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5,198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0-24 17:25
[기자 수첩] 日 닛산 '사쿠라 EV'가 현대차 7개 전기차보다 더 팔린 이유
닛산 사쿠라 EV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멀리 달리는 능력이 좋은 전기차의 우선 조건이 아니라는 본보기가 나왔다. 배터리를 가득 채우고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가 전기차 상품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200km가 채 되지 않는 경형 전기차 닛산 '사쿠라 EV(SAKURA EV)'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일본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낮은 국가다. 9월 팔린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3%대에 불과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10만 8488대, 점유율은 3.60%를 기록하고 있다.
신차 시장 규모가 3분의 1 수준인 우리나라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같은 기간 11만 5007대다. 일본은 순수 전기차만 놓고 보면 6만 8791대를 팔아 비중이 2.2%로 뚝 떨어진다. 9월에는 지난 3월(9631대)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인 9017대를 팔았지만 점유율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목할 것은 일본 내수에서 최근 1년간 전기차 수요 증가를 견인한 모델이 경량급이라는 점이다. 일본 전기차 시장을 끌고 가는 브랜드는 닛산이다. 닛산은 올해 9월 5128대를 기록해 전체 전기차 시장 절반가량을 점유했다.
도요타(3160대), 미쓰비시(2440대)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다. 닛산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사쿠라 EV는 독보적이다. 지난달 3801대를 팔아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했다. 현대차가 9월 한달, 7종의 전기차를 모두 합쳐 판 2876대보다 많았다.
도요타와 미쓰비시 실적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닛산 그리고 사쿠라 EV가 일본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셈이다.
닛산 사쿠라 EV는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180km에 불과하다. 그러나 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사쿠라 EV는 2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완속 기준 8시간이다.
차체 길이가 3395mm에 불과하고 출력(47kW), 토크(195Nm), 최고속도(130km/h) 등 성능 제원이 낮은 데도 사쿠라 EV가 일본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비결에 대해 닛산은 '합리적이고 실용적 선택을 우선하는 소비 그리고 고령 인구의 증가와 농촌 지역 공동화'를 이유로 들었다.
일본은 특히 농촌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문을 닫는 주유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을 넣기 위해 수십 km를 가야 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집에서 편하게 충전이 가능한 농촌 지역에서 전기차를 유독 많이 찾는 이유다.
도심에서도 출퇴근 거리가 짧은 직장인과 세컨드카로 전기차를 선택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국내에도 사쿠라 EV와 성격이 비슷한 전기차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크기나 배터리 용량, 주행 거리, 특히 가격에 큰 차이가 있다. 기아 레이 EV는 보조금을 받아도 2000만 원대 초반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 관계자는 '소규모 개인 사업자, 자녀 등하교, 그리고 세컨드카로 레이 EV를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라며 '우려했던 짧은 주행 거리는 신경 쓸 일이 전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전기차 부진은 충전 인프라나 충전 불편보다 경쟁적으로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전기차 시장이 주행 거리보다 가격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닛산과 미쓰비시가 함께 개발한 사쿠라 EV와 eK 크로스 EV는 모두 경형 전기차다. 도요타도 초소형 전기차 C+Pod을 팔고 있다.
2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2023 저팬모빌리티쇼'에는 이보다 많은 작고 짧은 경형 전기차가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우리 시장도 레이 EV 이외에 선택이 가능한 소형, 초소형 전기차가 많아질 필요가 있다. 전기차를 시작한 목적에도 이게 맞다.
다른 얘기지만 일본에서 테슬라 존재감은 크지 않다. 일본 내수에서 수입 순수 전기차 판매는 9월 기준 지난해 2520대에서 올해 3892대로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 관련 기관이 내 놓는 각종 통계에서 테슬라는 '기타'로 분류될 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500km를 넘는 주행 능력보다 5000만 원대라는 가격 저항에 막혀 테슬라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곳이 일본이다. 우리나라는 고령 인구의 증가, 지방 소도시의 공동화 속도가 일본보다 빠르다고 한다. 사쿠라 EV처럼 작고 저렴한 전기차가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지프, 체로키 13만 2000대 외부 주차 권고 '파워 리프트게이트 단락 원인'
-
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개발한 차량용 뇌파 시스템 아동 심리 상담에 활용
-
르노코리아, 미래 전략 공유ㆍ우수협력사 시상 ‘2023 협력업체 컨퍼런스’ 개최
-
'주행 및 편의사양 강화' 2024년형 미니 일렉트릭 5210만 원에 출시
-
르노, 내달 18일 E-테크 하이브리드 접목한 쿠페형 SUV '라팔' 공개
-
MINI 코리아, 상품성 강화된 2024년형 ‘MINI 일렉트릭’ 국내 공식 출시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4월 미국시장 소형 SUV 부문 점유율 1위
-
더클래스 효성, ‘사고 수리 지원 프로모션’ 진행
-
르노코리아자동차, ‘2023 협력업체 컨퍼런스’ 개최
-
우신시스템, RIVIAN 전기차 자동화 라인 수주
-
온세미, 켐파워(Kempower)와 전기차 충전기 위한 전략적 협약 체결
-
'20대 온라인 스페셜 한정판' 벤츠, EQA 250 AMG Line 출시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4월 美 시장 소형 SUV 부문 점유율 및 국내 자동차 수출 1위
-
현대자동차기아 ‘2023 발명의 날’ 행사 개최
-
포드 머스탱,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
-
넥센타이어, ESG 경영 강화 위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
한국타이어, 2023년 고속도로 상용차 타이어 무상 안전점검 서비스 운영
-
기아, ‘The Kia EV9’ 사전계약 1만대 돌파
-
[EV 트렌드] 테슬라, 주행 중 운전자 모니터링 강화 '하품 · 눈 깜빡임 체크'
-
현대차, 일본 재진출 1년 새로운 시도로 차별화...올 가을 코나 일렉트릭 출시
- [유머] 요즘 일본에 설치중이라는 새쓰레기통
- [유머] 날씨때문인가 미쳐버린 당근알바
- [유머] 송도신도시 총기사건
- [유머] 세계 4대 성인의 가르침
- [유머] 넷폴릭스 표지사기
- [유머] 김종국 식단
- [유머] 엔마왓슨 면허정지
- [뉴스] '페이커' 이상혁, T1과 4년 재계약 발표... '2029년까지 함께한다'
- [뉴스] 쯔양, 카라큘라 '2천만원' 공탁금 거부... '끝까지 책임 물겠다'
- [뉴스] 이재명 대통령 '이자놀이 매달리지 말라'... 금융권 협회장 긴급 협의
- [뉴스] '데뷔 19년'만에 단독 팬미팅 진행한 '빅뱅' 태양...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 [뉴스] '아기 버리고 튄 친부 XXX 찾습니다'... 서민재, 남자친구 신상 공개
- [뉴스] '러닝 크루면 러닝만 하시라'... 동호회 내 '이성 관계'에 일침 날린 진태현
- [뉴스] '슈퍼주니어' 신동, 차 안에서 자다가 죽을 뻔한 경험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