시 신고 센터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소비자 피해는 줄지 않았다. 국토교통부가 경찰청과 함께 최근 3개월 동안 벌인 특별 단속에서만 27건이 적발됐을 정도로 중고차 시장의 악습은 근절되지 않았다.
조폭의 중고차 강매로 자살을 하는 사람이 있었는 가 하면 협박이나 감금 같은 폭력행위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중고차 사업자들의 자정 노력 그리고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어느 정도 개선이 됐다고는 해도 중고차 매매 피해건수는 줄지 않았다.
피해 사례의 대부분은 팔겠다고 한 물건이 현장에서 뒤바뀌거나 다른 물건으로 유도해 바가지를 씌우거나 사려고 했던 것과 실제 구매한 차가 다르거나 성능이 과장됐거나 문제가 있는 차를 멀쩡한 차로 포장하는 따위다. 파려는 차에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터무니없이 가격을 후려치기도 한다.
중고차 소비자들이 현대차와 기아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반기는 건 적어도 이런 속임수는 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설마 현대차가 중고차를 팔면서 이력이나 성능, 품질을 속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현대차 관계자 얘기를 들어 보면 지난 24일부터 문을 연 인증 중고차 사이트에서 인기 매물은 금세 팔려 나갔다고 한다. 내 달 1일 기아도 인증 중고차를 팔기 시작한다.
당장은 자사 브랜드로 제한을 하고 수량을 한정하고 있어 기존 시장에 큰 충격이 없겠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하면 업자들이 양질의 상품으로 보는 5년 10만km 이내 물건은 기존 사업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 인증 중고차는 기본적으로 연식과 주행거리의 가치를 가진 데다 외관, 실내, 동력계 또 감성까지 아우르는 수백 건의 방대하고 까다로운 검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기존 매물과는 비교과 되지 않는 상품성을 갖추게 된다.
KG모빌리티, GM코리아, 르노코리아 등 5대 완성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모두 뛰어들면 기존 중고차 사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협의가 있었다고 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기존 중고차 사업자들이 현대차와 기아에 대응해 살아남을 수 있는 묘책은 없을까? 간단하고 명료한 해법은 '정직과 투명'이다. 기존 사업자들은 1972년 허가제로 시작해 50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중고차 그리고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를 누구보다 가장 잘 아는 이들이다.
전국에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차량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정직한 물건을 팔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하겠다는 상품화 과정은 사실 중고차 사업자도 지금 하는 일이다. 문제는 미끼, 허위 매물로 고객을 속이고 성능 및 상태 점검 대부분이 요식에 그치거나 허위로 작성하고 심지어 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고 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그러지 않으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중고차 매매업 관계자는 '대기업 플랫폼 사업자가 많아진 덕에 따지고 보면 인증 중고차나 상품으로 나온 기존 사업자 매물이나 다른 건 없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고차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대부분은 플랫폼을 경유하지 않거나 종사자가 개별적으로 취급하는 매물에서 나오고 있다'라며 '우선은 사업자 스스로 종사원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정직하고 투명한 정보를 기반으로 상품을 공급하면 승산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자정 노력이 이뤄지면 완성차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중고차 시장 전체가 선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품질에 정직하고 성능이 투명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하이브리드로 거친 길을 제압하다, 렉서스 LX 700h 시승기
[0] 2025-04-02 17:25 -
지프 랭글러 자동차 안전도 평가 '꼴찌' 유지... 의외의 1등급 모델 등장
[0] 2025-04-02 14:25 -
살아 있네? 현대차 베뉴 연식 변경 출시... 엔트리 트림 스마트 1926만원
[0] 2025-04-02 14:25 -
美 서민의 올드 세단 '현대차 아반떼' 오르기 전 사자 열풍 3월 25%↑
[0] 2025-04-02 14:25 -
[종합] 내수는 살았는데 수출이 변수...3월 자동차 총판매 대수 3.2% 감소
[0] 2025-04-02 14:25 -
[오토포토] 게임에서 영감 받은 콘셉트카 등장 '현대차 인스터로이드'
[0] 2025-04-02 14:25 -
현대차, 인스터로이드 공개, 소형 전기차 '틀을 깨는 디자인적 도전'
[0] 2025-04-02 14:25 -
KGM, 3월 9483대 판매… 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시 효과 ‘톡톡’
[0] 2025-04-02 14:25 -
GM 한국사업장 3월 실적,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트레일블레이저 견인
[0] 2025-04-02 14:25 -
그랑 콜레오스 올해의 SUV 3관왕 효과, 르노코리아 3월 내수 200% 성장
[0] 2025-04-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볼보 EX30, 이틀만에 사전예약 1,000대 달성
-
'대화면 고화질 슬림화' 현대모비스, 화질의 끝판 차량용 QL 디스플레이 개발
-
[아롱테크] 자동차 계기판 경고등이 보내는 신호, 안전운전 위한 단순 메시지?
