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583[기자 수첩] 日 닛산 '사쿠라 EV'가 현대차 7개 전기차보다 더 팔린 이유
조회 3,263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0-24 17:25
[기자 수첩] 日 닛산 '사쿠라 EV'가 현대차 7개 전기차보다 더 팔린 이유
닛산 사쿠라 EV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멀리 달리는 능력이 좋은 전기차의 우선 조건이 아니라는 본보기가 나왔다. 배터리를 가득 채우고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가 전기차 상품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200km가 채 되지 않는 경형 전기차 닛산 '사쿠라 EV(SAKURA EV)'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일본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낮은 국가다. 9월 팔린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3%대에 불과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10만 8488대, 점유율은 3.60%를 기록하고 있다.
신차 시장 규모가 3분의 1 수준인 우리나라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같은 기간 11만 5007대다. 일본은 순수 전기차만 놓고 보면 6만 8791대를 팔아 비중이 2.2%로 뚝 떨어진다. 9월에는 지난 3월(9631대)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인 9017대를 팔았지만 점유율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목할 것은 일본 내수에서 최근 1년간 전기차 수요 증가를 견인한 모델이 경량급이라는 점이다. 일본 전기차 시장을 끌고 가는 브랜드는 닛산이다. 닛산은 올해 9월 5128대를 기록해 전체 전기차 시장 절반가량을 점유했다.
도요타(3160대), 미쓰비시(2440대)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다. 닛산 전기차 라인업 가운데 사쿠라 EV는 독보적이다. 지난달 3801대를 팔아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했다. 현대차가 9월 한달, 7종의 전기차를 모두 합쳐 판 2876대보다 많았다.
도요타와 미쓰비시 실적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닛산 그리고 사쿠라 EV가 일본 전기차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셈이다.
닛산 사쿠라 EV는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180km에 불과하다. 그러나 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사쿠라 EV는 20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완속 기준 8시간이다.
차체 길이가 3395mm에 불과하고 출력(47kW), 토크(195Nm), 최고속도(130km/h) 등 성능 제원이 낮은 데도 사쿠라 EV가 일본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비결에 대해 닛산은 '합리적이고 실용적 선택을 우선하는 소비 그리고 고령 인구의 증가와 농촌 지역 공동화'를 이유로 들었다.
일본은 특히 농촌 인구가 빠르게 줄면서 문을 닫는 주유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을 넣기 위해 수십 km를 가야 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집에서 편하게 충전이 가능한 농촌 지역에서 전기차를 유독 많이 찾는 이유다.
도심에서도 출퇴근 거리가 짧은 직장인과 세컨드카로 전기차를 선택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국내에도 사쿠라 EV와 성격이 비슷한 전기차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크기나 배터리 용량, 주행 거리, 특히 가격에 큰 차이가 있다. 기아 레이 EV는 보조금을 받아도 2000만 원대 초반 구매가 가능하다.
기아 관계자는 '소규모 개인 사업자, 자녀 등하교, 그리고 세컨드카로 레이 EV를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라며 '우려했던 짧은 주행 거리는 신경 쓸 일이 전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전기차 부진은 충전 인프라나 충전 불편보다 경쟁적으로 주행 거리를 늘리기 위해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전기차 시장이 주행 거리보다 가격 부담을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닛산과 미쓰비시가 함께 개발한 사쿠라 EV와 eK 크로스 EV는 모두 경형 전기차다. 도요타도 초소형 전기차 C+Pod을 팔고 있다.
2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2023 저팬모빌리티쇼'에는 이보다 많은 작고 짧은 경형 전기차가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우리 시장도 레이 EV 이외에 선택이 가능한 소형, 초소형 전기차가 많아질 필요가 있다. 전기차를 시작한 목적에도 이게 맞다.
