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4,480회 댓글 0건

머니맨
2023-05-18 11:25
[르포]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궁즉통 그리고 예술적 경지의 품질'
(컨테이너 규격 가운데 가장 큰 하이큐브(40FT) 길이는 1만 2192mm다. 내부 길이는 이보다 짧은 1만 2032mm, 폭은 2350mm다. 르노 코리아 XM3 전장은 4570mm, 전폭은 1820mm다)
자동차 전용선에서 빈 곳을 찾기 어렵고 용선료까지 치솟으면서 수출 차량이 애를 먹고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유럽으로 가야 할 XM3(현지명 아르카나)를 제때 선적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XM3가 유럽 세그먼트 경쟁에서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어 어떤 수를 쓰든 현지로 보낼 방법을 찾아야 했다.
자동차 전용선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컨테이너선에 XM3를 선적하자는 방안이 나왔다. 그러나 가장 긴 전장을 갖고 있는 하이큐브 컨테이너도 XM3 2대 상역이 벅차 보였다. 1만 2032mm의 내측 길이를 갖고 있는 컨테이너에 격차 없이 세워도 1만 3710mm가 되는 XM3 3대를 상역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내부에서는 최근 용선료가 급등하기 했어도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팬데믹 이전 1만 9000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자동차 전용선 용선료는 2021년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아 최근 5만 달러를 돌파했다.
문제는 용선료가 아니었다. 자동차 수출이 급증한 중국이 전 세계의 전용선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졌다. 돈을 주고도 선적할 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르노코리아는 컨테이너 전문 업체와 논의해 XM3 3대를 상역할 수 있는 묘책을 찾아냈다. 중간부에 실릴 2번 XM3를 1번 차 보닛과 컨테이너 상부 공간에 측면 사선으로 배치해 3번 차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한쪽에는 능숙한 작업자들이 XM3 3대를 컨테이너에 싣고 있었다. 작업에 걸리는 시간이 제법 길고 양역(상역과 하역)에 번거로운 것은 있지만 르노코리아는 '자동차 전용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양역 전 과정 비용을 1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해진 르노코리아 제조본부장(사진 위)은 '자동차 전용선 비용 부담이 워낙 크고 선적 공간 확보도 어렵다'라며 '당분간 전체 수출 물량의 10%가량을 컨테이너선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터선 선적이 이뤄지는 과정도 쉽지가 않았다. 수 천대의 신차를 자동차 선적항이 아닌 일반 항구에서 컨테이너로 실어 나르기 위해서는 항만과 시설 규제에서 풀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박해호 르노코리아 홍보 본부장은 'XM3 컨테이너 수출이 가능했던 건,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XM3 수출에 숨통이 트이면서 부산 공장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엔진과 스탬핑, 차체 그리고 조립 공장과 최종 검수가 이뤄지는 현장을 돌면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슬로건은 '예술적 품질'이다. 현장 관계자는 '관객을 감동하게 하는 것이 예술이다. 고객을 감동하게 할 수 있는 완벽한 품질의 차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공장에는 '품질' 관련 슬로건이 유독 많았다. 이 본부장은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글로벌 생산망에서 항상 최고의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르노 부산 공장은 그룹에서 매년 실시하는 품질 평가에서 1,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성 평가에서도 21개 공장 가운데 늘 5위권 안에 포함돼 있다.
이 본부장은 '품질은 공장의 자동화를 비롯한 설비도 중요하지만 생산 현장 직원의 공감대 없이는 실현하기 힘들다'라며 '다 차종 혼류 생산 경험이 풍부한 인력 그리고 협력업체에서 공급한 부품 검수를 시작으로 차체, 조립, 완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첨단 장비와 꼼꼼한 검사를 거쳐 최종 소비자에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완성차 품질의 끝은 소비자 평가다. 이 본부장은 '유럽에 수출하는 XM3의 소비자 불만 건수는 1000대당 16건, 국내에서는 15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국의 유명 평가기관 품질조사 1위 모델의 경우 100대당 불만 건수가 보통 100건 이상이라는 것과 비교하면 르노코리아 생산 모델의 품질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요즘 중국 길리자동차와 함께 개발에 내년 공개할 신차 '오로라 프로젝트' 준비로 바빴다. 조립 설비를 정비하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현장 관계자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볼보자동차와 CMA 플랫폼을 공유하는 새로운 D세그먼트 친환경 차를 2024년 생산하기 시작하면 부산 공장의 생산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7년 옛 삼성자동차 공장으로 시작해 올해로 26년 차를 맞은 르노 부산공장의 최대 생산 규모는 30만 대다. XM3 등에 탑재하는 HR 파워트레인, 스포츠카 알핀 MR (TCe 300) 파워트레인 그리고 QM6, SM6, XM3와 트위지를 생산하고 있다.
