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774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7-26 17:25
[김흥식 칼럼] 수입차 무덤이 된 중국, 전기차로 폭스바겐까지 제쳐 버린 BYD
중국 자동차 산업 전환기는 2002년 WTO 가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WTO 가입 이전 100만 대를 조금 웃돌던 중국 자동차 수요는 이후 급속히 증가해 2004년 500만 대를 돌파했고 2017년 2880만 대로 정점을 찍는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추이는 2022년 2718만 대로 회복했다. 이 가운데 신 에너지차로 불리는 전동화 모델은 대부분 내수 수요이긴 해도 전년 대비 93.4% 증가한 688만 7000대를 팔아 세계 시장 25%를 점유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이렇게 빠른 성장을 이어왔던 배경에는 폭스바겐, 지엠, 토요타 그리고 한국의 현대차 등 다국적 기업의 현지 합작사가 있다. 중국은 1994년부터 지분율이 50%를 넘지 않는 조건으로 현지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을 허용했다.
베이징 현대, 동풍열달기아, 상하이 폭스바겐, 광기 토요타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보유한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 기업은 거대 시장을 확보하는 윈윈의 시작이었다. 그런 기대에 맞춰 중국 자동차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 정부가 신 에너지차를 국가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토종 브랜드는 합작사보다 독자 브랜드에 주력했고 우후죽순 전기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내연기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 기업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내연기관차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중국은 폭스바겐, 지엠, 토요타, 현대차 등 외국계 합작사가 주도했다. 코로나 19 창궐 직전인 2019년 폭스바겐의 시장 점유율은 19.5%, 지엠은 7.2%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전동화 추세가 빨라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전동차에 주력한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이 2021년 처음 30%대(32.5%)에 진입했고 단 1년 만인 지난해 49.9%로 급상승했다. 올해 전망치는 최대 60%다. 전례가 없는 엄청난 속도다.
그 사이 독일계는 20.6%에서 19.5%, 미국계는 10.2%에서 9.4%로 떨어졌다. 2017년 연간 판매량 179만 대로 7.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30만 대를 채우지 못했고 점유율은 1%대로 급락했다.
문제는 긴 시간 완만하게 하향세를 이어왔던 국산차와 다르게 최근 1~2년 사이 급격하게 판매가 감소한 독일계와 미국계의 충격이다. 특히 지난 2월 BYD에 추월을 허용한 이후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폭스바겐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관측이 많아졌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CATRC)에 따르면 BYD 2분기 판매는 59만 5000대로 시장 점유율 1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은 54만 4000대에 그쳤다. 문제는 BYD가 판 차량 대부분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신 에너지, 전동화 모델이라는 사실이다.
중국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요는 월 70만 대를 넘어서고 있다. 시장에서 팔리는 자동차 5대 가운데 2대가 전동화 모델이다. 올해 총 2760만 대로 예상하는 중국의 총 내수 판매량 가운데 전동화 모델이 9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토종 브랜드가 전동화 모델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외국계 합작사 대부분은 여전히 내연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자국 우선 지원 정책으로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상품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인 탓도 있다.
폭스바겐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 한국 계열은 사업의 존폐 여부를 살펴야 할 처지가 됐고 지엠을 중심으로 한 미국계, 폭스바겐을 대표로 한 독일계 모두 시간의 문제일 뿐 사정이 다르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걱정을 중국이 아닌 다른 시장에서도 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중국산 자동차의 수출은 2021년 대비 45.5% 증가한 311만 대, 이 가운데 전동화 모델이 68만 대를 차지했다. 중국이 수입차의 무덤이 되고 세계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는 일이 가능해지고 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GMR-001 하이퍼카' 르망 24시서 실전 경험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벤츠, 더 길어진 3세대 완전변경 'GLC' 국내 인도 돌입… 사전계약 돌풍
-
'너무 비싸서' 기아 EV9 구매 의향 급감, 현대차 신형 싼타페에 쏠리는 관심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6월 국내 승용차 수출 시장에서 1위2위 차지
-
온세미, 마그나(Magna)와 전기차 시장 성장 위한 전략적 협약 체결
-
두산에너빌리티,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 나선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현대차 아반떼 제치고 상반기 수출 1위
-
테슬라, 4세대 슈퍼차저 최대출력 350KW
-
포르쉐, 타이칸 판매 부진에도 연간 목표는 고수
-
폭스바겐, 中 샤오펑 지분 5% 인수 '2026년 현지 전략형 전기차 2종 출시'
-
현대차 N 전용 '카본 하이브리드 휠' 나오나...영국 다이맥 파트너십 체결 발표
-
전기차 주행 거리 원래 그런 것...테슬라, 비밀조직 만들어 예약 서비스 회피
-
[시승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편견 없애고 제값 한 업그레이드'
-
테슬라, FSD 시리즈는 레벨4 수준이 아니다.
-
[영상] 오프로더를 꿈꾸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시승기
-
포르쉐, 북미에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 건설한다
-
중국 길리홀딩스 E-픽업 수출용 차량 출고 개시
-
기아 2분기 영업익 3조 4030억 원 전년比 52.3%↑...3분기 연속 신기록
-
포르쉐,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견고한 성장...일관된 가격 정책 효과
-
포르쉐 911, 끝까지 달달한 기름으로...브랜드 유일 내연기관으로 남을 것
-
[아롱 테크] 두 동강 난 테슬라 플라스틱 가속페달...부러져야 정상?
- [유머] 이강인 여자친구와 사진 찍힌 의외의 인물들
- [유머] 노력하는 금수저와 흙수저 만화
- [유머] 돌아버린 물가
- [유머] 여학생에게 선물 받아온 남편 이야기
- [유머] 원피스 근황
- [유머]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난 남매
- [유머] 베트남전 군인들이 지포라이터에 새긴 글귀
- [뉴스] '서울대 동문 유시민 저격' 김혜은, 인스타 스토리로 자필 사과문 게재
- [뉴스] 음주운전 '술타기' 오늘(4일)부터 처벌 대상... '최대 징역 5년'
- [뉴스] '혜경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글 남겼던 이재명... 김혜경 '따뜻한 영부인 되고파'
- [뉴스] 봉제공장 화재, '홧김 방화' 가능성 제기... '직원과 다툰 사장이 시너 뿌리고 불 붙였다'
- [뉴스] '네가 단일화 했으면 이겼어'... 보수 지지자들, '대선 패배' 후 이준석에 십자포화
- [뉴스] 김문수 '승복 메시지'에 항의하는 부정선거론자들... '네가뭔데, 불복하라'
- [뉴스] 이재명 대통령, 임기 공식 시작... '검찰 수사, 사실상 '올스톱'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