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611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10-04 12:00
[시승기] 도심 233km, 최단 전기차 기아 레이 EV...'짧은 고추도 맵다'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 전기차 주행 거리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주행 거리를 전기차 상품성의 기준으로 보는 인식이 많아지면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배터리값을 못하는 차가 흔해졌다. 일반적으로 70~80kWh급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EQS에는 107.8kW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국내 인증 주행 거리는 472km, 그러나 실제로는 이보다 길게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EQS 주행거리가 과소 평가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그 정도 배터리 용량을 탑재하면 어떤 전기차도 가능한 거리다. 테슬라 모델S는 100kWh 배터리 용량으로 555km를 달린다. 과대 평가라는 것이 맞다.
핵심은 전비다. 배터리 용량과 함께 디자인과 무게 그리고 모터를 포함한 주변 기기와의 조합에 따라 전비에 많은 차이가 난다. 벤츠 EQS 전비는 복합 3.8㎞/kWh(EQS 450+), 배터리 용량이 77.4kWh인 현대차 아이오닉 6(롱레인지 2WD)는 전비 6.2㎞/kWh(복합), 524km를 달린다.
잘 아는 얘기지만 배터리 용량은 차량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또 하나는 배터리 종류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쓰는 리튬 이온 배터리(NCM)보다 리튬 인산철(LFP) 계열이 저렴하다.
LFP는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나 외부 충격에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블레이드, CTP 기술로 LFP의 에너지 밀도가 NCM에 근접하면서 사용 전기차도 많아지고 있다.
기아가 LFP를 탑재한 레이 EV를 출시했다. 어느 도로든 제한을 받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전기차 가운데 국내에서 사이즈가 가장 작고 주행 거리가 짧은 모델이다. 완충 후 달릴 수 있는 거리는 복합 205km, 도심에서는 233km에 불과하다.
그런데 사전 계약 6000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겁다. 사전 계약자 가운데 개인 고객이 절반이 넘는다. 이 가운데 70%가 30대, 40대다. 주행 거리를 보면 요즘 세상에서 볼품이 없는 전기차에 이렇게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우선 일반적인 자동차의 하루 평균 주행 거리에 주목해야 한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34km가 채 되지 않는다. 전기차도 다르지 않다고 봤을 때 레이 EV는 1주일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출퇴근 또는 소규모 사업장의 근거리 업무, 세컨드카로 충분한 거리다. 주행거리가 짧다고 얕볼 차가 아니다.
경차라고 해서 주행 성능을 얕봐서도 안 된다. 레이 EV는 최고 출력 64.3kW(약 87마력), 최대 토크 147Nm로 가솔린 모델보다 성능 제원이 좋다. 가다 서다, 반복이 많은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 전기차 특유의 뛰어난 발진과 가속력이 빛을 발한다. 경차라고 기죽지 않아도 됐다.
배터리 무게로 노면을 쥐는 힘이 강해지면서 주행 질감도 묵직해졌다. 레이 EV 공차 중량(1295kg)은 가솔린(1040kg)보다 200kg 이상 더 나간다. 패들 시프트로 회생제동 강도를 i-페달로 설정하면 가속 페달만으로 정지가 가능하다. 선회할 때 브레이크 페달을 다루지 않고 코너를 빠져나가는 운전의 재미도 있다. 레이 EV는 작은 고추가 맵지만 짧은 고추도 맵다는 것을 보여준다.
겉모습에서 차이가 나는 건 전면부다. EV 전용 가니시의 중앙에 있는 충전구 커버에 'KIA' 앰블럼이 박혀 있고 주변 베젤을 블랙 하이그로시로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EV 전용 14인치 알로이 휠도 가솔린과 다른 점이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가 사용됐다. 비 오는 날, 비가 내리는 것을 보여주는 똑똑한 클러스터다.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가 적용됐고 안쪽에 전원 스위치가 있는 구성을 하고 있다. 신호대기 또는 정체 구간에서 전력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오토 홀드 그리고 공조나 오디오 등 전기 장치를 정차 중에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모드도 있다.
