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5,995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6-26 17:25
[기자 수첩] 이러다 '짜장카' 美 신차 품질 조사 꼴찌 '볼보와 폴스타'
정확한 때는 모르겠다. 십수 년 전 현대차 관계자가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볼보는 안전만 추구하다 망했다'라고 했다. 볼보자동차를 중국 지리차가 인수한 걸 두고 망했다고 한 거니까 2010년 그 후였을 것이다.
발 빠른 기자가 '볼보가 안전만 내세우고 품질이나 성능 향상에 소홀해 남의 손에 넘어갔다'라고 기사를 냈다. 볼보 코리아가 '망했다'라는 표현에 발끈하고 현대차가 이해를 구하면서 기사는 사라졌다. 볼보는 이전에도 포드가 소유한 회사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 때 '중국' 얘기도 했다. 주변의 많은 이들도 중국 소유 브랜드의 품질 저하를 우려했다. 실제 볼보는 적어도 북미 시장 품질 순위가 지속해 하락했다. 우리 평가와 다르게 제이파워 내구품질 조사(VDS)에서도 볼보 순위는 2010년대 이후 늘 산업평균 아래에 있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조사에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미국의 권위 있는 품질 평가 기관 제이디파워(J.D.POWER) '2023 신차 품질조사(IQS)'에서 볼보는 전체 브랜드 33개 가운데 33위를 차지했다. 미국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신차 품질이 가장 형편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이디파워 IQS는 그 해 연식의 신차를 구매하거나 렌트 또는 리스한 소유주에 9개 부문 223개 항목에서 경험한 품질 불만을 조사한 결과로 100대당 결함 건수를 점수화해 순위를 결정한다. 이 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매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2023년형 신차를 구매한 9만 3380명에 불만 경험 횟수를 물은 결과 볼보는 100대당 250점으로 크라이슬러와 함께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IQS 산업 평균은 192점, 1위는 140점을 받은 닷지 이어 램(141점)과 알파로메오(143점)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더 우려스러운 건, 볼보의 어느 것도 각 부문별 최우수 모델 순위(톱3)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의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는 단 한 개라도 최우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조사에서 GM은 쉐보레와 뷰익 등 총 6개 모델,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80, 기아 카니발과 포르테(K3), 리오(프라이드), 스팅어가 각 부문 최우수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표본 부족으로 공식 순위에 포함하지 않은 볼보의 한식구 폴스타는 지금까지 없었던 역대급으로 저조한 기록 313점을 받아 테슬라를 포함한 35개 브랜드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폴스타는 2022년 조사에서도 328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자 장비가 많은 전기차 특성 탓인지 전기차 전문 브랜드의 IQS는 내연기관 대비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도 폴스타가 테슬라의 257점을 압도하는 점수를 받은 건 고객이 새 차를 받고 난 이후의 불만과 허점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볼보는 품질이 돋보이지는 않았어도 이렇게 형편없지는 않았다. 제이디파워가 신차 품질조사로 이름을 바꾼 2013년만 해도 볼보는 폭스바겐을 앞서고 BMW, 링컨과 함께 중위권에 있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볼보 신차 품질은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2022년 조사에서는 크라이슬러만 남았고 올해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제이디파워는 그간 미국 조사기관이면서 자국 업체에 유독 박하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그런 때문인지 2020년대 품질 조사에서는 닷지, 뷰익, 쉐보레 등 미국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일이 잦아지고는 있다. 아무리 그래도 중위권을 유지해 왔던 볼보의 품질이 꼴찌로 추락한 건 충격적인 일이다.
안전만 추구한 결과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도 있다. 제이디파워에 따르면 차선이탈 경고, 차선 유지, 사각지대 경고 등 차량의 첨단 안전 시스템 불만이 전년 대비 1.8 PP100 증가했다. 볼보가 대표적인 안전 사양으로 자랑하는 것들이다. 그 외의 첨단 전자 장비들도 불만을 유발하는 대표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대적으로 전자 장비 탑재율이 낮은 브랜드의 IQS 순위가 높은 것도 이런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볼보는 완성차 가운데 가장 빠르고 적극적으로 완전 전동화를 추진하는 브랜드다. 한솥밥을 먹는 폴스타는 중국산 전기차만 만든다.
