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자동차
7,712기아의 유럽 전용 모델 엑시드(XCeed)의 디자인
조회 3,971회 댓글 0건
3
머니맨
2023-05-18 17:25
기아의 유럽 전용 모델 엑시드(XCeed)의 디자인
해외에서 공개된 기아의 소형 크로스오버 SUV 콘셉트 엑시드(XCeed)는 유럽 전용 모델이었던 씨드(Ceed) 시리즈의 최근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씨드의 최근 모델은 2019년형으로 공개됐었는데, 유럽 시장 전용 소형 해치백 승용차였다.
씨드의 5도어 해치백-씨드의 3도어 모델은 프로 시드(Pro Ceed)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나왔었다-의 크기는 전장ⅹ전폭ⅹ전고와 휠베이스가 각각 4,310ⅹ1,800ⅹ1,447(mm)에 2,650mm이다. 이 크기는 C 세그먼트, 우리나라 구분으로는 준중형 승용차의 크기이다.
엑시드는 씨드 해치백보다 44mm 높고 앞/뒤 오버행이 각각 25mm와 60mm 길다는 자료를 볼 수 있고, 씨드 해치백 모델의 앞 문을 공유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숫자와 내용을 근거로 따져 보면 크로스오버 SUV 모델이라고 발표된 엑시드의 크기는 4,395ⅹ1,865ⅹ1,709(mm)에 휠베이스 2,650mm 일 것이다. 그래서 준중형급 크로스오버 SUV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약간 커졌지만, SUV라고 부르기에는 좀 더 승용차에 가까운 모습이다.
엑시드의 측면 이미지를 보면 A-필러와 C-필러가 크게 누운 데다가 뒤 오버행이 그리 길지 않아서 역동적인 해치백 승용차에 가까운 차체 실루엣이고, 또한 SUV의 요소 중 하나인 유틸리티, 즉 공간 활용성이 높은 편이라고 하기에는 단출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최근의 SUV 시장이 커지는 건 과거의 해치백 승용차나 승용차 기반의 스테이션 웨건의 공간활용성을 만족시켜주는 차량으로 다양한 종류의 SUV가 등장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맥락에서 오히려 소형 해치백 승용차의 입지가 줄어드는 건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해치백의 입지는 더 좁다. C-세그먼트의 해치백 모델로 현대의 i30나 기아의 K3 해치백 모델이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도로에서 그 모델을 보는 건 정말 페라리를 보는 것만큼이나 희귀하다. 이처럼 해치백이 안 팔리는 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준중형급에서부터 세단이 주류가 되는 승용차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
그렇지만 해치백이 많이 팔리던 시기도 있었다. 1985년에 나왔던 앞 바퀴 굴림의 엑셀-그때는 ‘포니 엑셀’ 이라고 나왔다-은 대중적으로 사랑받았던 해치백 모델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엑셀의 세단형 모델 프레스토가 나오면서 주류 차종이 돼 버린다.
기아에서 발매했던 프라이드 역시 해치백이고 3도어였는데 잘 팔리다가, 이후 5도어 해치백이 나오면서 그 모델로 주도권이 넘어갔고, 세단형 프라이드 베타가 나오면서 다시 세단형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한국 소비자들의 세단에 대한 사랑은 차종을 불문하는 것 같다. 대체 이유가 뭘까?
아무래도 ‘자가용’ 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자가용’은 세단 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다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지 ‘심증’만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일면이 있다.
필자가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하나는 지인의 친구가 정말로 해치백을 좋아해서 유럽의 해치백 모델 르노의 클리오를 장만했는데, 그 분이 다른 사람들을 차에 태울 때마다 이 돈 들여서 왜 이런 차를 샀느냐, 그냥 점잖은 세단을 사는 게 낫지 이게 뭐냐는 식의 ‘핀잔’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는 것이다.
타인의 차량 선택을 놓고 왜 이런 걸 샀느냐는 식의 핀잔은 결국 상대의 개성이나 취향을 인정하기보다는 보편적 가치를 따르라고 강요하는 사회분위기를 보여주는 건지도 모른다.
요즈음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시대이고, 그런 흐름에 맞추어 가전제품도 맞춤 개념의 비스포크 제품이 팔리는 시대임에도 보편적 가치관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여전한 게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서유럽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차량들은 물론이고, 정말로 다양한 브랜드의 차들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건 진정으로 활력 넘치는 시장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짧은 시간 동안 글로벌 상위 수준에 다가서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 냈다. 그런데 필자가 1985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자, 학과의 어느 선배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일본이 있어서 발전 못하니 자동차 디자인하면 밥 굶는다’ 라는 충고를 해주기도 했었다. 그 선배는 후배를 걱정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준 것이었겠지만, 그 선배의 예측은 정말로 틀렸던 걸까?
