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600매끈한 유리창과 필러의 디자인
조회 3,156회 댓글 0건
3
머니맨
2023-08-18 17:25
매끈한 유리창과 필러의 디자인
차량의 공기역학적 설계나 디자인은 까다롭습니다. 공기저항계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디자이너와 설계자 모두에게 힘든 일입니다. ‘유선형’ 이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정말로 공기역학적 성능이 좋은 ‘유선형’ 차를 만든다는 것은 단지 멋있는 그림 만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물방울같은 유선형의 차체 형상이 유리한 건 틀림 없지만, 실용성을 가져야 하는 자동차를 물방울 모양으로만 디자인하면 편리한 차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몇 군데의 디테일이 전체 차량의 공기 역학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측면 유리창의 곡면과 차체와의 단차(段差)입니다. 이 부분은 흔히 유리창과 A-필러, 또는 유리창과 도어 섀시(door sash)와의 간격의 차이로 보이는 부분입니다. 일상 속에서 우리들은 이런 부분의 단차가 있는 줄도 모르고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나가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매끈하게 만드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차들 중에는 정말로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단차가 없이 매끈하게 만들어진 양산차들도 있지만, 대개의 양산차들은 측면 유리창과 도어 섀시의 단차가 적게는 4~5mm에서 크게는 10mm 이상 나는 차량들도 있습니다.
물론 콘셉트카는 양산성이나 실용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므로 매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양산차들은 유리를 여닫아야 하고 실내 부품들과 도어 내부의 구조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매끈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측면 유리창의 디자인은 차체의 벨트 라인(belt line), 즉 도어 패널과 측면 유리창의 수평 분할선 부분의 높이에 의해 이미지가 달라지고 단차 변화의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벨트 라인이 높고 좁은 유리창을 가진 차량은 실내 공간이 폐쇄적 인상이 들기도 하지만, 그대신 차체 디자인 이미지는 육중한 이미지를 주게 됩니다. 이에 비해 낮은 벨트 라인에 의해 넓은 측면 유리창의 차체는 개방적 이미지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측면 유리창의 넓이는 마치 남성 정장에서 넥타이의 폭이 시대에 따라 좁아지거나 넓어지는 것처럼 일종의 유행을 가지고 있는데요, 대체로 1980년대까지는 벨트 라인이 낮고 측면 유리창이 넓은 것이 대세였습니다. 이렇게 유리 면적이 변화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공기저항계수를 낮추기 위해 도어 섀시(door sash)와 측면 유리와의 단 차를 줄이기 위한 설계에 의한 이유도 있습니다.
1970년대에 등장한 아우디 80세단을 보면 유리면과 도어 섀시의 단차가 크지만, 이후에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1986년형 차량에서는 유리면과 도어 섀시 간의 단차가 극적으로 줄어든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벨트 라인의 높이가 앞 뒤 펜더의 능선과 연결되는 높이로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유리창의 플러쉬 서페이스(flush surface)의 설계로 인해 풍절음 감소와 차체 공기저항계수는 극적으로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설계는 단지 유리면과 문틀(door sash)의 간격 축소라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고, 측면 유리가 상하로 오르내리기 위해 지나가는 구간에서 차체의 여러 부품의 배치가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1,300mm 정도의 곡률을 가진 측면 유리를 기준으로 그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해서 유리 바깥쪽의 임팩트 빔을 비롯해서 실내용 스피커, 혹은 파워 윈도 모터 등을 배치하는 작업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림에서와 보듯이 유리 바깥쪽으로는 임팩트 빔이 배치되어야 하고, 유리 안쪽에는 스피커, 혹은 윈도 모터 등이 배치되어야 하므로, 가령 도어 섀시(sash)와 유리면의 단차를 줄이기 위해 유리를 차체 바깥쪽으로 10mm 정도 밀어낸다면, 도어 내부의 구조 또한 적지 않은 변화가 초래됩니다.