-
BMW, M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는 iM3
-
메르세데스 벤츠, 미국공장에서 EQS SUV 대신 GLC EV 생산한다
-
KG 모빌리티, 신규 대표 브랜드 ‘KGM’ 론칭..내년 1분기 내 교체 완료
-
국내 전기차 보유자, 현재와 미래 최강국 미국 · 경계 대상 1위는 중국
-
만트럭버스 그룹, 자율주행 경쟁력 입증 ‘트럭 이노베이션 어워드 2024’ 수상
-
'현대차 아이오닉 5 N 올해의 차ㆍ기아 EV9 올해의 패밀리카' 2023 탑기어 어워즈 선정
-
'간편결제 · 전기차 특화'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에 'TMAP 인포테인먼트' 탑재
-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프랑스 함바흐 공장에서 첫 양산형 쿼터마스터 생산
-
혹한에 주행거리 절반 뚝, 전기차 배터리 성능 비상...겨울 전용 모드 적극 사용
-
현대차ㆍ기아, 하이브리드 7개 차종 23만 7000대 BMS 오류로 속도제한
-
스텔란티스 코리아, ‘2023 지프·푸조 서비스 스킬 콘테스트’ 개최
-
콘티넨탈, 타이어 구매 고객 대상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관람권 및 항공권 증정 이벤트 진행
-
만트럭버스코리아, 상용차 전문 정비 인력 양성 위한 ‘아우스빌둥’ 6기 출범식 개최
-
한국앤컴퍼니, 기관투자자 소통 강화 위한 현장 설명회 진행
-
현대차그룹, 안전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개최
-
'현대차 코나ㆍ도요타 라브4' 호주 AAA 실주행 도로 테스트 '뻥 연비' 들통
-
스텔란티스, 내년 미국과 유럽의 중요 선거 결과에 집중 '전동화 전략 조정 준비'
- [포토] 하의 실종
- [포토] AV비디오 표지
- [포토] 판타스틱 베이비
- [포토] 블랙과 레드의 양상볼
- [포토] 수영장 야한 몸매
- [포토] 쩍벌여
- [포토] 야한 속옷
- [유머] 육개장 사발면
- [유머] 흑인 혹은 한국인 머리색 지칭은 성희롱입니다
- [유머] 에드.. 워드.. 오빠...
- [유머] 혜자 도시락 신상 근황
- [유머] 즐거운 직장생활
- [유머] 겉절이 치킨
- [유머] 인형뽑기 빌런
- [뉴스] 챗GPT '지브리풍 이미지' 유행에 재조명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과거 발언
- [뉴스] 김수현, 눈물의 기자회견에도... 해외 브랜드 광고 손절당해
- [뉴스] 정지선 셰프 '여행가면 하루 15끼, 메뉴는 10개 이상 시켜요'
- [뉴스] 장제원 전 국힘 의원 세상 떠나자... 홍준표가 추모하며 남긴 의미심장한 말
- [뉴스] 티빙, 오늘(2일)부터 넷플릭스에 이어 '계정 공유 금지' 시행
- [뉴스] '도파민 빼준다는 팝업스토어 조심하세요'... 신천지의 새로운 포교 방법
- [뉴스] 중국서 시진핑 주석 만나고 돌아온 이재용 회장... 이번에는 '일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