그래서 더 우려스럽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볼보의 시장 한국에서 중국산 라인업 확장, 안전사양을 전면에 내세우고 전기차로 대체하는 전환기에 망했다는 괴담보다 무서운 '짜장카'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
[칼럼] 신차 증후군 유발하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부상하는 TPE
[0] 2025-06-02 14:25 -
[시승기] '버텨줘서 고맙다 8기통'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중국 샤오펑, 유럽시장 진출 본격화
-
BMW그룹, 독일에 배터리 시험 센터 건설한다
-
'반칙왕' 벤츠코리아, 자동차 관리법 위반 과징금·과태료 276억 원으로 최다
-
BMW 뉴 5시리즈, 세계 최대 시장 한국서 월드 프리미어...6880만 원부터 시작
-
기아, 레이 EVㆍEV6 등 승용 전기차 모델 경험 ‘기아 EV 익스피리언스 위크’ 개최
-
현대차그룹, 美 빅3 스텔란티스 제치고 더 견고해진 4위...누적 격차 6만 대
-
포르쉐, 기업 공개 첫 해 성공적...2030년까지 신차 인도 80% 전기차 목표
-
쏘울 EV 배터리 화재 · 그랜드 체로키 안전기준 부적합 등 7900여 대 리콜
-
엘지엔솔, 도요타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계약...4조원 투자 연간 20GWh 공급
-
[아롱 테크] 전동화에 맞춰 진화하는 자동변속기...벨트대신 모터 'eCVT'
-
9월 국내 완성차 5개사 총판매 전년비 1.8% 증가 '기아만 내수 두자릿수'
-
[공수전환] '혼다 어코드 Vs 토요타 캠리' 가성비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대결
-
'3400대로 좁혀진 격차' 테슬라 Vs BYD, 글로벌 순수전기차 판매 1위 경쟁
-
'사고 날까 불안' 고령 운전자 10명 중 3명 면허 반납 고민...표지 부착은 긍정적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네트워크 개발 및 트레이닝 아카데미’ 부문 총괄에 김나정 부사장 선임
-
GM 한국사업장, 2023년 9월 총 36,544대 판매
-
아우디, 2024년부터 본사 공장 탄소중립 생산 실현
-
르노코리아, 9월 9,105대 판매… 내수 및 수출실적 전월대비 반등
-
KG 모빌리티, 9월 내수, 수출 포함 총 9,583대 판매
-
[영상] 조용하고 강한 경차, 기아 레이 EV 시승기
- [유머] 용돈 2600만 원 받게 된 일본 초1
- [유머] 검소한 남편
- [유머] 24살 이소룡의 운동루틴
- [유머] 물수제비를 위해 태어난 돌
- [유머] 쥐며느리
- [유머] 민주주의가 목숨보다 소중하냐는 일본인
- [유머] 바나나킥 대참사
- [뉴스] 생일날 '지게차'에 매달린 이주노동자... 결혼할 여친 위해 괴롭힘 꾹 참아왔다
- [뉴스] 영화관 6000원 할인쿠폰 선착순 배포에... CGV·롯데시네마 어플 '마비' 됐다
- [뉴스] '무료로 사용하고 돌려주세요'... '대프리카'서 진행된 양심양산 캠페인, 회수율 봤더니
- [뉴스] '무거운 짐 감당하기 어렵다'... 공항서 숨진 베테랑 항공관제사가 남긴 마지막 호소
- [뉴스] '직장에서 죽는 사람 왜 이리 많나'... 李대통령, '자살·산재' 두고 내린 특단 지시는
- [뉴스] '춘천시와 과천시의 바람?'... 콘서트장 '불륜 영상' 패러디 한 공무원들, 반응 폭발했다
- [뉴스] '폭염 경보' 발령 포항서 제초 작업 투입된 40대 외국인 쓰러져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