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6,387회 댓글 0건
3
머니맨
2023-09-22 11:25
[시승기] 아이오닉 5 N '고성능 내연기관차, 뺨을 때려 버리는 운전의 재미'

[오토헤럴드=김흥식 기자/태안] '런치 컨트롤' 왼발과 오른발로 브레이크와 악셀을 100% 압박했다. '자 이제 악셀을 빠르게 놔 주세요'. 액셀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순간 상체가 뒤로 젖혀지며 2톤이 넘는 육중한 차체가 총알처럼 튕겨 나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 이보다 더 기가 막힌 건 소리다. 고성능 슈퍼카 배기음이 가속과 감속, 변속 시점에 맞춰 미친 듯이 울린다. 액셀레이터를 풀어 줄 때마다 터지는 '따다~닥' 강렬한 팝콘 소리까지.
태안에 있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괴물을 만났다. 부스트로 순간 최고 출력을 650마력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다. 장담하는데, 어떤 고성능 내연기관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운전의 재미를 3시간 이상 쉴 틈 없이 느꼈다.
현대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 실장 박준우 상무는 '2015년 N 브랜드를 론칭하고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가혹한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축적한 고성능 기술이 아이오닉 5 N에 녹아 있다'라며 '여기에 가상의 소리 등 전기차만이 가질 수 있는 N 특화 사양을 접목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 N을 직접 시승하지 전만 해도 박 상무의 말은 곧대로 듣지 않았다. 3m가 넘는 휠 베이스, 배터리 한계가 분명한 전기차로 고속 시험로와 서킷을 질주하고 복잡하고 길게 잡은 짐카나와 코너 브레이킹 코스, 그리고 드리프트 등 3시간 넘게 짜여진 코스를 견뎌낼 수 있을까?
괜한 걱정이었다. 아이오닉 5 N은 기본 609마력, N 그린 부스트를 쓰면 순간 최고 출력이 650마력까지 상승한다. 최대 토크도 740Nm에서 770Nm까지 발휘한다. 최고 26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최고 출력은 590마력, 최대토크는 850Nm, 최고 속도는 260km다.
아이오닉 5 N은 제원이 갖는 의미보다 실제 주행에서 나타나는 위력은 상상 그 이상으로 서킷을 달릴 때 분명해진다. 코너를 돌 때, 직선로를 빠르게 공략할 때 매 순간 지면을 완벽하게 움켜쥔다. 코너에 진입하고 빠져나올 때 균형 역시 빠르고 분명하게 잡힌다.
가능한 최대 속력을 내며 코너를 공략해도 불안하지 않았던 건, 브레이크에 대한 믿음이다. 전륜 4-피스톤 대구경 브레이크는 최대 0.6G 감속이 가능, 어떤 순간에도 안정적인 제동이 가능하게 해준다. 웬만한 속도에서는 N 페달 회생제동 강도를 적절하게 사용, 브레이크를 쓰지 않아도 안정적인 선회가 가능했다.

고성능 특화 사양도 운전을 재미있게 하는 데 큰 몫을 한다. 전륜 후륜 토크 배분을 운전자가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고 배터리 매니지먼트를 최적화해 내연기관과 다르지 않게 고성능을 길게 즐길 수 있다. 짐카나, 가속력, 드리프트, 서킷과 최고 시속 260km의 고속 시험로로 이어지는 3시간 이상 험한 운전을 했는데도 배터리는 단 한 순간도 심술을 부리지 않았다.
대부분 전기차는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고속 주행이 길게 이어지면 출력을 제한한다. 아이오닉 5 N은 N 레이스 모드에서 최고 속도와 출력을 제한하지 않는 스프린트 그리고 주행 거리 연장을 원하면 앤듀런스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으로 주행 상황에 맞춰 배터리 온도를 최적의 상태로 설정할 수도 있다. 이런 배터리 관리로 아이오닉 5 N은 전문 레이서가 한계점으로 몰아붙이며 뉘르부르크링 2랩을 완주한 유일한 고성능 전기차 기록이 있다.
거짓말 같은 최고 속도는 고속 시험로에서 보여줬다. 택시 드라이브로 300km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시험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가 클러스터의 260km 속도 표시를 길게 이어갔다. 인스트럭터는 '많은 전기차를 타 봤는데 260km는 처음이다. 이게 말이 되냐. 더 빠른 속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드리프트도 간헐적이지만 실현을 했다. 아이오닉 5 N에서 드리프트 모드 설정을 하면 후륜에 우선적으로 구동력을 배분해 앞쪽을 밀고 나가게 해 준다. 좌우 패들 시프트를 동시에 올렸다 떼면 시동이 꺼지고 바로 재시동이 되는 순간 재현으로 드리프트를 돕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리다. 현대차는 운전의 재미를 위해 아이오닉 5 N에서 고성능 내연기관 배기음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N 내연기관, 가상의 레이싱 그리고 제트기 소리로 구성한 N 액티브 사운드는 전기차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이지만 누구나 구현하지는 못한다.
