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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모빌리티 2023 4신 - 중국 전기차 제조사, 거대한 벽에 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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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6 11:25

IAA 모빌리티 2023 4신 - 중국 전기차 제조사, 거대한 벽에 직면하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해외 전기차 제조사보다 압도적인 점유율로 승승장구 하는 가운데, 이 기세를 몰아 유럽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도 중국의 BYD와 둥평 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FORTHING’, CATL 등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와 배터리 제조사 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중국의 전동화 물결이 유럽 시장으로 이어지기 까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독일 뮌헨 현지 취재)




BYD나 NIO, 상하이자동차 산하의 MG모터 등의 전기차 들은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데 드는 높은비용과, 중국산 전기차의 품질에 대한 우려라는 고정관념을 어떻게 지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물론, 중국산 전기차는 점차 유럽시장에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에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중국 브랜드의 비율은 8%로, 2022년 6%, 2021년 4%의 점유율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한 알리안츠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는 적어도 유럽시장에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 11개 차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적극적인 공세에 대해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동요를 숨기지 않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 책임자(CEO)는 지난달 유럽에 저렴한 중국의 EV가 '침공'해왔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의 각 제조사들은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고,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에 대한 견제도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중국 전기차의 유럽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 특히 유럽에서의 상황이 그리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내용이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들은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이벤트의 하나로 '세계 신에너지 자동차 포럼'를 개최했다. 이 포럼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지난 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의평균 판매가격은 3만 2000유로(3만 5000달러) 미만으로 유럽의 약 5만 6000유로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들이 중국의 가격을 그대로 유럽시장에 반영하는 것은 어렵다. EV 브랜드 ‘Zeekr(지커)’의 유럽 최고 경영 책임자(CEO)를 맡는 스피로스 포티노스는 IAA 모빌리티 2023의 언론 인터뷰에서 물류나 수입 관세, 유럽의 독자적인 인증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상당히 높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중국 브랜드 MG는 중국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항만을 경유해유럽의 판매점까지 자동차를 운송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의 신흥 전기차 제조사인 Aiways는 유럽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소비자의 취향, 예를 들어 장거리 주행을 위한 배터리 용량 등 비용 증가로 직결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차량을 판매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주행거리가 짧은 도심형 전기차들의 인기가 높은 반면, 유럽은 넉넉한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다.




유럽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중에는 MG가 인지도가 높은 편이지만, NIO와 샤오펑 (Xpeng) 과 같은 신흥 전기차 브랜드는 유럽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다양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의 잠재적인 EV 구매자의 대부분은 중국 브랜드를 모르고, 아는 사람들도 구입에는 소극적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것은 한국과 일본의 제조사들이 수십 년에 걸쳐 신뢰도를 높이고, 유럽의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차만들기를 해온 것을 떠오르게 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며,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독일 언론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소비자 16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테슬라에 이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자랑하는 BYD조차 브랜드 인지도는 14%에 그쳤다. NIO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은 17%, 샤오펑의 인지도는 8%였다.



테슬라의 인지율은 95%로, 그 중 10%가 다음에 살 차로 테슬라를 검토 중이라고 대답한 반면, 중국 브랜드를 알고 있다고 한 사람 가운데 구매를 생각한 경우는 1% 이거나 그 미만이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의 일부 전기차 제조사들은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유럽의 안전 평가 기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점을 강조하는 등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차량을 직접 체험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서는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중국 전기차 시승 이벤트도 적극 진행되고 있었다. 현재 유럽의 중국 전기차 전시장들도 시승을 통한 신뢰회복에 매진 중이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3위인 광저우 자동차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연구 거점을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유럽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유럽시장 진출에 대해 초기에는 가격 졍쟁력을 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실상은 중국 제조사들 역시 유럽 현지 제조사들과 상품성으로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IAA 모빌리티 2023 현장에서 직접 살펴본 중국 전기차들에서 이제 과거의 조악한 품질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결국 어떤 시장이든 소비자들은 더 나은 차량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중국 브랜드건, 유럽 브랜드건, 한국 브랜드건 말이다.




BYD는 이번 IAA 모빌리티에서 중국 제조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현재 유럽시장에 판매 중인 전기차와 함께 새롭게 출시될 전기차도 소개했다. BYD는 IAA 모빌리티 2023을 통해 유럽 최초로 BYD 씰 U를 공개했다. D-세그먼트 순수 전기 SUV로, BYD 씰과 마찬가지로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언어가 반영되었으며, 실내 공간이 넉넉한 5인승 모델이다.



BYD 씰 U는 두 가지 트림으로 제공된다. ’컴포트(Comfort)’ 버전은 주행거리 420km(WLTP 기준)의 71.8kW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되었으며, ’디자인(Design)’ 버전은 87kWh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장착되어 500km(WLTP)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합작으로 탄생한 럭셔리 브랜드 덴자를 유럽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넉넉한 공간의 7인승(2+2+3) 승합차 덴자 D9을 소개했다. BYD 유럽 및 국제 협력 부문 총괄 겸 전무 이사인 마이클 슈(Michael Shu)는 ”우리는 각기 다른 니즈를 가진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유럽의 숙련된 딜러 파트너들과 함께 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둥펑자동차의 포싱(Forthing)도 새로운 플래그십 MPV 모델을 U-Tour V9를 공개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내외관이 특징인 밴 모델로, 포싱은 현재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모두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5년 내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시장에 출시된 U-Tour V9은 전기밴으로 유럽시장에 내연기관 모델은 출시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밴 시장을 위한 차량이다.




폭스바겐 그룹과 스텔란티스의 기술 제휴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의 신흥 전기차 제조사 립모터(Leapmotor)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첫 번째 모델인 C11 SUV를 선보였다. 가격과 유럽 출시 날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C10은 퀄컴 스냅드래곤 기반의 스마트 캐빈과 오일 냉각식 전기 구동계를 포함하는 LEAP3.0 아키텍처의 첫 번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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