다른 얘기지만 일본에서 테슬라 존재감은 크지 않다. 일본 내수에서 수입 순수 전기차 판매는 9월 기준 지난해 2520대에서 올해 3892대로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 관련 기관이 내 놓는 각종 통계에서 테슬라는 '기타'로 분류될 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가 500km를 넘는 주행 능력보다 5000만 원대라는 가격 저항에 막혀 테슬라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곳이 일본이다. 우리나라는 고령 인구의 증가, 지방 소도시의 공동화 속도가 일본보다 빠르다고 한다. 사쿠라 EV처럼 작고 저렴한 전기차가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5년식 사도 될까? 벤츠 11월 판매조건 정리
[0] 2024-11-14 16:45 -
美 뉴스위크 '아이오닉 9ㆍ기아 EV9 GT' 2025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로 선정
[0] 2024-11-14 14:25 -
[EV 트렌드] 中 CATL '트럼프가 허용하면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 검토'
[0] 2024-11-14 14:25 -
美 NHTSA,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46만대 리콜...변속기 결함
[0] 2024-11-14 14:25 -
가장 강력한 전기 오프로더 '벤츠 G580'... 45도 등판 정도는 알아서 척척
[0] 2024-11-14 14:25 -
[EV 트렌드] 폭스바겐, 리비안 합작사에 8조 투입 '아키텍처 · 소프트웨어 공유'
[0] 2024-11-14 14:25 -
메르세데스-벤츠 CEO, '중국 성공이 글로벌 성공의 열쇠'
[0] 2024-11-14 14:00 -
리비안 CEO, 기후변화 대응 촉구… '지금은 후세를 위한 역사적 순간'
[0] 2024-11-14 14:00 -
럭셔리와 모험의 조화, JLR 코리아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
[0] 2024-11-14 14:00 -
[스파이샷] 포르쉐 911 GT3 RS, 새 얼굴로 돌아온다
[0] 2024-11-14 14:00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파나소닉, 스바루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
-
람보르기니, 2+2 시트 구성의 첫 전기차 2028년 출시
-
7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총판매 전년비 1.2% 증가 '르노코리아 충격적 실적 기록'
-
2023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
기아, 2023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ESG 비전 및 3대 핵심가치 최초 공개
-
메르세데스-벤츠, 기본 무상 서비스 기간 연장 상품 ‘ISP 플러스’ 출시
-
재규어 TCS 레이싱 팀, 2023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 2위...팀 역대 최고 점수
-
'전기 500km · 수소 800km' 이베코 대형 전기 및 수소트럭 생산 계획
-
'공공도로에서 95% 작동' GM 울트라 크루즈 출시 2024년으로 연기
-
[공수전환] 연비 경쟁으로 옮겨간 수입 SUV '토요타 하이랜더 Vs 포드 익스플로러'
-
중국 자동차회사들, 해외 수출 및 현지생산에 박차
-
267. 전기차를 살까? 내연기관차를 살까? 아니면 기다릴까?
-
[EV 트렌드] 쉐보레 블레이저 EV, 450km 달리고 판매가 기본 7200만 원 책정
-
[기자 수첩] 가장 더러운 연료, 석탄으로 만든 태양광은 친환경인가?
-
자동차 대신 사주면 고수익 보장...명의 빌려주고 수 천만 원 빛더미
-
'의도치 않게 작동되는 주차 브레이크' 포드 F-150 87만 대 미국에서 리콜
-
'2억 9000만 원 150대 한정판 G-바겐' 벤츠, G 63 헤리티지 국내 출시
-
리튬 인산철 괜찮을까? '토레스 EVX’ 9월 출시 확정..보조금 받아 3000만 원대
-
'색상부터 고급스러워' 미니, 클럽맨 언톨드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
브리지스톤 코리아, 브리지스톤 승용차 고객 대상 운행안심보장 프로그램 실시
- [유머] 엑셀에서 이거 왜이런지 아시는분 계십니까ㅜㅜ
- [유머] 워후우우 아쎄이! 우주 밀크쉐이크도 있다네!
- [유머] 똑똑한 댕댕이
- [유머] 음탕한 엉덩이
- [유머] 훌쩍훌쩍 아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어머니의 절규
- [유머] 주식은 브라키오사우루스 매매법으로
- [유머] 마법소녀 우정잉
- [뉴스] 딸뻘 편의점 알바생에게 한 달에 150만 원 주겠다며 연애하자고 한 아저씨
- [뉴스] '어르신들, '쿠팡' 쓸 줄 아세요?' 물었더니... 뜻밖의 대답 나왔다
- [뉴스] 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게 폭행당해...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까지 부착
- [뉴스] 성추행 혐의로 고발된 '김가네' 김용만 회장... 고발자는 '경영권 분쟁' 중인 아내
- [뉴스] '메이저리그 진출하나'... MLB 10여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홈런 2방 날린 기아 김도영
- [뉴스] 국어영역 지문서 45번 등장한 '노이즈'에... 수험생들 '로제 아파트보다 더 하다'
- [뉴스] 김건희 여사에게 '과자값' 받았다는 명태균, 구속... 법원 '증거 인멸 우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