최근에 나온 포르쉐 파나메라와 같은 신형 차량들에서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도어 섀시와 유리면의 단차를 없애 거의 같은 면처럼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로 깔끔하게 만들기 위한 디자이너와 설계자의 노력은 정말 고된 여정이겠지만, 잘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국산 차량 중에서는 이 정도의 단차 축소 차량은 아직 발견되지는 않습니다. 얼마 전에 등장한 스타리아가 단차 없는 매끈한 측면 유리창을 가지고 있지만 2열과 3열 측면 유리만 그렇고 1열의 측면 유리는 도어 설계와 관련돼서인지 단차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달린다는 것을 기준으로 본다면 이러한 유리면 단차를 포함한 그린하우스 디자인은 차량의 본질적 부분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이미지의 차량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매끈한 유리창 단차를 통해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푸조, 고객 밀착 케어 전용 멤버십 '라이온 하트’ 출범…브랜드 문화·커뮤니티 구축
[0] 2024-11-18 16:25 -
갖고 싶은 나의 생애 첫 차 예산 1000만원대, 선호 차종 SUVㆍRV로 중형차
[0] 2024-11-18 16:25 -
현대차, 2024 TCR 월드투어 및 TCR 차이나ㆍTCR 아시아 드라이버 부문 종합
[0] 2024-11-18 16:25 -
사과껍질까지...버려진 것들을 공부하는 車 기아 ‘EV3 스터디카’ 공개
[0] 2024-11-18 16:25 -
[시승기] '7분 만에 전량 판매된 한정판의 가치' 볼보 XC40 블랙 에디션
[0] 2024-11-18 16:25 -
포르쉐코리아 10주년 기념 ‘포르쉐 커뮤니티 밋업’ 개최, 국내 커뮤니티 확장
[0] 2024-11-18 16:00 -
BMW 드라이빙 센터 재개관, 차세대 전시 공간 콘셉트 ‘리테일 넥스트’ 반영
[0] 2024-11-18 16:00 -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 다큐멘터리 ‘The First(더 퍼스트) 2’ 티빙 공개
[0] 2024-11-15 16:45 -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발탁…글로벌 경쟁력 강화
[0] 2024-11-15 16:45 -
[영상] 지리의 GEA 플랫폼: 전기차 시장을 바꿀 4-in-1 아키텍처
[0] 2024-11-15 16: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한국타이어, 미국프로야구 MLB와 6년 연속 후원 파트너십 지속
-
글로벌 애프터 마켓 부품 및 서비스 브랜드 ‘ACDelco’ 국내 론칭
-
GS글로벌, 1톤 전기트럭 'BYD T4K' 티맵 모빌리티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 탑재
-
2023 서울모빌리티쇼 1신 - 기아 EV9, 의심의 여지가 없는 플래그십
-
진짜가 뭔지 보여줘? 지프, 2023이스터지프사파리축제 콘셉트카 7종 공개
-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순수전기차 사전계약 돌입 '보조금 받으면 3000만 원대'
-
럭셔리 수입차 경정비 및 부품 서비스 시장 긴장해, GM ‘에이씨델코’ 국내 론칭
-
[2023 서울모빌리티쇼] 쌍용차에서 KG 모빌리티로 '신규 EV 플랫폼에 주목할 이유'
-
르노코리아, 커넥티비티 · 웹3.0 · AS 서비스 강화 '르노익스피리언스' 런칭
-
[단독] 제네시스 G90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율주행 ' 레벨3 시속 100km 상향 추진
-
[2023 서울모빌리티쇼] 포르쉐 356 오마주 콘셉트카 '비전 357’ 아시아 프리미어 공개
-
[2023 서울모빌리티쇼] 공간을 재해석한 'MINI 비전 어바너트' 아시아 최초 공개
-
[2023 서울모빌리티쇼] BMW 모토라드, 100주년 기념 한정 에디션 BMW R 18 공개
-
[2023 서울모빌리티쇼]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ㆍ디자인 콘셉트 모델 등 총 17대 전시
-
[2023 서울모빌리티쇼] BMW, 수소연료전기차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 공개
-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아 전시 모델 전부 전기차 ‘EV6존’ & ‘니로존’ 관람 필수
-
[2023 서울모빌리티쇼] 전기차 충전을 로봇이 하네...현대차 ‘모빌리티 하우스’
-
BMW 그룹 코리아,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XM과 신형 X1 공개
-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장재훈 사장, 쏘나타 단종설에 단순 탈 것 아닌 연결성
-
[2023 서울모빌리티쇼] 벤츠, 4월 출시 예정인 'AMG SLㆍAMG G 63 K-에디션20' 공개
- [유머] 건설사 에이스
- [유머] 물이 신기한 물질인 이유
- [유머] 만화책 연재 중지사유 레전드
- [유머] 의외로 물로켓인 병사
- [유머] 단 30초로 저희가 어떤 애니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유머] 도로주행 교육 중 개빡친 운전강사
- [유머] 텐트에 뱀이 들어가면
- [뉴스] '왕따는 사회적 살인... 티아라 끝까지 사과 없었다' 류화영 입장 밝혔다
- [뉴스] 추운 겨울, '독립유공자 후손' 찾아가 새집 지어준 건설사... '박수, 무한으로 쳐요'
- [뉴스] '태권도장 학대'로 사망한 아이 엄마... CCTV 영상 본 '심정' 전했다
- [뉴스] 3년째 장애아동 위해 급식 봉사하는 '임영웅 팬' 어머니들... 이번엔 2500포기 김장 봉사
- [뉴스] 민경훈, 결혼식장서 셀프축가했다... 아내 바라보며 '남자를 몰라' 열창
- [뉴스] '라이벌' 장동민이 1등으로 문제 풀어 2억 버는 동안 의자에 묶인 채 꼴등한 '피의게임3' 홍진호
- [뉴스] '떡목' 된 정년이 역할 위해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수십 시간 노래 부르며 목소리 긁은 김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