특히 이그니션 모드는 고성능 내연기관에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려준다. 모터를 제어하는 순간순간에 맞춰 적절한 소리가 들린다. 박준우 상무는 '사운드 매니지먼트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라며 '전기차에 없는 변속, 엔진 회전수, 가속과 감속 같은 미세한 순간을 내연기관에 꼭 맞춰 구현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 N에는 이밖에 셀 수 없는 고성능 특화 사양 기능이 가득하다. 재미있는 일상의 운전 그리고 짜릿한 서킷 주행을 돕는 사양들이다. 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체험으로 더 실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전기차는 재미로 탈 수 있는 차가 아니라고 봤던 선입견이 깨져 버린 날이었다. 아이오닉 5 N 가격은 세후 7600만 원이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3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025년 11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1-01 16:45 -
토요타, '주행거리 746km' 신형 bZ4X 일본 출시…전기차 부진 털어낼까
[0] 2025-10-14 14:25 -
기아, 'PV5' 기부 사회공헌 사업 'Kia Move & Connect' 시작
[0] 2025-10-14 14:25 -
2025년 10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10-01 17:45 -
2025년 9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9-01 16:45 -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 SUV GLC EV 티저 이미지 공개
[0] 2025-08-05 17:25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포스코그룹, 프랑스 르노에서 ‘테크데이’ 개최
-
비테스코, “차세대 전동화 구동시스템 EMR4 생산 공장 및 오토스토어 준공
-
KAMA, 자동차전문위원회 제2차 미래모빌리티분과 회의 개최
-
현대차, ‘RE 100’ 달성 위한 발걸음 속도 낸다
-
자동차가 운석에 맞을 확률은? 르노 클리오, 위에서 아래로 관통한 괴물체의 정체
-
현대차, ‘RE 100’ 달성 속도전...태양광 자가 발전 인프라에 2000억 투자
-
일본 자동차협회 회장에 사상 첫 상용차 CEO, '도요타 아키오' 회장 사임
-
[EV 트렌드] 강력한 성능 '아이오닉 6 N' 2025년 출시, E-GMP 마지막 버전 될 듯
-
유럽연합 의회, 트럭과 버스에 대한 새로운 CO2 기준 채택
-
[스파이샷] 폭스바겐 골프 R F/L
-
[스파이샷] 람보르기니 우루스 PHEV
-
토요타, 토요다 아키오 일본자공협 회장 사임
-
185. 정말로 전기차 시대는 도래할 수 있을까? (3)
-
현대차, 영국 UCL과 탄소중립 미래 기술 공동연구 MOU...수소경제 활성화 기대
-
베스타, 프리마베라 기반 '미키 마우스' 에디션 국내 출시...디즈니 100주년 기념판
-
1톤 디젤 트럭 종말 'LPG 혹은 EV'...기아 봉고 LPG 터보 출시, 시작 가격 1993만원
-
[아롱 테크] 예고 없이 찾아오는 도로 위 암살자 '블랙 아이스' 예보 시스템 필요
-
KGM 토레스 이집트 론칭...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 지역 확장 추진
-
테슬라 코리아, 세계 최대 급속 충전 네트워크 수퍼차저 타 브랜드에 개방
-
KG 모빌리티, 토레스 이집트 론칭 통해 아프리카 시장 공략
- [유머] 굉장한 안경
- [유머] 곧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될 거다 JPG
- [유머] 놔봐!! 놔보라고!!
- [유머] 하늘 갈랐다고
- [유머] 엄청난 짓을 저지른 아이
- [유머] 리트리버의 실체
- [유머] 한,중,일 남자 구분 테스트
- [뉴스] '목줄 없이 맹견 방치'... 4차례 인명사고 낸 견주가 받은 판결
- [뉴스] 김유정, 순백 원피스+블루 트위드 자태... 단아함에 러블리까지 완벽
- [뉴스] 검찰, 故이선균 수사정보 유출한 경찰관에 '징역 3년' 구형
- [뉴스] '신기할 정도로 닮았었는데'… 3년 전 결혼한 부부, 알고보니 '6촌' 관계
- [뉴스] '응급환자 이송 중' 방송까지 했는데... 차선 양보 1도 없는 경찰차 (영상)
- [뉴스] 모모랜드 출신 연우, 배우상 다 됐다... 우아함 터지는 근황 공개
- [뉴스] 올데이 프로젝트, 5개월 만에 돌아온다... 17일 '원 모어 타임'으로 컴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