김흥식 기자/[email protected]

머니맨
회원 먹튀사이트 최신글
-
2025년 8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8-01 16:25 -
[EV 트렌드] 테슬라, 유럽서 모델 S·X 신규 주문 중단…단종 가능성은?
[0] 2025-07-31 14:25 -
2025년 7월 국산차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0] 2025-07-01 15:45 -
르노코리아, 5월 판매 9,860대…전년 대비 47.6% 증가
[0] 2025-06-02 17:25 -
현대차, 5월 글로벌 판매 35만 1,174대…전년 대비 1.7% 감소
[0] 2025-06-02 17:25 -
KGM, 5월 9,100대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
[0] 2025-06-02 17:25 -
포르쉐코리아, 예술 스타트업 지원 확대…지속가능 창작 환경 조성
[0] 2025-06-02 14:25 -
현대차·기아, 'EV 트렌드 코리아 2025'서 전동화 미래 선도 의지 강조
[0] 2025-06-02 14:25 -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등 4차종 '실린더 헤드 볼트' 2371대 리콜
[0] 2025-06-02 14:25 -
[EV 트렌드] '모델 3 대안 아이오닉 6, 테슬라 대신 현대차 · 기아 주목할 때'
[0] 2025-06-02 14:25
남자들의 로망
시계&자동차 관련된 정보공유를 할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KG 모빌리티, 창립 70주년 기념 전 차종 총 27개 항목 차량점검 서비스 실시
-
포르쉐, 신형 타이칸 '영하 41도부터 섭씨 53도까지' 극한에서 내구 테스트
-
한국타이어, 사계절용 그랜드 투어링 타이어 '키너지 XP' 북미 출시
-
[EV 트렌드] 타이칸 · 마칸 EV이어 포르쉐 전기차 라인업 투입 '카이엔 EV' 최초 포착
-
[자동차와 法] 전기차 보급과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고찰
-
이로운 자동차(6) 그 때, 車보다 더 많이 팔렸던 '5만 분의 1 지도'와 내비게이션
-
포스코, 현대차·기아 유럽 부문에 전기차 부품 공급
-
포르쉐, 마칸에서 마칸 일렉트릭으로.. 순수 전기 SUV로 변신했지만 정체성 그대로
-
로터스, 보쉬ㆍ모빌라이즈 파트너십 체결...유럽에 전기차 충전소 60만 개 확보
-
자동차, 바람을 지배하면 더 멀리...현대차·기아 '액티브 에어 스커트' 기술 공개
-
거실 소파보다 편안...현대차, 獨 이스리 시트 적용한 '2024 엑시언트 프로' 출시
-
전동화의 역사를 쓴 아우디RS Q e-트론,혹독한 사막에서 치른 다카르랠리 우승
-
[EV 트렌드] 전기차 '화성'에서 가장 많이 찾았다...작년 신차 견적 최다
-
이로운 자동차(5) 100년 전에도 고급 사양 그런데 '선루프는 틀렸다'
-
[스파이샷] 램 1500 RHO
-
293. “전기차 시장, 티핑 포인트 넘었다.”
-
글로벌e-모빌리티선도기업‘GEAN어워드’준다
-
GMC, 호주/뉴질랜드/중국으로 확대
-
하만,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사운드 시스템과 함께 하는 GV80 사운드 토크 개최
-
[EV 트렌드] 테슬라, 4680 배터리 · 세미트럭 위해 네바다 기가팩토리 확장 돌입
- [유머] 내향인이 천재가 되는 순간
- [유머] 비오는날 배달시키면 안되는 이유
- [유머] 싸구려 입맛들의 특징
- [유머] 진상 손님 참교육
- [유머] 한 호두과자점의 안내문
- [유머] 원룸에 지인방문시 3천원 내라는 집주인
- [유머] 현대인이라면 몸에 나쁜습관 하나쯤은 중독되어 있다
- [뉴스] 폭염 속 쓰레기 집에 2살 아이 3일간 방치... '남친 만나러 갔다' 20대 엄마의 충격 고백
- [뉴스] 출동 중 배에서 음주·낚시 즐긴 해경... 징계받자 '사기진작'이라며 소송까지
- [뉴스] 김문수 '이재명 정부, 국민에게 증시 계엄령 수준 조세 폭탄 던져' 세제 개편안 강력 비판
- [뉴스] '게임하듯 살인'... 2년 전 오늘(3일),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범 최원종의 충격적 범행
- [뉴스] 모바일 청첩장 조심하세요... '피싱 문자 10건 중 3건'
- [뉴스] 밖은 35도, 안은 영하 12도... 역대급 폭염에 24시간 풀가동 중인 '얼음 공장' (영상)
- [뉴스] '호남에 보답하겠다'... 정청래, 당대표 취임 첫날 '나주 수해 현장'서 복구 작업 도와