레이 EV는 공간의 구성, 시트 베리에이션 등 레이 가솔린이 갖고 있는 활용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시트 풀 플랫이 가능한 4인승 이외에도 사용 목적에 따라 활용성이 큰 2인승 밴, 1인승 밴도 레이 EV 라인업에 포함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유류비 부담이 큰 소규모 사업자의 업무용으로 제격이다.
[총평] 레이 EV의 가격을 확 낮추는 데 기여한 인산철 배터리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저평가돼 있다. 하지만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 KG 모빌리티는 물론 테슬라, 메르세데스 벤츠도 일부 모델에 인산철 배터리를 쓴다. 덕분에 레이 EV는 가격은 2775만 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을 받으면 2100만 원대, 개인사업자나 법인사업자가 부가세를 환급받으면 2000만 원 아래로 구매가 가능하다. 경형 전기차로 분류돼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도 면제된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보쉬 '비디오 인식 소프트웨어ㆍ하드웨어 전용 카메라 헤드' IAA 2023 공개
-
[김흥식 칼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200만원 짜리 폐기물...동물 사체 취급
-
뱅앤올룹슨, 페라리 컬렉션 론칭...헤드폰과 스피커 시리즈 재해석 총 4종 구성
-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티저 공개 '완전 새로운 디자인과 브랜드로 변신'
-
'싼타페 · 쏘렌토' 2세대 PHEV 탑재, 전기 모드 최대 100km...2025년 출시 전망
-
2023 청두모터쇼 - 스마트, 파일럿 어시스트로 지능형 주행 로드맵 공개
-
2023 청두모터쇼 - 포르쉐 맞춤형 타이칸 터보 S 출품
-
GWEC, “2032년 말까지 총 해상풍력 용량 447GW에 달할 것”
-
각진 차체의 5세대 싼타페의 디자인
-
현대모비스, 충북 진천군과 생물다양성 생태계 조성 MOU 채결
-
콘티넨탈, 고성능 차량 컴퓨터 등 미래 모빌리티 성장 동력 ‘IAA 모빌리티 2023’ 공개
-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JID 미래 교통수요 예측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젝트 성료
-
'50℃ 낮추면 에너지 절감 40%' 현대차, 도장 공정 저온경화 기술 개발
-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9월부터 심야시간대 30km/h→50km/h로 상향
-
현대차 투싼 방향지시등 작동 불량 등 국토부, 24개 차종 21만 3000대 리콜
-
아승오토모티브, BYD T4K 1호 차량 전달식 진행
-
혼다 올 뉴 파일럿 국내 공식 출시
-
현대차그룹, 바이오가스 활용한 친환경 청정수소 및 재생합성연료 신기술 개발한다
-
기아 오토랜드 화성 3공장 화재… EV6 · K5 등 생산 차질 불가피
-
전기차, 국산보다 수입산에 기대 이상의 감동을 느끼는 이유 '신기술?'
- [유머] 남자들이 환장하는 식당
- [유머] 역주행 ㅂㅅ
- [유머] 외식 한 번 하자!
- [유머] 조선 인구 20%를 죽게 만들었던 공포의 역병
- [유머] 오타쿠는 돈이 된다 현실판이 된
- [유머] 백반집에서 논란이라는 계란 후라이
- [유머] 친중 커뮤니티가 많은 이유
- [뉴스] 박수홍 '출산 시 산모 정말 힘들어... 아내에게 잘해야' 예비 아빠들에 조언 남겼다
- [뉴스] 이재명 취임 후 첫 주말, 서울서 열린 '맞불' 집회... '내란청산 vs 부정선거'
- [뉴스] '아련한 백허그 무엇?'... 놀이공원서 포착된 '조세호♥추성훈'
- [뉴스] 뒤늦게 '고양이 챌린지' 참여한 지드래곤... '그림자도 예쁘네'
- [뉴스] 최준희, 어린시절 돌봐준 이모 할머니와 '애틋'한 근황 공개
- [뉴스] 떡잎부터 남달랐던 '퀸' 가비의 초등시절 (사진)
- [뉴스] '이병헌♥'이민정, 사랑스러운 18개월 딸 '뒷모습'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