사실상 오늘의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을 보면 그 선배의 생각이 정말로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 잘 팔리는 몇 종류 빼곤 이렇다 할 다양성은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엑시드 같은 유럽에서 인기있는 해치백을 만나보기 어려운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이 보다 다양한 개성으로 활력 넘치는 곳이 되기를 바래 본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저작권자(c) 글로벌오토뉴스(www.global-auto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3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을사년 신차 8할이 '전기차'...내연기관차도 하이브리드카가 대세
[0] 2024-12-02 14:45 -
캐딜락, 블랙으로 존재감 각인 '에스컬레이드 트와일라잇 스페셜 에디션’ 출시
[0] 2024-12-02 14:45 -
바이두, 中 본토 밖으로 영역 확장… 홍콩에서 '아폴로 고' 자율주행차 승인
[0] 2024-12-02 14:45 -
BMW, 20마력 증가로 더 강력한 2세대 부분변경 'M2' 국내 출시
[0] 2024-12-02 14:45 -
'매출 부진 압박' 스텔란티스 그룹 초대 CEO '카를로스 타바스' 사임
[0] 2024-12-02 14:45 -
[EV 트렌드] 폭스바겐-리비안 협력, 차세대 '골프' 재창조…2029년 출시
[0] 2024-12-02 14:45 -
미국 단독 리콜왕 놓친 '포드'...한 달 평균 6건, 공동 1위에 오른 업체는?
[0] 2024-12-02 14:45 -
지프, 악동 레니게이드 스트리트 몬스터 첫 시리즈 ‘브레드 에디션’ 출시
[0] 2024-12-02 14:45 -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디자인 공개...내년 1분기 본격 판매
[0] 2024-12-02 14:45 -
'모터스포츠 경험과 기술 집약' 현대차 아반떼 N TCR 에디션 판매 개시
[0] 2024-12-02 14:4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테슬라 부분변경 '모델 3' 신규 대시보드 디자인 소셜미디어 유출
-
싼타페보다 더 싼타페스러운 '싼타페 XRT 콘셉트'...잘 꾸민 오프로더 감성
-
람보르기니, 미국에서 첫 전기 콘셉트카 공개 예고 '전동화 전환 박차'
-
'메르세데스-벤츠SLR맥라렌’ 20주년...슈퍼카와 프리미엄의 절묘한 조합
-
사이먼 로스비 현대스타일링 담당, 신형 싼타페 '인테리어 공간의 양'에 초점
-
현대차 5세대 싼타페 공개...사진은 낯설어 보였는데, 실물은 전혀 다른 느낌
-
[Q&A] 현대 5세대 싼타페 프리뷰 현장 질의응답
-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세계 최초 공개
-
[영상] 핵심은 아웃도어 라이프, 5세대 신형 싼타페 최초 공개
-
창립 110주년 애스턴마틴, 페블비치에서 신규 스포츠카 최초 공개 및 발러 북미 데뷔
-
현대차그룹 'K-컬처, K-자동차, K-액티비티' 3색 프로그램에 푹 빠진 잼버리
-
캐딜락 풀사이즈 전기 SUV '에스컬레이드 IQ' 공개...주행 범위 무려 724km
-
미니, 3세대 완전변경 컨트리맨 스코틀랜드 산악 지형에서 '본캐' 발휘
-
[기자 수첩] 현대차그룹, 이런 찬사 들어 본 적 있을까?
-
[EV 트렌드]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 등장한 테슬라 '프로젝트 하이랜드'
-
캐딜락, BEV 에스컬레이드 IQ 공개.
-
MINI, 신형 컨트리맨 프로토타입 이미지 공개
-
BMW, X5 M 컨페티션 공개... M 최초의 MHEV 적용
-
BMW, 신형 7시리즈 방탄차 공개... 최신 테러방어 기술 적용
-
현대차 노사, 전주공장 여덟 자녀 직원에 스타리아 선물
- [유머] 배추먹는 댕댕이
- [유머] 트럭 프라모델
- [유머] 틀딱 상담소
- [유머] 하늘섬에 올라가는 방법 엘바프에서나올듯
- [유머] 자칭 현직 경찰 간부 “성범죄 무조건 기소의견과 진술서 조작”까지 공공연하게 ‘폭로’
- [유머] 사회적 생매장 사건들
- [유머] 수원에 생긴 만년설
- [뉴스] 민희진, 뉴진스의 '탈 어도어' 배후설 휩싸였다... '템퍼링 의혹' 제기
- [뉴스] '사기도 성의껏 해야'... 서행하고 있는 차 빤히 보더니 뚜벅뚜벅 걸어와 부딪친 여성
- [뉴스] 정형돈,'10kg 감량' 살 더 빠진 근황 공개... '바지 흘러내려'
- [뉴스] 송강호, '여자배구 아기자기하다' 발언 논란에 사과...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
- [뉴스] '고속도로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 '프로듀스X101' 조작 피해자 김국헌의 뜻밖의 근황
- [뉴스] '내남결 부부'에서 현실 부부 된 장재호♥공민정, 결혼 3개월 만에 임신 발표
- [뉴스] 제시, '팬 폭행 방관' 무혐의 후 한 달만에 첫 심경글... '인생은 롤러코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